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분석 리포트]광주로 간 장동혁, 한덕수의 그림자를 밟다
— 5·18 묘지 앞에서 드러난 보수정당의 ‘진정성 시험대’
“묘지 앞에서 막힌 장동혁…‘윤 어게인’ 그림자 지운 진정성은 없었다”
“매달 호남 간다던 장동혁, 5·18 앞에서 드러난 보수의 한계”
“광주가 던진 질문, ‘진정성 있는 사과는 가능한가’”

광주로 간 장동혁, 한덕수의 그림자를 밟다…보수의 진정성 시험대  사진=2025 11.07   MBC 영상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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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김 규운기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1월 6일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를 시도했지만, 현장에서 광주 시민단체의 격렬한 반발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일부 시민들은 “내란 공범은 오지 말라”고 외치며 출입을 막았고, 조화가 부서지고 옷깃이 잡히는 등 현장이 혼란스러워지자 장 대표는 추모탑 앞에 서지도 못한 채 멀리서 간단한 묵념만 한 뒤 자리를 떠야 했다.

장 대표는 “진정성이 아직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며 “마음이 전해질 때까지 매달 호남을 찾아 대화하고 지역 문제를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과거 전두환 씨 재판 당시 불출석을 허가했던 판결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발언 등으로 5·18 정신을 훼손했다”며 사죄 없는 방문은 ‘정치적 쇼’라고 비판했다.

‘한덕수 데자뷔’…보수 인사의 광주행이 막히는 이유

이번 장 대표의 광주행은 올해 초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같은 이유로 5·18 묘지 참배를 무산시킨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당시에도 시민들은 “내란 동조 세력은 돌아가라”고 외쳤고, 보수 진영의 화해 시도가 현장에서 좌초됐다. 이 두 사건은 공통적으로 보수정당의 ‘광주행’이 여전히 신뢰받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수 정치인이 5·18을 언급하거나 광주를 찾을 때마다 시민사회의 반응은 싸늘하다. 이는 단순한 감정적 반발이 아니라 “진정성 없는 접근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역사적 맥락의 결과다. 장동혁 대표가 말한 ‘5·18은 모두의 정신’이라는 메시지가 진심으로 전달되려면, 과거의 행적과 정치적 태도에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5·18은 모두의 정신” vs “말보다 행동이 먼저”

장 대표는 “5·18 정신은 특정 지역의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 국민의 정신”이라며 국민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이미 여러 차례 사과했고, 앞으로 더 진정성 있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민단체와 야권은 “진정성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증명되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불법 계엄을 옹호하고 내란을 미화한 세력과 결별하지 않는 한, 이번 광주행은 민주주의를 향한 기만의 순례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시각은 결국 국민의힘 내부가 극우 세력과 명확히 선을 긋지 않는 이상, 장 대표 개인의 온건한 메시지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의미로 읽힌다.

광주로 간 장동혁, 한덕수의 그림자를 밟다…보수의 진정성 시험대  사진=2025 11.07   MBC 영상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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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어게인’의 그림자와 보수의 딜레마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태를 국민의힘이 ‘윤석열 퇴임 이후의 보수정체성’을 재정립할 수 있는 기회로 보면서도, 당내 구조적 한계를 지적한다. 장 대표가 “매달 호남 방문”을 선언했지만, 당 지도부가 여전히 ‘윤 어게인’으로 불리는 친윤 세력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문이 제기된다.

정치 분석가들은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과 일정한 거리두기를 하지 못한다면, 호남 방문이 반복될수록 오히려 반감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보수정당이 광주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과거를 직시하고, 극단적 언행과 결별하는 명확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광주로 간 장동혁, 한덕수의 그림자를 밟다…보수의 진정성 시험대  사진=2025 11.07   MBC 영상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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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대표는 다음 달에도 호남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어 지역 현안을 직접 논의하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이번 참배 무산이 보여준 것은 단순한 일정 실패가 아니라, 정치적 신뢰의 부재였다. 시민사회의 반응은 지역감정이 아니라 ‘진정성의 증거’를 요구하는 정치적 메시지였다.

보수 지도자가 과거사에 대한 솔직한 사과와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주지 않는 한, ‘광주행’은 반복될 때마다 정치 이벤트로만 소비될 가능성이 크다.

정리하자면, 장동혁 대표의 5·18 묘지 참배 시도는 보수정당의 진정성을 가늠하는 시금석이었다. 그러나 현장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했고, 그 벽은 말로는 허물 수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장 대표가 진정으로 광주와 화해하려면 매달의 방문보다 한 번의 진심 어린 행동이 더 중요하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약속이 아닌 변화로 진정성을 증명해야 한다는 것. 그것이 이번 광주가 던진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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