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의 응원봉 시위부터 탄핵 정국까지… 시민 다큐멘터리로 본 새로운 저항의 패러다임과 그 정치적 함의

시민의 연대가 만든 비폭력 저항의 진화, 5월 28일 개봉

시민 다큐멘터리 ‘빛의 혁명, 민주주의를 지키다’ 5월 28일 개봉 확정! /사진= 영화로운형제,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시민 다큐멘터리 ‘빛의 혁명, 민주주의를 지키다’ 5월 28일 개봉 확정! /사진= 영화로운형제,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임우경기자] 대한민국 현대사의 또 다른 전환점을 기록한 시민 다큐멘터리 ‘빛의 혁명, 민주주의를 지키다’가 오는 5월 28일 전국 극장 개봉을 확정했다.

성세찬 감독이 연출하고, 더불어민주당 안귀령 대변인이 내레이션을 맡은 이 작품은 2024년 겨울,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이에 맞선 시민들의 비폭력 저항, 그리고 대통령 탄핵에 이르기까지의 일련의 사태를 밀도 있게 담아낸다.

이 영화는 단순한 사건 기록을 넘어, 한국 민주주의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광장’을 또 한 번 역사 중심으로 소환한다. 그리고 그 중심엔 더 이상 정치 운동의 ‘기성세대’만이 아닌, MZ세대의 응원봉과 온라인 커피 연대라는 새로운 문화적 언어가 등장한다. 저항의 양상이 진화하고 있음을 명징하게 보여주는 기록이다.

새로운 시민혁명의 언어: 아이돌과 응원봉, 그리고 연대

“영하 15도 남태령 고개에서, 여의도 광장에서 아이돌의 응원봉을 들고…”
영화 속 장면은 2024년 겨울을 살아낸 수많은 시민의 생생한 육성으로 구성된다. 학생, 직장인, 주부, 농민, 아이돌 팬까지, ‘민주주의의 주체’는 더 이상 특정 계층에 국한되지 않는다. ‘떼창 시위’와 ‘온라인 카페 연대’ 등은 기존 정치 시위의 문법과는 다른, 감성적이면서도 집단적 소통의 장으로 작동했다. 이는 시위가 곧 문화이자 생활이 되는 시대의 도래를 알린다.

28시간 대치끝 남태령 넘어…대통령 관저 앞까지 트랙터 진출 집회 사진=2024 12.23 mbc뉴스 영상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28시간 대치끝 남태령 넘어…대통령 관저 앞까지 트랙터 진출 집회 사진=2024 12.23 mbc뉴스 영상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트렌드로 읽는 ‘광장 민주주의’의 진화

이 작품은 4·19 혁명, 5·18 민주화운동, 6월 항쟁, 2016년 박근혜 탄핵 정국을 잇는 ‘시민 저항 연대’의 계보 속에서 2024년을 재해석한다. 흥미로운 점은 과거의 시위가 ‘정치적 의지’ 중심이었다면, 2024년의 시위는 정체성과 문화의 교차지점에서 촉발된다는 점이다. 이는 Z세대 이후 등장한 시민의식의 탈이념화와도 맞닿아 있다. 사회 트렌드상 ‘참여는 하되 정치에 휘말리진 않겠다’는 기조가 지배적인 가운데, MZ세대는 스스로를 ‘새로운 저항의 기획자’로 재정의했다.

민주주의는 누가 어떻게 지키는가?

이 영화가 품고 있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바로 ‘역사는 반복되지만, 시민은 포기하지 않는다’는 선언이다. 이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민주주의 유지를 위한 시민 역량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메시지다. 작품에 등장하는 김민웅 교수, 김용태 신부, 전우용 교수 등 각계 전문가들의 발언은 시민 저항이 단순한 정권 반대가 아닌 사회적 가치와 권리를 되찾는 집단적 사유임을 강조한다.

또한 본 작품은 민주주의의 위기가 단순히 권력자의 일탈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제도와 시스템의 취약함, 그리고 시민의 무관심이 결합된 결과임을 비판적으로 드러낸다. 이 지점에서 영화는 비단 정치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사회적 성찰을 요구하는 시대의 거울로 기능한다.

폭설 속 관저 앞 ‘인간 키세스’..."윤 대통령 체포영장" 촉구 시민단체 2박 3일 집회  사진=2025 01.05 5일 아침 서울 용산구 관저 인근 ‘노동자 시민 윤석열 체포대회’ 농성장에서 은박 담요를 뒤집어쓴 시민들이 농성하고 있다. 정혜경 진보당 의원실 제공  /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폭설 속 관저 앞 ‘인간 키세스’..."윤 대통령 체포영장" 촉구 시민단체 2박 3일 집회  사진=2025 01.05 5일 아침 서울 용산구 관저 인근 ‘노동자 시민 윤석열 체포대회’ 농성장에서 은박 담요를 뒤집어쓴 시민들이 농성하고 있다. 정혜경 진보당 의원실 제공  /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와 예술의 경계를 넘나든 시민예술 프로젝트

감독 성세찬은 MBC, JTBC 등에서 수차례 다큐멘터리를 연출한 인물로, 본 작품을 통해 정치적 발언 이상의 집단 기억의 미학을 실현한다. 박승미 작가의 각본은 YTN 다큐 시리즈를 통해 입증된 통찰력 있는 서사 구조로, 시민의 정서와 행위를 균형감 있게 풀어낸다.

또한 영화에는 이재명 의원과 손석희 앵커 등 다양한 인물들이 자문 혹은 참여자로 등장해, 영화가 단순한 정치적 메시지를 넘어 사회 전체의 성찰적 프로젝트임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