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민 권유로 함께 춤 시작한 두 고교생…U-19 오픈스타일·브레이킹 연속 출전, 브레이킹K까지 경험 쌓으며 각자의 종목 찾아가

4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 실내테니스장. 국제스트릿댄스챔피언십(CIDC) 1ON1 브레이킹 월드 파이널 예선을 마친 선수들이 본선 진출자 발표를 기다렸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4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 실내테니스장. 국제스트릿댄스챔피언십(CIDC) 1ON1 브레이킹 월드 파이널 예선을 마친 선수들이 본선 진출자 발표를 기다렸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임우경기자] 4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 실내테니스장. 국제스트릿댄스챔피언십(CIDC) 1ON1 브레이킹 월드 파이널 예선을 마친 선수들이 본선 진출자 발표를 기다렸다. 이탈리아와 베트남, 중국, 일본, 브라질, 호주, 이스라엘, 미국, 튀르키예 선수들이 차례로 호명됐다. 한국에서는 비보이 스톤이 16강 대진에 이름을 올렸다.

경북 경산에서 올라온 박관민 과 박예담도 같은 예선 무대를 밟았다. 낮에는 19세 이하 댄서들이 장르 구분 없이 겨루는 U-19 1ON1 오픈스타일에 출전했고, 오후에는 세계 각국 비보이·비걸이 참가한 브레이킹 월드 파이널 예선에 다시 섰다. 서로 다른 방식의 두 경연을 하루 동안 연달아 경험했다.

경북 경산에서 올라온 박관민 과 박예담도 같은 예선 무대를 밟았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북 경산에서 올라온 박관민 과 박예담도 같은 예선 무대를 밟았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박관민은 대회 결과보다 무대에 서는 횟수를 먼저 말했다.

“되든 안 되든 많이 나가야 되는 것 같아요. 재미도 있고, 보면서 시야가 확실히 처음보다 훨씬 넓어진 것 같아요.”

춤을 먼저 시작한 쪽은 박관민이었다. 예전부터 예체능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던 박관민은 학교 동아리 교사를 통해 학원을 소개받으면서 스트릿댄스를 접했다.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자 곧바로 시작했다.

박예담이 춤을 시작한 데에는 박관민의 권유가 있었다. 같은 학교에서 지내던 시절 “댄스도 같이 하자”는 말을 들었고, 마침 다니던 학원을 그만둔 시기와 겹치면서 춤을 배우기 시작했다.

박예담이 춤을 시작한 데에는 박관민의 권유가 있었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박예담이 춤을 시작한 데에는 박관민의 권유가 있었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처음부터 대회를 찾아다닌 것은 아니었다. 지도 강사가 출전을 권하고 현장에 데려가면서 경험이 시작됐다. 몇 차례 경연을 거치자 대회를 바라보는 태도가 달라졌다.

박관민은 “처음 대회에 나갔을 때는 선생님이 나가자고 해서 따라갔다”며 “계속 나가다 보니 재미도 있고, 다른 선수들을 보면서 처음보다 시야가 훨씬 넓어졌다”고 말했다.

천안에서는 같은 날 두 차례 다른 방식의 경쟁을 만났다.

낮 U-19 오픈스타일은 음악을 미리 알 수 없는 경연이었다. 팝핀과 힙합, 하우스, 락킹, 크럼프 등 각자 익힌 장르와 관계없이 DJ가 현장에서 고른 곡에 맞춰 즉흥적으로 움직여야 했다.

팝핀을 주로 익힌 박예담에게는 익숙한 조건이 아니었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팝핀을 주로 익힌 박예담에게는 익숙한 조건이 아니었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팝핀을 주로 익힌 박예담에게는 익숙한 조건이 아니었다.

“팝핀을 하는데 다른 장르 음악이 나오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아쉬웠어요.”

박관민은 빠른 곡을 예상하고 무대에 올랐지만 자신의 차례에는 느린 음악이 흘러나왔다고 했다. 긴장한 상태에서 음악을 기다리다 첫 움직임을 꺼내는 순간을 제대로 잡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

오후 브레이킹 월드 파이널에서는 경쟁의 기준이 달라졌다. 여러 장르를 한자리에 놓는 오픈스타일과 달리 브레이킹 안에서 기술과 음악성, 움직임의 연결, 상대 선수에 대한 대응을 겨뤘다.

박관민이 브레이킹을 설명하면서 가장 자주 꺼낸 말은 ‘무브’였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박관민이 브레이킹을 설명하면서 가장 자주 꺼낸 말은 ‘무브’였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박관민이 브레이킹을 설명하면서 가장 자주 꺼낸 말은 ‘무브’였다.

“선수마다 자기만의 무브가 있어요. 처음에는 무브가 두 개밖에 없었는데, 실력이 늘면서 할 수 있는 게 많아지고 거기서 계속 퍼져나가는 거죠.”

연습이 쌓이면서 개별 동작의 수가 늘어나는 데 그치지 않고, 하나의 움직임에서 다음 움직임으로 이어지는 선택지가 많아진다는 설명이다.

