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인사를 ‘결정’하지 않는 이유

인성검사 기술은 대형 플랫폼에서 벗어나, 웹 기반으로 경량화되고 있다. 기술이 거대해지는 것이 아니라, 작아지고 있다. 그리고 그 작음이 중소기업에게는 실질적인 기회가 된다./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인성검사 기술은 대형 플랫폼에서 벗어나, 웹 기반으로 경량화되고 있다. 기술이 거대해지는 것이 아니라, 작아지고 있다. 그리고 그 작음이 중소기업에게는 실질적인 기회가 된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홍은희기자] AI가 사람을 뽑는 시대. 그 말은 어느새 현실이 됐다. 공공기관부터 스타트업까지, 수많은 기업이 AI 채용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수십만 개의 이력서를 몇 초 만에 분석하고, 적합도 점수로 우선순위를 추천한다. HR의 속도는 분명 빨라졌다.

그러나 이 질문은 여전히 남는다. AI는 정말 사람보다 더 정확한가? 그리고 더 중요한 질문이 있다. 그 판단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AI는 공정한가?

AI는 편견이 없다? 아니다. AI는 학습한 데이터가 편향되어 있다면, 그 편향을 훨씬 더 정교하게 반복할 수 있다. 이미 국내외에서 AI 채용이 특정 성별이나 연령, 출신 학교에 불리하게 작동했다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한 대형 유통사는 AI 시스템이 여성 지원자에게 반복적으로 낮은 적합도를 부여한 사실이 드러나 퇴출됐고, 국내 기업 중에서도 AI 서류 심사 단계에서 지나치게 일률적인 기준으로 ‘인재를 걸러냈다’는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문제는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그 기술이 어떤 철학과 책임 구조 안에서 운영되고 있는가다.

Mind Chaser는 판단하지 않는다

㈜신나는세상이 개발한 ‘Mind Chaser’는 이 지점에서 확실히 선을 긋는다. 이 AI 인성검사는 ‘채용 적합도 점수’를 매기지 않는다. 대신, 응답자의 정서적 리듬, 감정 기복, 피드백 민감성, 갈등 회피 경향 등을 조직 리스크 지표로 분석해 리포트 형식으로 제공한다. 그 판단은 어디까지나 사람이 해야 한다.

가회광 대표는 이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AI가 판단을 내리는 구조를 경계합니다. 조직이 스스로 책임질 수 없는 결정을 기계에 넘기는 순간, 인사는 철학이 아닌 기술 소비가 되어버립니다.”

Mind Chaser는 해석 가능한 언어로 데이터를 제공하고, 그 해석과 판단은 조직의 몫으로 남겨두는 시스템이다. 이것이 바로 기술의 공정성과 윤리적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방식이다.

“정확함”이라는 오해

AI는 정확할까? 많은 기업이 ‘점수’를 신뢰한다. 상위 5%, 적합도 90점, 정서 안정도 A+. 그러나 Mind Chaser는 숫자보다 중요한 것이 ‘맥락’이라고 말한다.

 ‘낮은 감정 통제력’이 모든 조직에서 리스크일까? 수직적 대기업에선 그렇지만, 창의적 자율조직에선 오히려 몰입과 돌파력의 동력일 수 있다. 즉, 정확한 건 ‘사람의 점수’가 아니라, ‘조직과의 상호작용’에 대한 해석이다.

AI는 사람을 ‘맞다/틀리다’로 판단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이 ‘이 환경에서 어떻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는가’를 보여주는 시뮬레이터여야 한다. Mind Chaser는 이 해석적 기술 구조를 핵심으로 삼고 있다.

공정성을 담보하려면, 기술보다 기준을 먼저 점검해야 한다

AI 채용의 진짜 리스크는 기술이 아니라 기준이 없는 조직이다. 어떤 사람을 뽑고 싶은지, 조직문화는 어떤 사람과 갈등을 일으키는지, 리더십 스타일은 누구에게 위협이 되는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한 상태에서 AI를 도입하면, 기계는 아무 기준 없이 패턴만 복제하게 된다.

Mind Chaser는 분석 전에 조직 진단을 함께 진행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어떤 조직인가’라는 질문부터 시작하게 하고, 지원자와의 상호작용 가능성을 점검하는 구조로 데이터를 제공한다. 곧, 공정성과 해석 책임을 분리하지 않고 연결하는 방식이다.

결국, 사람은 사람이 뽑아야 한다

기술은 더 정교해진다. 앞으로 AI는 감정 흐름, 시선 움직임, 언어 반응까지 분석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기술이 할 수 있는 건 ‘보여주는 것’이고, 결정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라는 점이다.

AI가 사람보다 더 정확하다는 믿음은 위험하다. 정확한 건 기술이 아니라, 그 기술을 해석하고 사용하는 조직의 태도다. 그리고 그 태도가 바로 HR의 윤리이고, 채용의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