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시공 일괄입찰로 연내 실시설계 적격자 선정, 2026년 착공 목표… 1조7,314억 투자로 경기북부 교통혁신 기대

고양은평선 턴키 입찰 성립, 수도권 서북부 교통패러다임 전환 신호탄 
고양은평선 턴키 입찰 성립, 수도권 서북부 교통패러다임 전환 신호탄  /사진=경기도, K trendy NEWS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임우경기자] 경기도가 추진하는 ‘고양은평선 광역철도’의 본선 3개 공구 모두에서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이 성립되면서, 수도권 서북부의 철도 인프라 확장 흐름에 본격적인 속도가 붙었다. 고양은평선 사업은 서울 은평구 새절역에서 고양시청까지 15km를 연결하며, 총 1조7,314억 원이 투입되는 메가프로젝트다. 이번 입찰 성립은 단순한 절차 진행을 넘어, 국가 대형 인프라 사업 발주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음을 상징한다.

전통적으로 대형 건설사업에서 설계와 시공을 별도 발주하는 방식이 보편적이었으나, 이번처럼 턴키 방식이 성립된 것은 건설 산업의 효율성과 리스크 분산, 사업 속도 제고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반영된 결과다. 만약 입찰이 유찰됐다면, 설계·시공 분리 발주로 10개월 이상의 사업 지연과 예산 비효율이 불가피해졌을 것이다.

고양은평선 사업의 본질적 의미는 수도권 철도 네트워크의 연결성 강화에 있다. 최근 경기권 도시들의 급격한 인구 유입과 3기 신도시 창릉지구 등 대규모 주거개발이 동반되면서, 기존 광역철도망의 한계가 사회문제로 부상해 왔다. 국토교통부가 2023년 기본계획을 승인한 데 이어, 이번 턴키 입찰 성립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민간 건설사 간 역할 분담과 협력의 구조적 변화까지 시사한다.

국제적으로도 대도시권의 철도 인프라 확장은 도심 팽창·교외화 대응의 핵심 전략으로 통한다. 일본 도쿄 메트로, 영국 크로스레일(Crossrail) 등은 설계-시공-운영 일괄발주와 민관협력(PPP) 모델을 결합해 추진속도를 높이고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했다. 고양은평선 역시 이러한 글로벌 메가프로젝트와 유사한 구조적 실험이 한국형 철도 사업에서 본격화된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번 입찰 결과는 국내 공공인프라 발주 제도, 특히 턴키 방식의 부활이라는 정책적 함의도 내포한다. 2010년대 이후 공공부문에서 턴키 방식이 예산 과다·부실공사 논란으로 위축되는 분위기였으나, 최근 인플레이션 및 인건비 상승, 공기 단축 요구가 겹치면서 공공사업의 효율화 논의가 재점화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기획재정부 등은 ‘설계-시공 일괄발주’가 사업주체·시공사의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분리하고, 민간의 기술력과 관리능력을 극대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점에 주목해왔다. 고양은평선의 3개 공구 동시 입찰 성립은 이러한 제도적 전환의 현장 적용 예시로, 향후 타 지자체 대규모 사업의 벤치마크가 될 전망이다.

고양은평선의 개통은 경기북부, 특히 창릉지구·덕양구 등 대규모 신도시 주민의 ‘출퇴근 시간 단축’, ‘서울 도심 접근성 향상’ 등 생활 편익을 가시적으로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8개 정거장 중 2곳에서 주요 노선과 환승이 가능해짐에 따라, 기존의 버스 중심 통근 문화가 철도 중심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마련된다.

경기도가 계획하는 2026년 하반기 착공 일정이 지연 없이 진행된다면, 대중교통 복합환승체계의 조기 정착, 부동산 시장 안정화, 지역 상권 활성화 등 다층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실제로, 서울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신안산선 등 선행 대형 인프라 사례에서는 대중교통 개통 이후 인근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수도권 평균을 1.5~2배 상회하는 결과가 나타났다(한국교통연구원, 2024).

HL디앤아이한라, 금광기업, BS한양, 극동건설, 태영건설, 남광토건 등 주요 건설사의 컨소시엄 참여는 최근 국내외 인프라 시장의 ‘규모의 경제’와 ‘리스크 분산’ 흐름을 반영한다. 설계·시공 일괄 프로젝트가 늘어남에 따라, 건설사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및 민간투자 방식 등 복합적 사업 모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원자재 가격 급등이 지속되는 환경에서 ‘사업기간 단축·원가절감·품질관리’ 세 요소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이러한 구조적 동인 하에서 고양은평선의 턴키 성립은 국내 건설업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모델 구축에도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이다.

고양은평선 광역철도의 턴키 입찰 성립은 수도권 철도 인프라 확장, 공공발주 제도의 혁신, 도시권 사회문화 구조 재편 등 다층적 변화를 가속화하는 분기점으로 작용한다. 경기도의 선제적 발주 전략과 민간 컨소시엄의 참여는 단순한 공정관리 효율화를 넘어, 정책적 실험과 시장 혁신이 맞물리는 구조적 진화를 보여준다.

김기범 경기도 철도항만물류국장은 “최근 턴키사업의 유찰 사례가 늘었지만, 고양은평선은 모든 공구에서 입찰이 성사돼 계획대로 공사를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지역 숙원사업인 만큼 꼼꼼히 준비해 차질 없이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경기도 및 인근 지자체는 철도망 연장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환승 인프라, 생활권 기반시설,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과의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 동시에, 공공인프라 사업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제도적·관리적 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메가프로젝트 사례와의 비교, 실질적 주민 체감효과에 대한 지속적인 데이터 축적과 분석이 이루어진다면, 고양은평선 사업은 ‘철도 인프라 혁신의 롤모델’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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