경험이 쌓인 선수와 자신의 차이도 같은 말로 설명했다.

“저희는 아직 생각을 해야 하는데 잘하는 분들은 몸에 완전히 배어 있어서 하고 싶으면 바로 무브가 나와요.”

1대1 배틀에서는 자신이 준비한 기술만 보여줄 수 없다. 상대가 먼저 꺼낸 움직임과 음악의 흐름을 받아들이면서 자신의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

천안 CIDC 경연에 출전한 경산의 고교생 댄서 박관민과 박예담 두 학생은 U-19 오픈스타일과 브레이킹을 하루 동안 연이어 경험했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천안 CIDC 경연에 출전한 경산의 고교생 댄서 박관민과 박예담 두 학생은 U-19 오픈스타일과 브레이킹을 하루 동안 연이어 경험했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박관민은 “같은 걸 반복하면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며 “서로 마주 보고 하기 때문에 눈빛이나 상대 기세를 누르려는 태도도 배틀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심사 기준 역시 특정 기술 하나에만 머물지 않는다고 봤다. 고난도 기술을 강하게 내세우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음악의 흐름을 길게 연결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만드는 선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브레이킹 안에서도 참가자마다 사용하는 움직임과 경기 운영 방식이 크게 달랐다.

함께 춤을 시작했지만 두 학생의 관심은 조금씩 다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예담은 팝핀에 더 마음을 두고 있다. 브레이킹도 함께 배우고 있지만 “둘을 병행하다 보니 둘 다 애매하게 하는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더 집중하고 싶은 종목으로는 팝핀을 꼽았다.

박관민은 팝핀과 브레이킹을 모두 좋아한다고 했다. 하나를 정해야 한다면 현재는 “진짜 조금 더 브레이킹”이라고 답했다.

CIDC 경연에 출전한 경산의 고교생 댄서 박관민이 이날 입은 긴팔 상의에도 이유가 있었다. 팝핀에서는 팔의 움직임을 더 또렷하게 드러낼 수 있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IDC 경연에 출전한 경산의 고교생 댄서 박관민이 이날 입은 긴팔 상의에도 이유가 있었다. 팝핀에서는 팔의 움직임을 더 또렷하게 드러낼 수 있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박관민이 이날 입은 긴팔 상의에도 이유가 있었다. 팝핀에서는 팔의 움직임을 더 또렷하게 드러낼 수 있고, 브레이킹에서는 바닥을 사용하는 동작에서 긴 소매가 움직임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춤을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은 두 학생에게 의상은 단순히 멋을 내는 수단만은 아니었다. 어떤 동작을 사용하고 어떤 방식으로 몸을 보여줄 것인지에 따라 선택이 달라졌다.

박관민은 대회 출전을 위해 선수 등록도 마쳤다. 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이 운영하는 국가대표 선발 체계의 브레이킹K 1·2차 대회에도 출전했다. 국내 상위권 학생 선수와 성인 선수들이 모이는 무대를 경험하면서 국제 배틀과 국내 선수 선발 대회의 차이도 접하고 있다.

박관민이 브레이킹을 설명하면서 가장 자주 꺼낸 말은 ‘무브’였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박관민이 브레이킹을 설명하면서 가장 자주 꺼낸 말은 ‘무브’였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당장의 목표를 국가대표로 잡지는 않았다.

박관민은 “솔직히 또래 선수들에 비해 늦게 시작했다”며 “지금 바로 국가대표가 목표라기보다 되도록 많이 나가서 여러 경험을 해보고 준비하려 한다”고 말했다.

경기 경험을 늘리겠다는 말은 이미 다음 일정으로 이어져 있었다. 천안 대회를 마친 뒤 2주 후에는 대구에서 열리는 배틀에 다시 출전할 계획이다.

이탈리아와 베트남, 중국, 일본, 브라질, 호주, 이스라엘, 미국, 튀르키예 선수들이 차례로 호명됐다. 한국에서는 비보이 스톤이 16강 대진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이탈리아와 베트남, 중국, 일본, 브라질, 호주, 이스라엘, 미국, 튀르키예 선수들이 차례로 호명됐다. 한국에서는 비보이 스톤이 16강 대진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16강 대진에는 한국 선수로 비보이 스톤이 이름을 올렸다. 박관민과 예담은 예선 무대를 마친 뒤에도 객석에 남아 각국 선수들의 배틀을 지켜봤다. 자신들이 촬영한 경기 영상도 다시 돌려보며 음악을 놓친 구간과 움직임이 끊긴 부분을 서로 짚었다.

예담은 팝핀 쪽으로 자신의 춤을 좁혀가고 있고, 박관민은 브레이킹에 조금 더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박관민에게는 2주 뒤 또 다른 배틀이 기다리고 있다. 천안에서 확인한 움직임과 부족했던 연결을 다시 연습해 다음 무대에서 꺼낼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