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개국에서 2026년 16개국으로 확대…해외 선발전·4대륙 대항전 거쳐 천안 우승자는 다시 대만·프랑스 세계대회로
[KtN 임우경기자]대만 신베이에서 선발된 댄서는 한국 천안으로 향한다. 일본에서 열린 3대3 예선 우승팀도 항공권과 숙박을 지원받아 천안 무대에 선다. 천안에서 브레이킹 정상에 오른 선수에게는 다시 프랑스와 대만에서 열리는 세계대회 본선 출전권이 주어진다.
천안흥타령춤축제의 국제스트릿댄스챔피언십(CIDC)이 2026년 만든 흐름은 해외 참가자를 초청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각국에서 선수를 가리고 천안에서 다시 경쟁한 뒤 다른 국제대회로 보내는 출전 구조가 연결되고 있다. 2024년 처음 열린 CIDC가 세 번째 대회에서 16개국 48팀 규모로 확대되면서 천안으로 들어오는 길과 천안에서 다시 해외로 나가는 길이 함께 만들어졌다.
CIDC가 처음 열린 것은 2024년이다. 당시 천안흥타령춤축제는 기존 스트릿댄스 부문을 확대해 국제스트릿댄스챔피언십을 신설했다. 한국을 비롯해 대만,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 7개국 16팀이 참가했고 대한민국 대표 선발전, 국제 챔피언십, U-19 프리스타일 오픈세션, 프리스타일 오픈세션 등으로 경연을 구성했다.
1년 뒤 참가국은 16개국으로 늘었다. 2025년에는 기존 오픈세션과 월드파이널에 대륙대항전, 브레이킹 월드파이널, 대륙선발전이 추가됐다. 아시아와 아시아·태평양, 유럽, 아메리카 등 4개 권역을 잇는 경쟁도 이때 본격적으로 들어왔다.
2026년 CIDC에는 16개국 48팀이 참가했다. 경연은 1ON1 월드 파이널, U-19 1ON1 프리스타일 오픈세션, 3ON3 월드파이널, 대륙대항전, 브레이킹 월드파이널 등 5개 부문으로 운영됐다. 경연과 별도로 국제스트릿댄스 컨퍼런스도 편성됐다.
숫자보다 눈에 띄는 변화는 참가자가 천안에 들어오는 방식이다.
대만 신베이시는 2026년 국제스트릿댄스대회 규정에 CIDC 출전권을 명시했다. 올스타일 1대1 오픈 부문 1~3위가 천안 CIDC 시드를 받고, 우승자는 1대1 종목에 출전한다. 상위 3명은 다시 한 팀을 구성해 3대3에도 참가할 수 있다. 해외 경연 참가에 필요한 항공료와 숙박, 교통비, 식비 등을 위한 국제교류 지원금도 최대 10만 대만달러까지 책정됐다.
대만 대회에서 상위권에 오른 뒤 개인 또는 팀으로 다시 천안에 오는 구조다. 출전권만 주고 이동을 참가자 개인에게 맡기는 방식과도 차이가 있다. 해외 원정에 필요한 비용 일부까지 대회 운영 체계 안에 넣었다.
일본에서도 별도 CIDC 예선이 열렸다. 8월 열린 ‘CIDC KOREA 일본 예선’ 3대3 배틀에서는 Hana, Yuta, lilpinscher가 한 팀으로 우승했다. 세 사람에게는 천안 CIDC FINAL 일본 대표 출전권과 한국 왕복 항공권, 현지 숙박 등이 제공됐다. 일본에서 한 차례 경쟁을 통과한 팀이 다시 천안의 국제 본선으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도 곧바로 본선에 들어가는 구조만 운영한 것은 아니다. 2026년 대한민국 대표 선발전에는 전국 8개 권역의 지역 예선을 통과한 우승·준우승 16개 팀이 참가했다. 지역 예선과 국가대표 선발을 거쳐 CIDC에 들어가는 국내 경로도 별도로 마련됐다.
해외 선발전과 국내 지역 예선이 한곳에서 만나는 지점이 천안이다. 일본에서는 일본 대표를 가리고, 대만에서는 CIDC 시드를 놓고 경쟁한다. 국내에서도 각 권역을 거쳐 대표팀을 선발한다. 참가 국적을 늘리는 방식보다 ‘어떤 과정을 거쳐 본선에 들어오는가’가 세분화된 셈이다.
4대륙 대항전은 이런 구조를 한 경기 안에서 다시 묶었다. 2026년에는 4대륙 예선을 통과한 선수들이 6대6 방식으로 맞붙는 대륙대항전이 편성됐다. 2일 신부동 도심에서 열린 경연은 거리댄스 퍼레이드에 앞서 진행됐다.
