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습관·운동습관·마음습관·생활리듬습관, 따로 떼지 않고 하루 안에 연결
강원 산나물 식사에서 숲길·요가·명상까지…짧은 실천을 반복하는 웰에이징
특별한 건강 프로그램보다 매일 되풀이되는 행동에 주목한 힐리언스 선마을
[KtN 박준식기자]강원 홍천 힐리언스 선마을의 하루는 건강 프로그램 한 가지로 설명하기 어렵다. 아침에 일어나 식사를 하고, 숙소 밖으로 나와 걸으며, 몸을 움직인 뒤 잠시 쉬고, 명상이나 숲길에서 마음의 속도를 낮춘다. 저녁을 먹은 뒤에도 생활은 이어지고 밤이 깊어지면 도시에서 익숙했던 전자기기와 강한 자극에서 한발 떨어진 채 하루를 마무리한다. 선마을이 2007년부터 웰에이징의 중심에 둔 식습관·운동습관·마음습관·생활리듬습관은 네 개의 독립된 프로그램이라기보다 아침부터 밤까지 반복되는 생활을 다시 구성하는 기준에 가깝다.
비채 레스토랑의 식사도 이 흐름 안에 놓인다. 조식에는 그린샐러드와 달걀 요리 등을 포함해 하루를 시작하는 데 필요한 영양소를 고려한 식단을 마련하고, 점심에는 곰취·참취·어수리·곤드레·삼잎국화 등 강원 지역의 산나물을 활용한 비빔밥 정식을 제공한다. 저녁에는 육류와 제철 쌈채를 함께 구성한다. 화려한 메뉴를 계속 더하기보다 여러 식품군을 한 끼에 균형 있게 담고, 식사를 서두르지 않도록 하는 방식이 선마을의 식습관 프로그램에 들어가 있다.
식사가 끝난 뒤의 행동도 중요하게 다룬다. 선마을에서는 식후 객실로 곧장 돌아가기보다 가볍게 걸어보도록 안내한다. 숙소와 식당 사이의 이동 자체가 걷기가 되고, 필요에 따라 숲길과 트레킹 코스로 발걸음을 이어갈 수 있다. 식사와 운동을 서로 다른 일정으로 나누지 않고 먹은 뒤 움직이는 행동을 하나의 생활 흐름으로 연결한 것이다. 2편에서 살펴본 비탈과 차량 제한, 숲길 중심의 공간 구성도 이때 실제 생활습관으로 작동한다.
운동습관은 기록 경쟁이나 고강도 운동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GX 공간에서는 요가와 스트레칭, 소도구를 활용한 움직임을 경험할 수 있고, 밖으로 나가면 종자산의 숲길이 이어진다. 걷기 난도 역시 한 가지로 고정하지 않고 비교적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길부터 경사가 있는 코스까지 나눠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일상적인 보행과 별도의 운동 프로그램이 같은 하루 안에서 이어지면서 몸을 움직이는 시간이 한곳에 몰리지 않는다.
현대인의 운동은 종종 ‘하루 한 시간’처럼 별도의 일정으로 관리된다. 출퇴근과 업무시간에는 오래 앉아 있다가 정해진 시간에 체육관을 찾는 방식이다. 선마을은 생활의 여러 구간에 움직임을 나눠 배치한다. 식당으로 걸어가고, 숲을 지나고, GX 프로그램에서 몸을 풀고, 다시 숙소까지 이동한다. 운동량을 한 번에 확보하는 방식보다 생활 속에서 몸을 사용하는 빈도를 늘리는 쪽에 가깝다.
웰에이징에서 이런 차이는 작지 않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일상으로 가져가기 위해서는 특별한 장소에서만 가능한 운동보다 집으로 돌아간 뒤에도 반복할 수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 식사 뒤 잠시 걷고, 엘리베이터 대신 움직일 기회를 늘리고,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머무는 시간을 줄이는 행동은 규모가 작아도 매일 되풀이할 수 있다. 선마을에서 며칠 동안 경험하는 생활 역시 거창한 훈련법을 익히는 것보다 평소의 하루를 다른 순서와 속도로 살아보는 데 의미가 있다.
몸을 움직인 뒤에는 마음의 속도를 낮추는 시간이 이어진다. 선 명상과 요가, 싱잉볼을 비롯한 사운드 프로그램, 숲에서 조용히 머무는 시간이 마음습관의 영역에 들어간다. 선향동굴처럼 외부의 소음과 빛이 줄어든 공간도 있고 숲속 유르트와 자연 속 휴식공간도 마련돼 있다. 많은 자극을 새롭게 제공하는 방향보다 평소 계속 들어오던 자극을 줄이고 자신의 호흡과 몸의 상태를 느끼는 시간이 중심에 놓인다.
