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은 이미 장악… 오프라인서도 실물카드 지배력 흔들린다
[KtN 정석헌기자] 간편결제가 결제 시장의 ‘기본값’으로 자리 잡았다. 한때 온라인 쇼핑몰의 보조 결제 수단이던 간편결제는 이제 온라인 결제의 절대 강자로 부상했으며, 오프라인 시장에서도 실물 카드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편리함과 속도를 앞세운 결제 습관의 변화는 세대별·성별로 다른 양상으로 확산 중이다.
오픈서베이가 지난달 발표한 ‘페이먼트/결제 트렌드 리포트 2025’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온라인 결제 경험자 가운데 79.0%가 간편결제를 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2위인 은행 뱅킹·카드 앱(53.7%)을 25.3%포인트 차로 따돌린 수치다. 일반 카드 결제(46.6%)와 삼성페이·애플페이(35.4%) 역시 간편결제의 뒤를 쫓고 있다.
온라인 결제 ‘절대강자’… 편리함·속도가 핵심 요인
응답자들이 간편결제를 택한 주된 이유는 ‘결제 과정이 간편하다’와 ‘속도가 빠르다’였다. 과거에는 금융기관의 신뢰성과 안정성이 결제 수단 선택의 기준이었지만, 지금은 사용자 경험(UX)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간편결제의 성공은 기술이 아닌 경험의 승리”라고 평가한다. QR코드, 지문 인식, 자동 결제 연동 같은 기술 요소는 눈에 보이지 않을수록 좋은 평가를 받는다. 결제 과정이 생활의 리듬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 소비자 만족의 핵심이라는 분석이다.
오프라인 시장서도 세대별 확산세 뚜렷
오프라인 결제에서는 실물 카드가 여전히 강세다. 전체 응답자의 75.2%가 최근 한 달간 실물 카드를 주 결제 수단으로 사용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삼성페이·애플페이(45.0%)와 간편결제(31.0%)의 점유율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20~40대 남성은 삼성페이·애플페이, 20대 여성은 간편결제를 더 많이 사용한다. 오픈서베이 측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실물 카드 대신 모바일 기반 결제를 ‘기본값’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네·카·토’ 3강 구도… 혜택·연동성·습관이 경쟁축
간편결제 서비스별로는 네이버페이(51.5%)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카카오페이(25.1%), 토스페이(13.2%)가 뒤를 이었다.
네이버페이는 포인트 적립과 할인 혜택이 강점으로, 30~40대 이용 비중이 높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과의 연동성을 앞세워 전 세대에 고른 사용률을 보인다. 토스페이는 본인 인증의 용이성과 사용 습관이 주요 선택 이유로 꼽혔다.
결제 서비스 선택의 핵심은 금융기관의 안정성이 아니라 ‘생활 플랫폼’과의 연동성, 혜택 제공 여부다. 이는 소비자의 충성도가 은행·카드사에서 플랫폼 기업으로 이동했음을 의미한다.
기술보다 신뢰… 보안 이슈는 여전
간편결제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는 남아 있다. 특히 얼굴 인식 기반 결제 서비스 ‘페이스페이’에 대해서는 편리성과 속도를 높게 평가하는 의견과 함께, 얼굴 정보 유출 가능성·화면 노출에 대한 불편함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공존한다.
전문가들은 “간편결제가 완전히 오프라인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보안·신뢰 이슈를 해소해야 한다”며 “플랫폼 간 경쟁은 결국 ‘안전한 편리함’을 누가 먼저 완성하느냐로 귀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갑 없는 사회’로의 전환 가속
결제 방식의 변화는 단순히 기술 발전의 결과가 아니다. 모바일 기기 의존도가 높아진 생활환경, 비대면 거래의 확산, 포인트·할인 등 생활 밀착형 혜택이 결합한 결과다.
간편결제는 이제 선택이 아닌 전제다. 카드를 꺼내는 행동은 예외적 상황에서만 필요한 일이 됐다. 이러한 흐름은 금융 서비스 전반의 구조를 바꾸고 있다. 폐쇄적인 은행 중심 체계에서 개방적이고 플랫폼 중심의 구조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간편결제는 금융·쇼핑·멤버십·포인트를 아우르는 허브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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