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 조끼·가스마스크형 롱코트·군악대 재킷·보호복의 흔적까지…반전의 제목과 군사 이미지가 한 컬렉션에서 맞부딪힌 SS27
[KtN 박인경기자]AWGE SS27의 제목은 ‘ANTI WAR GLOBAL ECONOMICS’다. 그러나 런웨이에 가장 많이 남은 이미지는 평화의 상징보다 전쟁과 군사 장비에 가까웠다. 전술 조끼와 트렌치코트, 가스마스크를 연상시키는 긴 아우터, 탄약 상자 형태의 소품, 군악대 제복에서 가져온 금색 장식, 보호복을 떠올리게 하는 후드와 헤드웨어가 이어졌다. A$AP Rocky와 AWGE는 반전을 내세운 제목 아래 오히려 군복의 형태와 권력의 기호를 전면에 끌어냈다.
‘ANTI WAR’와 군사 이미지의 병치는 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날카롭게 읽히는 부분이다. 전쟁을 비판하기 위해 전쟁의 상징을 가져온 것인지, 군복의 강한 시각적 효과를 패션의 소재로 사용한 것인지 한쪽으로 단순하게 정리되지는 않는다. 런웨이에 등장한 옷들은 두 성격을 동시에 갖는다. 제복과 보호 장비의 형태를 비틀면서도 군복이 가진 위압감과 긴장감 자체는 상당 부분 유지했다.
짙은 레드의 긴 아우터는 SS27의 군사 이미지를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몸을 거의 전부 덮는 길이와 얼굴 주변의 구조가 일반적인 코트보다 보호복에 가까운 인상을 만들고, 광택이 강한 표면은 실용적인 군복과 다른 방향으로 옷을 끌고 간다. 실제 기능을 위한 장비의 형태가 런웨이에서는 강한 색과 레더의 질감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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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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