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수해 복구에 함께한 고양특례시의원들... 연대의 손길, 공동체 회복의 시작

가평 수해 복구에 함께한 고양특례시의원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가평 수해 복구에 함께한 고양특례시의원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박준식기자] 2025년 7월, 경기 가평 지역은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주택과 상점 내부는 진흙과 파편으로 뒤덮였고, 다수의 주민은 생업과 일상 전반에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이런 가운데, 고양특례시의회 시의원 7명이 복구 지원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이번 활동에는 최규진, 권선영, 송규근, 조현숙, 신인선, 권용재, 최성원 시의원이 함께했다.

현장을 찾은 고양특례시의회 시의원들은 침수된 상점과 주택 내부에서 진흙을 걷어내고, 파손된 물품을 정리하며 하루 동안의 수작업 봉사활동을 이어갔다. 수해 현장 곳곳은 여전히 물기와 진흙, 잔해물이 남아 있었고, 인력 부족 문제도 심각한 상황이었다. 복구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외부 인력의 지원은 절실한 시점이었다.

가평 수해 복구에 함께한 고양특례시의원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가평 수해 복구에 함께한 고양특례시의원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관할을 넘어선 연대…지방의정의 새로운 역할 실험

고양특례시와 가평군은 법적·행정적으로 직접 연결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이번 활동은 구조적인 협정이나 의무적 연계에 따른 대응이 아니라, 지방의회 차원의 자발적 실천이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고양특례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최규진 시의원은 “작은 손길이지만 복구의 한 줄기 힘이 되길 바란다”며 활동 배경을 밝혔다.

관할 구역을 넘어 타지역 재난 복구에 직접 나선 지방의회 구성원의 등장은 지방정치의 새로운 시도라 할 수 있다. 이번 활동은 단지 정치인의 일회성 현장 방문이 아닌, 자치단체 간 비공식적 연대와 협력의 가능성을 탐색한 사례로 해석될 수 있다.

정치권의 재난 대응은 대체로 제도적 지원과 예산 배정, 입법적 뒷받침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반면, 이번 사례는 물리적 복구 노동에 정치인이 직접 참여했다는 점에서 ‘생활 중심 정치’의 한 형태로 기능했다. 지방의회가 단순한 심의기구를 넘어, 재난 시 공동체 회복의 한 축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가평 수해 복구에 함께한 고양특례시의원들. 최규진 의원.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가평 수해 복구에 함께한 고양특례시의원들. 최규진 의원.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복구 이상의 의미…공감과 연결의 정치

복구 활동은 주택, 상점 등 다양한 침수 공간에서 진행되었다. 시의원들은 방수장화와 장갑을 착용한 채 진흙을 쓸어내고, 각종 도구와 집기를 정리하며 주민들과 함께 작업에 임했다. 하루가 끝날 무렵, 진흙으로 뒤덮였던 작업장은 맨바닥이 드러날 만큼 깨끗이 정리되었고, 복구 이전과 이후의 대비는 확연했다.

피해 주민들은 복구 작업에 함께한 이들의 참여에 대해 고마움을 표하며, 외부 인력의 동참이 심리적으로도 힘이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치인이 단순히 지원금을 약속하거나 현장을 둘러보는 차원을 넘어 실질적 작업에 참여한 행위는 피해 주민들에게 일정 수준의 공감과 심리적 안정을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번 활동은 물리적 기여 못지않게 정치와 시민사회 간의 연결감을 회복하는 계기로도 기능했다. 고양특례시의회 시의원들의 활동은 ‘누가 함께하고 있는가’라는 감각을 공유하는 데 중요한 작용을 했다. 이는 재난 복구 과정에서 심리적 회복 역시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가평 수해 복구에 함께한 고양특례시의원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가평 수해 복구에 함께한 고양특례시의원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제도화된 지역 간 협력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이번 수해 복구 활동은 자발성과 상징성을 동시에 갖는다. 그러나 이 같은 연대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보다 구조적인 후속 대응이 필요하다. 특히, 지역 간 재난 대응을 위한 협정 체결, 초광역적 복구 인력 교류 체계, 지방의회 간 협력 네트워크 마련 등 제도적 기반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정치인의 현장 참여는 상징적 효과에 머물 수 있다.

지방의회 차원에서도 재난 발생 시 대응 매뉴얼 수립, 타 지자체와의 정보 공유, 봉사 참여의 정례화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최근 수도권 일부 지자체에서는 인접 시군 간 ‘재난 상호지원 협약’을 체결해 실질적인 인력과 자원 공유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고양특례시의회의 이번 행보가 제도적 협력 구조로 확장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가평 수해 복구에 함께한 고양특례시의원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가평 수해 복구에 함께한 고양특례시의원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의 거리 좁히기…시민 신뢰 회복의 접점

시민 입장에서 정치인의 역할은 공감과 실효성 사이에서 균형을 요구받는다. 고양특례시의회 시의원들의 현장 참여는 정무적 판단이 아닌 실질적 행동을 통해 신뢰의 단초를 마련했다. 정치에 대한 냉소와 피로감이 깊어지는 가운데, 이번 활동은 지방의회가 일상에 밀착해 정치의 거리를 좁히는 실험으로 기능했다.

물론 정치인의 현장 참여만으로 근본적인 시스템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정치가 시민의 문제에 어떻게 반응하고, 어떤 방식으로 공동체 회복에 관여할 수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는 있다.

기후위기 시대, 지방정치의 대응역량 시험대 올라

기후변화로 인한 국지성 재난이 반복되는 시대, 재난 대응은 특정 지역이나 기관의 몫으로 한정되기 어렵다. 이번 사례는 지방의회가 변화하는 재난 대응 구조 안에서 일정한 역할을 고민해야 할 시점에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단지 예산과 조례의 틀에 갇히지 않고, 지방정치가 행동을 통해 공동체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사례였다.

고양특례시의회의 이번 참여는 큰 제스처도, 드라마틱한 효과도 아니다. 그러나 정치는 때로 조용한 실천에서 방향을 다시 잡는다. 수해 복구 현장에 함께한 이들은 스스로 그 방향을 묻고 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