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금융화가 남긴 질문, 장인의 시간은 어디에 있는가
[KtN 임우경기자]뉴욕 필립스 경매장에서 공개된 F.P. Journe FFC 프로토타입은 화려한 기술과 자본의 상징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조명 아래에서 드러난 또 다른 문제는 기술의 진보가 장인의 예술을 얼마나 지켜낼 수 있는가였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이름이 가격을 끌어올리는 동안, 그 시계를 만들어낸 장인의 손은 시장의 언어에서 사라졌다. 고급 시계 산업이 자본의 논리로 재편되는 지금, 시간의 윤리는 어디에 남아 있는가.
자본이 장인을 밀어낸 산업 구조
고급 시계 시장의 중심에는 더 이상 기술이나 정밀함이 없다. 브랜드의 이름과 소유자의 상징성이 가격을 결정한다. F.P. Journe의 FFC 프로토타입 역시 기술적 완성도보다 ‘코폴라의 시계’로 불리며 경매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제작자의 이름보다 소유자의 이름이 더 큰 자산이 되는 구조다. 장인의 손에서 태어난 시계가 자본 시장의 투자 상품으로 이동하면서, 창작의 주체는 점점 희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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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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