홍콩발레단 무용수·음악가와 데번 토이셔가 완성하는 대형 위촉작…예술가의 서명과 공동 창작의 경계
[KtN 임우경기자]‘House of Swans’는 안네 임호프(Anne Imhof)의 첫 발레로 소개된다. 전시와 공연의 제목에는 임호프의 이름이 붙고, 회화와 조각, 영상과 음향, 안무를 연결하는 세계도 임호프의 작품으로 귀속된다. 그러나 발레가 실제 형태를 얻는 순간에는 다른 사람의 몸이 필요하다. 홍콩발레단 무용수와 음악가,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 수석무용수 데번 토이셔(Devon Teuscher)가 각자의 기술과 해석을 보태야 공연이 성립한다.
한 작가의 구상과 여러 공연자의 몸 사이에서 예술의 저자성은 단순하게 나뉘지 않는다. 움직임을 처음 구상한 사람, 안무를 몸에 옮긴 사람, 리허설에서 새로운 동작을 발견한 사람, 공연 도중 발생한 변화에 대응한 사람이 서로 다를 수 있다. 관객이 보는 작품은 작가의 머릿속에 있던 생각이 아니다. 여러 사람의 판단과 기억, 호흡과 피로를 통과한 결과다.
‘안네 임호프의 발레’라는 명명은 작품의 중심을 빠르게 전달한다. 동시에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의 기여를 한 예술가의 서명 아래 압축한다. 임호프가 권력으로부터 발레를 되찾겠다고 선언한 순간, 되찾은 발레가 다시 누구의 이름으로 소유되는지도 함께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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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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