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정당구도, TK 고립과 호남 결집
[KtN 김 규운기자]5월 5일부터 8일까지 이틀씩 진행된 (주)여론조사꽃의 전화면접 여론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이 51.7%의 정당 지지율을 기록하며 국민의힘(33.0%)을 18.7%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단순한 우세를 넘어, 전체 중도층 과반의 지지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는 ‘기류 변화’ 이상의 정치적 중량감을 갖는다.
수도권·중도층, 구조적 이탈의 징후
이번 조사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두 가지다. 하나는 수도권에서의 전방위적 우위, 다른 하나는 중도층의 결집이다. 서울(48.6%)과 경기·인천(56.8%)은 현재 정당지형에서 가장 민감한 변동성이 작용하는 지역이다. 이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우세를 보였다는 것은 단기적 이슈가 아닌 구조적 신뢰 회복의 결과로 해석된다.
중도층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56.1%로 나타난 반면 국민의힘은 24.6%에 그쳤다. 무려 31.5%포인트의 격차는 단순한 호불호를 넘어 정치적 방향성과 공감의 결과다. 국민의힘이 내부 분열과 지도력 공백, 현실과 동떨어진 메시지를 반복하는 동안, 더불어민주당은 비교적 안정적 이미지와 정책 연속성을 확보했다. 이는 중도층이 ‘극단의 피로’를 거부하고 상대적 신뢰를 더불어민주당에 부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대 균열, 성별 이중 분화
연령대별 구도에서도 분명한 흐름이 포착된다. 50대 이하 전 연령층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우위였고, 국민의힘은 오직 70세 이상에서만 상대적 우세를 확보했다. 특히 60대에서는 두 정당이 팽팽히 맞섰는데, 이는 고령층 내부에서도 세대 갱신과 사회 인식의 전환이 일정 부분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가장 이질적 분화는 18~29세에서 나타났다. 같은 연령대 내에서도 남성과 여성의 정당 지지율은 극명하게 갈렸다. 20대 여성은 더불어민주당 58.1% vs 국민의힘 15.6%로 압도적인 차이를 보인 반면, 20대 남성은 국민의힘 39.7% vs 더불어민주당 25.6%로 정반대의 결과였다. 젠더 이슈와 관련된 정당의 태도와 발화, 그리고 정치적 대표성의 인식이 이처럼 양극화된 결과로 반영된 것이다.
이는 단순한 ‘MZ세대’ 통합 분석이 얼마나 비실제적인지 보여준다. 실질적으로는 ‘젠더 정치’라는 복잡한 층위에서 2030 세대가 정당 선택을 달리하고 있으며, 이 균열은 앞으로도 여론 흐름에서 중요한 분기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지역 정당구도, TK 고립과 호남 결집
지역별 정당 지형은 여전히 전통적 강세 구도가 뚜렷하나, 이전보다 더 선명하게 양극화됐다. 더불어민주당은 호남에서 76.6%라는 독보적 지지를 받았고, 충청(49.3%), 강원·제주(48.9%) 등 비수도권에서도 고른 지지세를 유지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대구·경북에서만 52.7%로 우위를 확보했으며, 부·울·경에서는 격차 없는 혼전 양상이 나타났다.
이 같은 흐름은 국민의힘이 대구·경북 이외의 확장력에 근본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음을 방증한다. 중도층·수도권·청년층에서의 지지 정체는 정당 자체의 구조적 리브랜딩 없이는 회복이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한다.
‘조국혁신당’의 등장과 3지대의 실효성
정당지지도에서 조국혁신당은 2.6%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을 합산할 경우 54.3%로, 국민의힘 대비 21.3%포인트 앞선다. 다만, 이 수치는 조국혁신당이 독자적 지지 기반을 형성했다기보다는 더불어민주당에 우호적인 유권자의 분산 표심이 일부 나타난 결과로 해석된다. 현 단계에서 제3지대의 독립적인 파괴력보다는, 기존 양당 구조 내에서의 미세한 조정력 수준에 머무른다는 평가가 설득력을 가진다.
정치 ‘회복력’의 평가, 그리고 정당의 미래
이번 여론조사는 단기적 인기 경쟁이 아닌 정치 회복력에 대한 집단적 평가로 읽힌다. 더불어민주당은 탄핵 정국, 검찰 정국, 경제위기 국면 등 일련의 불확실성 속에서 비교적 일관된 정치적 태도와 정책적 안정성을 보였고, 이는 중도층과 수도권, 여성층으로부터의 신뢰로 되돌아온 셈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전통적 지지층 외 확장 가능성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으며, 특히 수도권과 청년층에서의 지지 기반 이탈은 당장의 선거 전략 이상으로 구조적인 위기다. 중도층이 등을 돌리는 상황에서, 그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는 정치적 비전과 새로운 리더십이 부재한 현실이 반복되고 있다.
정당 지지율 50% 돌파는 단순한 여론의 단면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지속 가능한 정치’를 어느 쪽에서 더 많이 기대하는지를 반영한 결과다. 이러한 흐름은 오는 대선 국면에서 단일한 이벤트로 바뀌기보다는, 축적된 신뢰와 태도의 결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여론조사는 (주)여론조사꽃에서 2025년 5월 5일부터 5월 6일까지 CATI 방식으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2,010명이 참여했으며, 응답률은 18.6%를 기록했다. 표본오차는 ±2.2%포인트(95% 신뢰수준)이다.
또한, 2025년 5월 7일부터 5월 8일까지 동일 방식으로 추가 조사를 실시했으며, 2,006명이 참여했고 응답률은 19.2%였다. 표본오차는 ±2.2%포인트(95% 신뢰수준)이다.
두 조사 모두 성별, 연령대, 권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본을 구성하였으며, 행정안전부 2025년 4월 30일 주민등록 인구 기준에 따른 셀가중을 적용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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