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그룹·유닛·콜라보가 동시에 달리는 시대
[KtN 신미희기자] 2025년 8월 9일자 빌보드 핫100 차트. 61위 블랙핑크 ‘Jump’, 67위 트와이스 멤버 정연·지효·채영의 ‘Takedown’, 74위 트와이스의 ‘Strategy’, 45위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듀엣곡 ‘APT.’ — 한 장르, 한 국적, 심지어 한 그룹 뿌리에서 파생된 이름들이 각기 다른 무대에서 뛰고 있다.
이들은 단일 그룹 활동에 머물지 않는다. 메가그룹으로서의 글로벌 투어, 유닛 활동, 해외 아티스트와의 협업이 동시에 전개된다. ‘걸그룹 3막’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차트 위에서 실험되고 있다.
메가그룹: 브랜드의 최전선
블랙핑크와 트와이스 같은 메가그룹은 여전히 브랜드의 핵심 자산이다. 이들의 그룹 활동은 대규모 투어와 앨범 발매를 중심으로 한다. ‘Jump’는 블랙핑크 특유의 강한 퍼포먼스와 EDM 비트로, 글로벌 무대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재확인하는 역할을 한다.
메가그룹의 무대는 단순한 음악 홍보가 아니다. 화장품·패션·게임 등 다양한 산업과의 제휴가 그룹 활동에 맞춰 동시 진행된다. 대형 스폰서십과의 시너지는 브랜드 가치와 수익을 동시에 끌어올린다.
유닛: 세분화된 타깃 공략
정연·지효·채영이 함께한 ‘Takedown’은 트와이스의 메인 그룹 이미지와 다른 결을 보여준다. 강한 비트와 다크한 콘셉트는 그룹 전체 팬층과는 별도의 시장을 겨냥한다.
유닛 활동의 장점은 빠른 기획·짧은 제작 주기다. 메가그룹의 활동 공백기를 메우면서도, 개별 멤버의 역량을 부각할 수 있다. 소속사는 이를 통해 팬덤의 충성도를 유지하고, 새로운 장르나 콘셉트를 시험한다.
콜라보: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APT.’는 콜라보 전략의 대표 사례다. K-팝 스타와 팝 아이콘이 만나면, 두 팬덤이 겹치는 ‘공통 시장’이 형성된다. 이는 스트리밍·라디오·광고 타이업에서 동시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콜라보는 단순한 마케팅 이벤트를 넘어, 국제 협업 네트워크의 확장 수단이 된다. 한 번의 성공적인 협업은 향후 또 다른 공동 프로젝트와 크로스마케팅으로 이어진다.
다중 트랙 운영의 산업적 가치
걸그룹 3막 구조는 시장 위험 분산 효과가 크다. 그룹·유닛·콜라보가 동시에 움직이면, 한 프로젝트의 성과에 따라 전체 수익 구조가 흔들리는 위험이 줄어든다. 또한 활동 시기가 겹치지 않도록 조율하면, 팬덤 피로도 없이 상시 노출이 가능하다.
국내 한 엔터테인먼트 기획사 전략팀 관계자는 “메가그룹-유닛-콜라보의 병행은 단순히 활동 폭을 넓히는 것이 아니라, 시장 접점을 입체적으로 설계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데이터가 보여주는 효과
ChartMetrics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팝 걸그룹의 유닛·콜라보 곡 평균 스트리밍 증가율은 전년 대비 18% 상승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영어·현지어 비중을 늘린 곡일수록 라디오 로테이션 기간이 길었다.
이는 유닛·콜라보 활동이 단순히 팬덤 결속이 아니라, 신규 시장 진입에 효과적임을 보여준다.
걸그룹의 무대는 이제 하나가 아니다
2020년대 초반만 해도 걸그룹의 활동 구조는 ‘그룹 단위’가 중심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메가그룹이 브랜드를 지키고, 유닛이 실험을 감행하며, 콜라보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다중 트랙 체제가 자리 잡았다.
빌보드 차트 속 61위, 67위, 74위, 45위 — 이 네 개의 숫자는 K-팝 걸그룹이 세계 시장을 누비는 방식을 보여주는 새로운 지도다.
후원=NH농협 302-1678-6497-21 위대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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