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김동희기자] 2025년 공연계가 다시 '렌트(RENT)'의 열기로 뜨겁다.
지난 13일 코엑스 아티움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렌트는 왜 지금 다시 호출되는지, 그리고 왜 ‘2025년 청춘 필수 공연’으로 불리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오늘을 살아낸다는 것의 의미” — 2025년 청년 감성과 맞닿다
뮤지컬 렌트는 1990년대 뉴욕 보헤미안들의 삶을 담은 작품이지만, 2025년을 사는 청년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건넨다. 월세·불안정한 직업·관계의 위태로움 등 “청년이 겪는 현실적 문제”는 시대를 넘어 반복되고 있고, 바로 이 지점에서 렌트는 새로운 공감을 얻고 있다.
2025년의 무대는 화려함보다 ‘진정성’이 중요한 시대 분위기와 완벽히 맞물리며 청춘의 고독, 우정, 사랑을 다시 ‘지금의 언어’로 끌어올린다.
새로운 캐스트, 새 시대의 감정을 입히다
이번 시즌은 캐스팅만으로도 ‘신선함’이라는 키워드가 먼저 떠오른다. 이해준·유현석·유태양(로저), 진태화·양희준(마크), 솔지(미미), 황건하(콜린), 황순종(엔젤), 새 얼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인물을 재해석하며 “2025년식 렌트”의 색을 완성했다.
특히 솔지(미미)의 무대 장악력, 황순종(엔젤)의 섬세하면서도 폭발적인 감정선은 프레스콜 현장을 단숨에 압도했다.
한편, 지난 시즌에 이어 무대에 오른 조권·정다희는 작품의 안정감을 책임지며 신규 캐스트와 강한 시너지를 보여줬다.
2025 대한민국, 다시 “LOVE”를 말하다
'렌트'의 핵심 메시지는 간단하다.
“우리를 버티게 하는 힘은 결국 사랑이다.”
하지만 그 사랑은 로맨스를 넘어, 연대·우정·인간다움·존엄성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의미다.
2025년, 빠르게 변하는 기술·경제 환경 속에서 관계에 대한 피로감과 정서적 고립이 커지고 있는 지금, '렌트'의 메시지는 오히려 더 강하게 다가온다.
프레스콜에서 확인된 명장면의 재탄생
이날 시연된 넘버들은 '렌트'가 왜 ‘지금 시대에도 유효한 작품’인지 극명하게 보여줬다.
프레스콜에서 공개된 주요 넘버들은 이번 시즌 렌트가 지닌 힘을 더욱 명확하게 보여줬다.
대표곡 ‘Seasons of Love’는 절제된 감정 속에서도 깊은 여운을 남겼고, ‘La Vie Bohème’는 온라인 시대가 잃어버린 ‘물리적 공동체’의 뜨거운 에너지를 무대 위에 다시 불러냈다. 또한 ‘Light My Candle’에서는 사랑과 상처가 교차하는 현실적인 감정이 섬세하게 펼쳐지며 관객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이처럼 무거운 메시지와 생기 넘치는 장면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순간들은“이번 시즌 렌트는 반드시 봐야 한다”는 확신을 남기기에 충분한 무대였다.
2025 문화 트렌드와 맞물린 ‘렌트’의 의미-Z·M세대의 공연 소비 키워드: ‘공감·속도·진정성’
2025년 공연계의 흐름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공감·감정·진정성’이라면, '렌트'는 이 세 요소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화려한 장치보다 관계와 감정선을 세밀하게 따라가는 서사, 현대 청춘들이 겪는 경제적·정서적 불안과 맞닿은 이야기, 그리고 무대 위에서 즉각적으로 전달되는 배우들의 생생한 호흡이 작품의 힘을 더욱 극대화한다.
특히 불확실성이 짙어진 시대에는 ‘서로를 지키는 이야기’가 다시 주목받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2025년 공연 시장에서도 인간관계와 정서적 회복을 다룬 창작물이 두드러진 가운데,
'렌트'는 그 흐름의 최전선에 서 있는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시대 청춘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작품”
'렌트'는 더 이상 ‘과거의 명작’으로만 머무는 작품이 아니다.
2025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감정과 질문을 다시 꺼내 들며, 지금 이 시대의 고민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만든다.
“당신은 오늘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사랑할 용기는 아직 남아 있는가?”
작품이 던지는 이 질문들은 단순한 대사가 아니라, 불확실한 시대를 버티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뮤지컬 '렌트'는 2026년 2월 22일까지 코엑스 아티움에서 공연된다. 올해 뮤지컬 시장에서 ‘가장 지금다운 작품’을 찾고 있다면, '렌트'는 놓쳐서는 안 될 선택지일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