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확실히 어려웠다”…2026 수능, 국어 1등급컷 최대 7점 하락
국어·영어 체감 난도 상승…표준점수 최고점도 크게 올라
수학 미적·기하 비슷하지만 확통은 하락…전문가 “상위권 변별력 강화”
[KtN 전성진기자] 올해 수능은 ‘불수능’이라 부르기엔 과하다는 평가지만, 국어·수학·영어 모두 체감 난도는 작년보다 높아지며 상위권 변별력이 극대화된 시험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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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도 수능에서 국어·수학 대부분 영역의 1등급 커트라인이 작년보다 최대 7점 낮아진 것으로 추정되며, 학생 체감 난도는 크게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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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국어는 ‘언어와 매체’ 85점, ‘화법과 작문’ 89점 수준으로 내려가며 수험생들 사이에서 “불국어” 평가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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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극단적 불수능은 아니지만 고난도·낯선 유형이 상위권 학생들을 가르는 시험이었다”며 “표준점수 최고점이 크게 오른 것도 난도 상승을 증명한다”고 분석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지난해보다 다소 어려웠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입시업계와 EBS 현장교사단은 이번 수능이 전반적으로 작년과 유사하거나 그보다 약간 더 높은 난도로 구성됐지만, 고난도 문항과 낯선 형태의 문제들이 다수 등장해 학생들이 느끼는 체감 난도는 상당히 높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국어와 영어에서는 “작년보다 확실히 어렵다”는 수험생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오후 9시 기준, EBSi와 메가스터디, 종로학원 등 주요 입시기관의 추정치를 종합하면 국어·수학 1등급 커트라인은 대부분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국어 영역의 하락 폭이 특히 컸다.
국어에서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수험생의 1등급 커트라인은 EBSi 기준 85점, 메가스터디는 85~87점, 종로학원은 85점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측됐다. ‘화법과 작문’ 선택자도 EBSi 89점, 메가스터디 89~91점, 종로학원 89점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수능 국어는 ‘언어와 매체’ 92점, ‘화법과 작문’ 95점까지가 1·2등급 분기점으로 추정됐던 만큼, 올해 커트라인은 영역별로 4~7점 가량 하락한 셈이다. 수험생들 사이에서 “올해 국어는 불국어 수준”이라는 말까지 나온 이유다.
수학 역시 전반적인 난도 상승이 관측된다. ‘확률과 통계’는 EBSi 91점, 메가스터디 91~92점, 종로학원 90점으로 예상된다. ‘미적분’은 EBSi 87점, 메가스터디 86~88점, 종로학원 87점 이상, ‘기하’는 EBSi 88점, 메가스터디 88~89점, 종로학원 89점으로 1등급이 형성될 전망이다.
지난해 ‘확률과 통계’ 94점, ‘미적분’ 88점, ‘기하’ 90점이 1등급 기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미적분’과 ‘기하’는 비슷한 수준이지만, ‘확률과 통계’는 2~4점 낮아져 난도 상승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표준점수 최고점 역시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표준점수는 시험이 어려울수록 최고점이 높아지는데, 국어 ‘언어와 매체’는 146~147점, ‘화법과 작문’은 143~146점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국어 최고점(언매 139점, 화작 136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수학은 ‘확률과 통계’ 139~141점, ‘미적분’ 141점, ‘기하’ 140~141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수학 최고점(확통 135점, 미적 140점, 기하 139점)보다 대체로 높아졌다. 입시 전문가들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을 넘으면 어렵다고 평가한다”며 이번 시험이 상위권에게 다소 부담이 되는 난도였다고 진단했다.
영어는 절대평가임에도 체감 난도가 높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종로학원은 올해 영어 1등급 비율을 3.8%로 추정했는데, 적정 난도일 경우 통상 6~8%가 1등급을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어려웠다는 의미다. 한 입시 전문가는 “문항 간 난도 차가 크고, 사고력을 요구하는 지문이 늘어나 상위권 학생들도 시간을 부족하게 느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수능의 난도와 관련해 “극단적 불수능은 아니었지만, 체감 난도은 작년보다 확실히 높은 시험이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국어·영어가 학생들에게 유독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라며 “고난도 문항들이 상위권의 점수를 갈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대학별 정시 지원 전략이 예년보다 더 촘촘한 점수 계산이 필요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또한 입시기관 관계자들은 “수능 난도가 높았던 만큼 정시 지원에서는 표준점수와 백분위 간 미세한 차이가 당락을 결정할 수 있다”며 “예측 가능한 범위가 좁아져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더욱 신중히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합하면, 올해 수능은 국어의 체감 난도를 중심으로 전반적인 어려움이 있었으며, 수학과 영어에서도 상위권 변별력이 강화됐다. 표준점수 최고점 상승과 1등급 커트라인 하락은 이러한 평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지난해보다 분명히 어려웠던 시험”이라며 “수험생들은 이후 대학별 고사와 정시 전략에 더욱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