천안에 들어오는 통로만 넓어진 것도 아니다.
4일 천안종합운동장 실내테니스장에서 열린 1ON1 브레이킹 월드 파이널에는 해외 세계대회 본선 출전권이 걸렸다. 우승자에게 프랑스와 대만에서 열리는 브레이킹 세계대회 본선 진출권을 주는 방식이다. CIDC에서 얻은 성적이 천안 안에서 끝나지 않고 다음 국제 경연으로 연결된다. 브릿지경제
프랑스와의 연결은 전년도에도 가동됐다. 2025년 CIDC 브레이킹 월드 파이널 우승자에게 이듬해 프랑스 Nanterious Break 출전권이 주어졌다. 2026년 4월 프랑스에서 열린 Nanterious Break World Final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중국과 여러 유럽 국가의 비보이·비걸이 참가했다.
해외 대회에서 천안으로 들어오고, 천안에서 다시 해외 대회로 나가는 양방향 이동이 만들어진 셈이다.
2024년 첫 CIDC가 7개국 16팀으로 시작했을 때에는 하나의 국제 경연을 새로 만드는 데 무게가 실렸다. 2025년에는 참가국을 16개국으로 늘리고 대륙대항전과 브레이킹 월드파이널을 추가했다. 2026년에는 16개국 48팀 규모 속에서 해외 예선과 국내 지역 선발, 4대륙 경쟁, 해외 세계대회 진출권이 함께 움직였다.
선수 이동만으로 CIDC의 올해 확장을 설명하기에는 한 축이 더 있다. 국제스트릿댄스 컨퍼런스다.
2026년에는 세계 스트릿댄스 연맹 구성을 논의하는 자리가 함께 마련됐다. 경연에 참가하는 선수와 심사위원을 모으는 데서 나아가 국가와 지역별 스트릿댄스 네트워크를 어떤 형태로 연결할지를 논의하는 단계까지 범위를 넓힌 것이다.
스트릿댄스는 장르마다 배틀 문화와 대회 운영 방식이 다르고 민간 경연의 비중도 크다. 브레이킹처럼 국제 종합스포츠대회와 국가대표 선발 체계가 자리 잡은 종목이 있는 반면, 팝핀과 락킹, 왁킹, 힙합 등은 세계 곳곳의 배틀과 크루 네트워크가 중요한 활동 무대다. CIDC가 브레이킹 한 종목에 한정하지 않고 1대1, 3대3, 오픈스타일, 대륙대항전을 함께 두는 이유도 서로 다른 스트릿댄스의 경쟁 방식을 한 대회 안에 모으는 데 있다.
4일 U-19 오픈스타일과 브레이킹 월드 파이널에 연이어 출전한 경산의 박관민과 예담도 이런 여러 층의 경쟁 가운데 한 자리에 섰다. 두 학생에게는 천안이 경험을 쌓는 한 번의 대회였지만, 같은 경기장에는 해외 예선을 통과해 한국에 온 선수와 국제 무대에서 오래 활동한 댄서들이 함께 있었다.
박관민은 “되든 안 되든 많이 나가야 되는 것 같다”며 여러 대회를 직접 보면서 시야가 넓어졌다고 말했다. 국가대표를 당장의 목표로 잡기보다 출전 경험을 늘리는 것이 먼저라고도 했다. 지역에서 춤을 배우기 시작한 10대가 국내 대회와 국제 배틀을 차례로 경험하는 과정은 CIDC가 구축한 출전 구조와도 맞닿아 있다.
천안흥타령춤축제 안에서 출발한 CIDC는 세 번째 대회에서 해외 선발전을 거친 선수들이 들어오는 본선이 됐다. 대만에서는 상위 3명이 천안 출전권을 얻었고, 일본에서는 3대3 우승팀이 항공권과 숙박 지원을 받아 한국으로 왔다. 국내 선수 역시 지역 예선과 대표 선발전을 거쳐 국제 경연에 들어왔다.
천안에서 경쟁은 다시 다른 도시로 이어진다. 브레이킹 월드 파이널 정상에는 프랑스와 대만 세계대회 출전권이 연결돼 있다. 해외에서 선수를 선발해 천안으로 보내고, 천안에서 다시 다음 국제대회로 보내는 구조가 2026년 CIDC에서 실제로 작동했다. 3년 전 7개국 16팀으로 시작한 경연이 16개국 48팀과 해외 예선, 대륙별 경쟁, 국제 컨퍼런스를 함께 운영하는 단계로 넓어진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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