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자반을 수저로 먹든 젓가락으로 먹든”…필요없는 소모적 교육논쟁 지양해야
“악성 민원은 교육장이 직접 만나겠다.” “전 직원 팬트 하우스 경험 갖게 하겠다”
[KtN 조영식기자] 류귀열 신임 교육장은 취임 첫날부터 기존의 의례와 격식을 과감히 내려놓으며 ‘현장 중심, 실사구시(實事求是)’ 교육행정에 대한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드러냈다.
이날 취임식에서 류 교육장은 단상이나 연설대를 이용하지 않았다. 단하에 선 채 별도의 원고도 없이 참석자들과 눈을 맞추며 자신의 교육철학과 앞으로의 포천교육 방향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형식보다 내용, 의례보다 소통을 중시하겠다는 의지를 취임식부터 행동으로 보여준 셈이다.
류 교육장은 “교육현장과 교육청에는 필요 없는 격식이 많고, 불필요한 논란도 많다”며 “예를 들어 콩자반을 수저로 먹어야 하는지, 젓가락으로 먹어야 하는지를 놓고 논쟁한다면 그것은 의미 없는 소모전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은 학생의 성장과 학교의 변화를 위해 존재해야 한다”며 “본질과 관계없는 형식적인 논쟁에 에너지를 빼앗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류 교육장의 이날 발언은 단순히 격식을 없애겠다는 의미를 넘어 교육행정의 본질에 집중하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는 교육청 구성원들이 새로운 경험을 통해 시야를 넓히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류 교육장은 “제가 팬트하우스를 이용해 보니 정말 편하고 유익했다”며 “우리 포천교육청 관계자들에게도 사비를 동원해서라도 팬트하우스를 이용해 볼 기회를 드리겠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다소 파격적으로 들리는 이 발언 역시 직원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관점을 제공하고, 기존의 틀에 갇히지 않는 사고를 갖게 하겠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졌다.
“악성민원, 교육장실로 모셔라”…민원도 직접 소통 예정
민원에 대한 대응 방식에서도 류 교육장의 현장 중심 철학은 분명했다.
그는 “교육청에 들어오는 민원에 대해서도 악성민원에 너무 시달리지 마시고 교육장실로 모시고 오라”며 “제가 직접 만나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민원 담당 직원들이 홀로 감당하도록 하지 않고 교육장이 직접 나서겠다는 의미다.
교육현장에서 갈등과 민원이 갈수록 복잡해지는 상황에서 교육장이 직접 민원인을 만나 소통하겠다는 것은 조직 구성원들에게도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류 교육장은 취임사를 통해 학생에게는 더 많은 선택과 도전의 기회를, 교사에게는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학교에는 자율과 책임을, 지역사회에는 교육 참여의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30년 넘게 포천 교육현장을 지켜온 ‘현장형 교육자’
류귀열 교육장은 교육행정가이기 이전에 오랜 기간 포천의 학교 현장을 지켜온 교육자다.
1990년 전남대학교를 졸업한 뒤 1995년 관인중학교에서 교직을 시작했다. 이후 백학중학교, 전곡중학교, 삼성중학교 등에서 교사로 근무하며 학생들과 호흡했다.
특히 학생에 대한 사랑과 헌신을 바탕으로 한 교육활동으로 현장 교사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았으며, 이후 공모교장으로 발탁돼 영북고등학교를 이끌었다.
류 교육장은 2025년까지 영북고 교장으로 재직하면서 부사관과와 드론과 등 학교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학생 중심의 교육지원에 힘써 학교교육의 질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오랜 학교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2025년 포천교육지원청 교육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특히 장학사 경력을 거치지 않고 장학관으로 임명된 이례적인 인사로 주목받기도 했다.
그리고 1년 만에 제29대 포천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취임하면서 포천교육의 수장에 올랐다.
이현주 교육과장도 새롭게 포천교육에 합류
한편 이날 포천교육지원청에는 이현주 교육과장도 새롭게 부임해 포천교육의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현주 교육과장은 대구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1996년 대구용산초등학교에서 교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남양주 미금초등학교와 동인초등학교, 진건초등학교 등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초등교육 현장 경험을 쌓았다.
2018년 9월부터는 교육전문직으로 전환해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에서 근무하며 교육행정 영역을 넓혔으며, 2020년 9월부터는 경기도교육청 교원인사과 장학사로 근무하면서 전문성을 쌓았다.
2023년에는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주곡초등학교 교감으로 학교 현장에 다시 돌아가 관리자로서 경험을 쌓았으며, 2026년 9월 1일 장학관으로 승진 발령돼 포천교육지원청 교육과장으로 부임했다.
류귀열 교육장이 오랜 포천 교육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현장형 리더십’을 강점으로 한다면, 이현주 교육과장은 초등학교 현장과 교육전문직, 교원인사 업무를 두루 경험한 전문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포천교육지원청이 현장 경험과 교육행정 전문성을 갖춘 두 교육지도자를 새로운 지휘부로 맞이하면서 앞으로 어떤 변화와 성과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류귀열 교육장이 취임 첫날부터 보여준 파격적인 소통 방식과 ‘격식보다 교육의 본질’을 강조한 행보가 실제 교육현장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