홍지숙 고문이 선마을에서 약 7년 동안 일하며 경험한 변화도 이 생활의 반복과 연결된다. 처음에는 자연과 교감하라는 이시형 박사의 수업이 낯설었지만 혼자 숲길을 걷는 시간이 쌓이면서 나무와 햇빛을 바라보는 감각이 달라졌다고 회고했다. 행복에 관한 내용을 이론으로 강의하던 때와 달리 숲을 반복해서 걷고 계절의 변화를 경험하면서 자신이 살아가는 하루를 받아들이는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한 번의 강한 자극보다 같은 환경을 지속적으로 경험하는 시간이 사람의 생활감각을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다.
마음습관을 명상 프로그램 하나로 좁히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식사를 서두르지 않는 일, 숲길을 천천히 걷는 일, 휴대전화에서 일정 시간 떨어지는 일, 책을 읽으며 혼자 머무는 시간도 하루의 속도를 낮추는 행동에 포함된다. 선마을에서는 휴식 역시 프로그램이 끝난 뒤 남는 시간이 아니라 웰에이징을 구성하는 생활의 일부로 놓인다.
생활리듬습관은 먹고 움직이고 쉬는 하루를 수면까지 연결한다. 숙박공간에서는 TV와 같은 전자기기를 최소화하고, 자연광과 외부의 시간 변화를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낮에는 햇빛과 숲의 변화를 접하고 밤에는 도시의 화려한 상업시설이나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활동에서 벗어나 하루를 정리한다. 생활리듬을 특정 수면 프로그램 하나로 교정하기보다 아침부터 밤까지 이어진 활동의 순서를 다시 만드는 방식이다.
식습관·운동습관·마음습관·생활리듬습관은 이렇게 서로 맞물린다. 아침에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와 낮에 얼마나 움직였는지, 마음을 쉬게 하는 시간이 있었는지, 밤까지 강한 자극이 이어졌는지가 각각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낮 동안 몸을 움직인 시간과 저녁의 휴식, 잠들기 전의 환경이 다시 다음 날 아침의 생활로 이어진다. 선마을의 웰에이징이 네 가지 생활습관을 하나의 원처럼 배치하는 이유도 하루가 반복되는 구조에 있다.
건강수명에 대한 관심이 커진 2026년에는 이처럼 생활 전체를 연결해서 바라보는 건강관리도 익숙해지고 있다.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챙기는 식생활, 근력과 유산소 운동, 스트레스 관리, 수면시간을 각각 관리하는 단계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하루의 행동들이 서로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피는 방식이다. 좋은 음식을 먹어도 거의 움직이지 않고, 정기적으로 운동하면서도 밤늦게까지 충분히 쉬지 못한다면 생활 전체의 균형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선마을은 건강을 구성하는 행동을 여러 프로그램으로 쪼개기보다 실제 하루 안에서 다시 연결해보도록 한다.
식탁과 숲길, GX 공간과 명상실, 객실은 각각 다른 시설이지만 하나의 생활 안에서 순서대로 사용된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와 걷고, 몸을 움직인 뒤 쉬며, 다시 식사하고, 숲과 명상공간에서 속도를 늦춘 뒤 밤을 맞는다. 별도의 건강 프로그램을 몇 개 체험했는지보다 평소와 다른 하루를 실제로 살아보는 경험이 먼저 놓인다.
건강한 생활습관이 어려운 이유는 방법을 몰라서만은 아니다. 잘 먹고, 적절히 움직이고, 충분히 쉬고 잠들어야 한다는 원칙은 이미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 실제 생활에서는 업무와 이동, 휴대전화와 늦은 식사, 불규칙한 수면이 끊임없이 그 순서를 흔든다. 선마을은 지식을 하나 더 알려주는 대신 며칠 동안 생활환경 자체를 바꿔 네 가지 습관을 직접 반복하도록 한다.
비채의 식사도, 종자산의 숲길도, 명상과 객실의 휴식도 결국 같은 방향을 향한다. 건강은 어느 한순간에 완성되는 상태보다 매일 먹고 걷고 쉬고 잠드는 행동이 오랜 시간 쌓인 결과에 가깝다. 힐리언스 선마을의 네 가지 생활습관은 건강한 삶을 특별한 이벤트에서 일상의 반복으로 돌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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