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김 규운기자]5월 5일부터 8일까지 실시된 (주)여론조사꽃의 전화면접조사 합산 결과, ‘정권 교체’에 대한 응답 비율은 67.4%에 달했다. ‘정권 연장’을 선택한 응답은 29.0%에 그쳐, 무려 38.4%포인트의 격차가 발생했다. 이는 단순한 정권심판론이 아니라, 체제 전환에 가까운 정치적 ‘기류 이동’을 의미한다.
전국적 확산: 지역 기반을 넘는 광범위한 균열
가장 주목할 점은 정권 교체 여론이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 권역에 걸쳐 우세하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서울(67.1%), 경기·인천(69.5%), 충청(67.3%)은 수도권 중심의 표심 변화뿐 아니라 정책의 수혜 또는 피해에 직접 반응하는 핵심 유권자의 태도 변화로 읽힌다. 이념 지형상 보수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대구·경북조차 ‘정권 교체’가 50.6%로 ‘정권 연장’(43.5%)보다 높게 나타났다. 보수 정당의 본진에서조차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는 뜻이다.
호남권에서는 정권 교체 여론이 88.6%에 달해, 사실상 현 정부에 대한 정치적 신뢰가 완전히 무너졌음을 방증한다. 이 수치는 민주당에 대한 지지와 별개로, 중앙정치의 방향 전환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지배적이라는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다.
세대별 인식: 청장년층의 단호한 결단
40대(84.1%), 50대(76.8%), 30대(72.6%) 등 청장년층에서 정권 교체에 대한 요구는 단순히 높다는 표현을 넘어 ‘확고하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이는 주택·노동·교육·복지 등 생애 주기 전반에서 체감한 정책 실패의 경험과 직결된다. ‘경제 위기’가 일상화되고, ‘공정’에 대한 기대가 배신으로 돌아온 가운데, 정권 교체는 이들에게 선택이 아닌 생존의 전제가 되고 있다.
반면, 70세 이상에서는 ‘정권 연장’이 48.1%로 ‘정권 교체’(44.8%)보다 소폭 앞섰다. 세대별 가치관의 분리와 경험적 보수성이 결합한 결과지만, 과거 선거와 비교하면 그 격차는 줄어든 양상이다. 노년층조차 정권의 지속성에 절대적 신뢰를 보내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정당 지지층과 무당층의 분화
정당 지지층 간 입장 차이는 뚜렷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지지층의 98% 이상이 정권 교체를 지지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 78.7%는 정권 연장을 원했다. 그러나 핵심은 무당층이다. 정치적 부동층이라 불리는 이 집단에서 ‘정권 교체’를 지지한 비율은 57.9%로 ‘정권 연장’(23.6%)보다 34.3%포인트 높았다. 이 수치는 ‘정치적 비호감’이 양당 모두에 존재하더라도, 현재 정권에 대한 책임론은 명확히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무당층은 과거 선거에서도 스윙보터로 기능했으며, 이들의 판단은 단기 이슈보다 구조적 평가에 더 가까운 경우가 많다. 이번 조사 결과는 정권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중심층 방어선’이 무너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투표의향과 이념성향: 실질 정치 참여 계층의 판단
적극 투표 의향층에서 ‘정권 교체’를 선택한 응답은 69.2%로 전체 평균보다도 높게 나타났다. 반면 소극 투표층에서도 58.4%가 교체를 선택해, 투표 여부와 무관하게 여론의 기본 방향성이 정권 교체에 쏠려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 94.5%, 중도층 74.5%가 정권 교체에 찬성했다. 중도층의 판단은 언제나 정치 흐름의 중력을 바꾸는 역할을 해왔으며, 그들이 움직였다는 사실은 곧 ‘정권 유지 가능성’ 자체가 희박해졌음을 뜻한다. 보수층에서조차 정권 연장 지지는 62.9%에 머물렀다. 내부 결속조차 완전하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가 아니라 ‘정권’이 거부당하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정부에 대한 정책적 불만 수준을 넘어서, 정치 주체로서의 정권 자체가 국민 다수에게 신뢰를 상실했다는 점이다. 이는 특정한 실책이나 사건의 결과가 아니라, 권력의 전반적 운용방식과 태도에 대한 총합적 거부로 해석해야 한다.
정권 교체 여론이 ‘국정 쇄신’이나 ‘인적 개편’이라는 국면 전환 전략으로 전환될 수 있을지, 혹은 돌이킬 수 없는 흐름으로 굳어질지는 앞으로의 정치 일정이 결정할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다. 정권을 유지하고자 하는 정치 세력에게는 더 이상 ‘기다리는 민심’은 존재하지 않는다.
‘정권 교체’는 지금 한국 유권자 다수가 바라는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라, 축적된 실망과 구조적 불신이 만들어낸 정치적 명제다.
이번 여론조사는 (주)여론조사꽃에서 2025년 5월 5일부터 5월 6일까지 CATI 방식으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2,010명이 참여했으며, 응답률은 18.6%를 기록했다. 표본오차는 ±2.2%포인트(95% 신뢰수준)이다.
또한, 2025년 5월 7일부터 5월 8일까지 동일 방식으로 추가 조사를 실시했으며, 2,006명이 참여했고 응답률은 19.2%였다. 표본오차는 ±2.2%포인트(95% 신뢰수준)이다.
두 조사 모두 성별, 연령대, 권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본을 구성하였으며, 행정안전부 2025년 4월 30일 주민등록 인구 기준에 따른 셀가중을 적용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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