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철 교수 정년퇴임 후 새로운 문화예술의 항해 시작
지역 예술인 37명 작품 한자리에 선 보여

윤 교수는 지난 5일 포천시 군내면 명산리에 종합예술공간 ‘Space Ark’​를 개관하고, 그 첫 출항을 알렸다.(사진=최경인 기자)
윤 교수는 지난 5일 포천시 군내면 명산리에 종합예술공간 ‘Space Ark’​를 개관하고, 그 첫 출항을 알렸다.(사진=최경인 기자)

[KtN 조영식기자] 정년퇴임은 한 시대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건축공학과 교수이자 화가로 활동해 온 윤희철 교수가 정년퇴임과 함께 포천 문화예술의 새로운 항해를 시작했다.

윤 교수는 지난 5일 포천시 군내면 명산리에 종합예술공간 ‘Space Ark’​를 개관하고, 그 첫 출항을 알렸다.

‘Space Ark’는 단순한 개인 갤러리나 카페를 넘어 미술과 음악, 공예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이 한 공간에서 만나고 소통하는 복합문화예술공간을 지향한다. 특히 이번 개관은 오랜 기간 포천에서 문화예술의 저변을 넓혀온 윤 교수가 정년퇴임 이후에도 예술 현장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보다 자유롭고 적극적인 방식으로 지역 문화예술 활동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날 개관식에 이어 마련된 전시에는 포천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 37명이 참여해 2·3층 공간을 작품으로 채웠다.

참여 작가는 강구원, 강혜숙, 고흥기, 공병, 권광칠, 권순애, 권용섭, 김계영, 김만진, 김일석, 김은미, 김항진, 배현수, 백두현, 박재현, 서동진, 서시환, 원유진, 유영문, 윤인규, 윤희철, 여영난, 이관희, 이상윤, 이성국, 이순, 이영수, 이자희, 이혜경, 임경희, 임승오, 임여송, 임현미, 정인자, 한정실, 홍미자, 황행일 등이다.

이번 전시는 특정 작가의 개인전 성격을 넘어 포천에서 활동하는 여러 예술인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지역 예술계의 연대와 소통을 보여주는 자리가 됐다.

개관식 2부에서는 축하음악회가 열려 공간의 의미를 음악으로 확장했다. 인앤인 챔버 앙상블을 비롯해 소프라노 임청화 교수, 블리스 여성중창단, 김현철의 연주가 이어지며 참석자들에게 시각예술과 공연예술이 어우러지는 ‘Space Ark’의 방향성을 선보였다.

윤 교수는 지난 5일 포천시 군내면 명산리에 종합예술공간 ‘Space Ark’​를 개관하고, 그 첫 출항을 알렸다. 음악회 모습 (사진=최경인 기자)
윤 교수는 지난 5일 포천시 군내면 명산리에 종합예술공간 ‘Space Ark’​를 개관하고, 그 첫 출항을 알렸다. 음악회 모습 (사진=최경인 기자)

공간 곳곳에도 윤 교수의 예술적 철학과 다양한 예술인들의 손길이 담겼다.

1층에는 한 달여 동안 모아온 ‘한국가곡을 빛낸 아티스트 타일벽화’ 원고를 바탕으로 제작한 타일 작품을 한 그루의 나무 형태로 구성했다. 국내 유명 작곡가와 작시가, 성악가 및 기악연주자들을 중심으로 약 330개의 타일을 사용해 한국 가곡의 역사와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하나의 조형작품으로 표현했다.

메인 홀 천장에는 원유진 작가의 도움으로 100여 개의 별 조형물을 설치했다. 어두운 공간 속에서 빛나는 별을 연상시키는 이 작품은 방문객들에게 예술적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며 ‘Space Ark’라는 이름과도 어울리는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윤 교수의 문화예술 활동은 이번 개관에서 처음 시작된 것이 아니다.

윤 교수는 2011년부터 2019년까지 국립수목원 일대에서 ‘수목원가는길’ 예술제​를 총괄 기획하며 자연과 예술의 결합을 시도했다. 이후 2020년부터 2025년까지 군내면 명산리 울미숲의 폐돈사를 리모델링한 ‘모돈갤러리’​를 운영하며 버려진 공간에 예술의 생명을 불어넣었다.

‘Space Ark’는 이러한 활동의 연장선에 있다. 자연 속에서 예술제를 만들고, 폐공간을 문화공간으로 바꿔온 경험이 이제 하나의 종합예술공간으로 집약된 것이다.

윤 교수는 지난 5일 포천시 군내면 명산리에 종합예술공간 ‘Space Ark’​를 개관하고, 그 첫 출항을 알렸다. (이미지=Space Ark 제공)
윤 교수는 지난 5일 포천시 군내면 명산리에 종합예술공간 ‘Space Ark’​를 개관하고, 그 첫 출항을 알렸다. (이미지=Space Ark 제공)

특히 ‘Space Ark’는 갤러리와 공연장, 공예체험교실 등의 기능을 갖춘 카페 형태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일회성 전시에 그치지 않고 연중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해 시민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예술을 접하고 지역 예술인들이 관객과 만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정년퇴임을 새로운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로 선택한 윤 교수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예술은 작품이 전시되는 순간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예술가와 시민이 소통할 때 비로소 살아 움직인다. 그런 의미에서 ‘Space Ark’의 개관은 한 예술가의 개인적인 공간 마련을 넘어 포천의 예술인과 시민을 연결하고 지역 문화예술의 새로운 거점을 만들어가는 출발점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윤희철 교수의 새로운 항해가 시작된 ‘Space Ark’가 앞으로 포천의 문화예술인들에게는 창작과 발표의 무대가 되고, 시민들에게는 예술을 만나고 향유하는 열린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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