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증거까지 제출됐는데…장제원 고소 사건의 진실은 묻히는가
[KtN 김 규운기자] 성폭력 혐의로 고소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던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일 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가운데, 경찰은 현장에서 확보한 유서를 통해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유서에는 가족에게 남긴 미안함의 메시지만이 확인됐으며, 피해자나 혐의 내용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예정됐던 피해자 측 기자회견은 당일 아침 급히 취소됐다. 고소 경위와 증거를 설명할 자리가 될 예정이었으나, 장 전 의원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며 입장 표명이 중단됐다.
■ 김재련 변호사 “사정상 기자회견 취소”…사망 당일 새벽 입장
피해자 측 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는 2일 오전 7시 30분경 개인 SNS를 통해 “사정상 오늘 예정돼 있던 기자회견을 취소한다”고 짧은 공지를 올렸다.
기자회견은 오전 10시 서울 시내 모처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며, 피해자 측은 고소에 이른 경위와 사건 당시 제출한 증거 내용을 밝힐 계획이었다. 그러나 장 전 의원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회견은 전격적으로 취소됐다.
사회적 관심이 쏠렸던 사안의 핵심 입장이 공개되지 않게 되면서 혼란이 커졌고, 김 변호사는 추가 입장 없이 SNS 메시지 외에는 말을 아꼈다.
■ 유서엔 “가족에게 미안”…혐의 관련 직접적 내용은 빠져
경찰은 서울 강동구 오피스텔 현장에서 장 전 의원이 남긴 유서를 확보했다. 유서에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 관계자는 “성폭력 혐의 관련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밝혔다.
유서에 피해자나 고소 사건 관련 내용이 빠져 있다는 점에서, 사망의 배경과 심리적 동기 해석은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현재 경찰은 장 전 의원의 사망 경위에 대해 수사 중이며, 극단적 선택으로 사건이 종결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 2015년 사건 고소…“직접 촬영 영상 증거 제출”
이번 사건은 2015년 11월, 장 전 의원이 부산디지털대학교 부총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발생했다. 당시 장 전 의원의 비서였던 피해자가 최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수사가 본격화됐다.
피해자 측은 지난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건 당시 직접 촬영한 영상 등 증거 자료를 경찰에 제출했다”고 밝혔고, 일부 영상은 이날 저녁 한 언론사를 통해 공개됐으나 이후 비공개 처리됐다.
영상을 통해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밝혀질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장 전 의원의 사망으로 인해 수사의 실질적 진전은 제한될 전망이다.
■ 친윤계 핵심 인사였던 장제원…정치적 파장도 불가피
장 전 의원은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중량급 정치인으로, 국민의힘 내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친윤계’ 핵심으로 분류돼 왔다.
정치권에서는 해당 사건이 단순한 개인 비위 수준을 넘어, 정치권 전반의 책임성과 권력형 성범죄 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피해자의 입장이 사망으로 인해 묻히는 상황에 대해, 시민사회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장 전 의원의 갑작스러운 사망은 고위공직자 성범죄 문제와 수사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를 동시에 드러낸다. 피해자의 목소리가 공론화되기 직전 사망으로 인해 사법 절차가 중단될 위기에 처하면서,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한 제도적 보완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공적 책임을 지닌 인물이 수사 도중 스스로 생을 마감한 현실은, 고소 이후의 보호 체계뿐 아니라 피해자 권리 보장을 위한 국가적 구조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을 시사한다.
후원=NH농협 302-1678-6497-21 위대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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