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친서 보도 부인 안 해…북미 대화 재개 시도
북한, 트럼프 친서 수령 거부…러시아와 동맹 강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 사진= The White House,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 사진= The White House,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박지훈기자] 미국 백악관은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서신 교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도출한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완전한 비핵화'를 담은 합의문의 취지를 살려, 두 정상 간 개인적 유대와 긍정적인 외교 분위기를 복원하길 희망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 복원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것은 최근까지 미미했던 외교적 성과를 만회하고 외교 무대에서의 존재감을 다시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적 시도로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가자지구 사태, 이란 핵문제 등 복잡한 국제 현안에 외교적으로 개입해 왔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완전한 북한 비핵화'를 공식 입장으로 유지하지만, 이를 강조하면 북한의 대화 참여가 어려울 수 있다는 현실적 판단 아래 북한의 핵 능력을 일부 인정하는 유연한 접근을 취하고 있다. 이는 북한이 미국의 요구가 완화됐다고 느끼게 해 북미 대화에 다시 나서도록 유도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핵 현실을 인정하며 실용적 대화에 초점을 맞췄고, 바이든 행정부는 공식적 비핵화 목표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양자의 입장 차이가 뚜렷하다.

북한의 반응은 냉담하다. 북한 전문매체 NK뉴스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전달될 예정이던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미국 내 북한 외교관들이 수령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조치로 추정된다. 북한은 최근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통해 북·러 관계를 강화한 상황에서, 북미 대화를 통해 얻을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북한은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를 우선시하며, 미국과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 대화보다는 외교적 동맹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는 현실이 드러난 셈이다.

향후 북미 관계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개, 대북 유화 기조를 견지해온 이재명 대통령의 한국 정부 출범,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가 수개월 내 공개할 새로운 국방전략(NDS)의 방향 등이 꼽힌다.

김정은 위원장은 현재로서는 러시아와 중국 등 전통적 우방국과의 협력을 공고히 하며 핵무력 개발에 집중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기간(약 3년 반) 동안 자신을 '대화 파트너'로 인정하는 미국 대통령과의 접점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려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북미 관계는 국제 정세 변화와 한반도 내외의 다양한 변수에 따라 유연하게 전개될 수 있다. 북한 역시 러시아와 중국과의 동맹을 강화하는 한편, '필요하다면' 미국과의 대화 창구도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선택지를 열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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