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변화 요구로 기운다

사진=여론조사 꽃,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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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김 규운기자]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꽃’이 실시한 전화면접조사 결과, 응답자 3명 중 2명이 ‘정권 교체’를 요구했다. 정권 교체 응답은 66.6%에 달했으며, 정권 연장을 지지한 응답자는 29.2%에 그쳤다. 정권 교체 여론이 정권 연장 지지보다 37.4%포인트 앞선 이번 결과는, 민심의 방향이 뚜렷하게 변화를 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구·경북만 ‘팽팽’

권역별 응답 결과는 더욱 분명한 지형 변화를 드러냈다. 호남권에서는 정권 교체 응답이 89.5%에 이르렀고, 경인권(72.9%)과 서울(62.7%)에서도 교체 요구가 높게 나타났다. 충청권 역시 61.1%가 정권 교체를 선택했다. 반면 대구·경북은 정권 교체(48.6%)와 정권 연장(46.3%)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며 유일하게 균형을 이뤘다.

지역별 패턴은 2022년 대선 당시와 비교해 볼 때,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 외에는 전국적으로 변화를 요구하는 흐름이 심화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특히 수도권과 충청권에서의 강한 교체 여론은 향후 전국 선거 구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높인다.

 '40·50대'가 민심의 중심

세대별 분석에서는 40대(77.1%), 50대(74.8%), 30대(73.2%)가 뚜렷한 교체 요구층으로 드러났다. 경제활동의 중심에 있는 세대가 정권 교체를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는 점은 단순한 정치 성향의 문제를 넘어, 실질적 생활 체감과 정치 불신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18~29세 젊은 층에서도 교체 여론이 과반을 넘었으며, 70세 이상 고령층에서만 정권 연장(47.0%)과 교체(47.8%)가 초박빙 구도를 보였다. 전체적으로 볼 때, '경제를 체감하는 세대'일수록 현 정권에 대한 피로감과 변화 요구가 선명하게 나타났다는 점이 주목된다.

남녀 모두에서 교체 여론이 우세했다는 점은 성별 간 정치 인식 차이를 뛰어넘는 광범위한 변화 욕구를 확인시킨다.

직업별·정당 지지별 균열

경제활동층에서도 정권 교체 요구는 뚜렷했다. 자영업자 69.6%, 화이트칼라 74.6%, 블루칼라 63.3%가 정권 교체를 지지했다. 경기침체, 고용 불안, 생계비 상승 등 현실적 압박이 현 정권에 대한 신뢰를 크게 약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정당 지지층별 분석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99.0%가 교체를 원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 77.4%는 정권 연장을 지지했다. 무당층에서는 59.3%가 정권 교체를 선택하며, 기성 정치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무당층의 흐름은 특히 향후 선거 구도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도층, 변화를 선택하다

이념성향별로 보면, 진보층 94.7%가 정권 교체를, 중도층 71.8%가 변화를 지지했다. 보수층만이 59.3%의 비율로 정권 연장을 택했다. 특히 중도층의 강한 교체 여론은, 정치적 스펙트럼이 좌우 대결을 넘어 실질적 체감 민생에 따라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도층은 한국 정치에서 늘 핵심 변수로 작용해왔다. 이번 조사에서 중도층의 교체 요구가 과반을 크게 넘어섰다는 점은, 향후 선거 국면에서 현 정권과 국민의힘이 단순한 보수 결집만으로는 민심을 회복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시사한다.

 

변화는 흐름이 아닌, 구조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일시적 불만이나 단기적 감정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를 향한 흐름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제, 민생, 정치 전반에 대한 신뢰 붕괴가 광범위하게 확산됐고, 세대, 지역, 이념을 초월하는 정권 교체 요구로 분출됐다.

‘정권 교체’라는 요구는 단순히 한 집권 세력의 퇴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 시스템 자체에 대한 신뢰 회복을 요구하는 신호로 읽어야 한다. 변화는 방향이 아니라, 구조의 재편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여론조사꽃이 2025년 4월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CATI(전화면접) 조사를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4.8%로 집계됐다. 총 6,774건의 통화 시도 가운데 유효 응답이 확보됐다.

이번 조사는 통신 3사(SKT 15,000건, KT 9,000건, LGU+ 5,998건 등 총 29,998건)로부터 제공받은 무선가상번호를 활용해 진행됐으며, 성별·연령대·권역별 비례할당 방식으로 표본을 추출한 후 무작위로 조사했다.

가중값은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5년 3월 31일 기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바탕으로 성별·연령대·권역별 인구 비중에 따라 셀가중 방식으로 산출했다.

자세한 조사 결과 및 세부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