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노동자 4명 중 1명 생성형 AI 영향권…대규모 직업 소멸보다 업무 구성 변화 가능성
행정·정보처리·반복 가능한 지식업무부터 AI와 결합…판단·책임·대인관계 비중은 높아져
한국 AI 도입 사업체 28.6%…재직 현장에서도 반복 업무 줄고 검증·감수 역할 확대
[KtN 조종식기자]세계 노동자 4명 가운데 1명은 이미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직업에 종사하고 있다. 국제노동기구(ILO)가 전 세계 약 3만개 업무를 분석해 내놓은 결과다. 그러나 같은 분석에서 AI의 영향은 직업 전체가 사라지는 방식보다 한 직업 안의 업무 구성이 바뀌는 방식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평가됐다. 사람이 맡던 일을 AI가 한꺼번에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자료 검색과 정리, 초안 작성, 계산처럼 자동화하기 쉬운 업무부터 떼어내고 판단과 책임, 협상, 예외 처리 같은 업무를 사람에게 더 많이 남기는 변화다.
노동시장을 직업 이름만으로 보면 이런 변화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회계사는 회계사로 남고 개발자는 개발자로 남아 있어도 하루 동안 처리하는 일의 구성은 달라질 수 있다. 과거 회계사가 자료를 모으고 수치를 정리한 뒤 분석까지 직접 했다면 AI가 자료 취합과 기초 분석을 맡고 사람은 오류를 찾거나 숫자가 의미하는 사업 상황을 판단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다. 개발자도 코드를 직접 작성하는 비중은 줄고 설계와 검증, 보안, 오류 판단의 비중이 커질 수 있다.
2026년 OECD가 직업별 AI 노출도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현재 AI의 능력은 반복적인 정보처리와 행정업무, 일정한 규칙으로 정리할 수 있는 업무에 가장 가까이 접근해 있었다. 반면 상황에 따른 판단, 사람의 감정과 의도를 이해하는 일, 복잡한 의사결정, 결과에 대한 책임이 필요한 업무와는 여전히 거리가 컸다. 과거 자동화가 주로 단순 육체노동과 반복 작업을 겨냥했다면 생성형 AI는 사무직과 전문직 안의 인지 업무까지 직접 건드리고 있다는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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