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조영식기자] 마을공동체는 주민이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며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가장 ‘생활 가까운 민주주의’다.

행정이 닿지 못하는 실핏줄 같은 영역을 주민의 연대와 협력으로 메우는 자치의 최전선이자, 지속 가능한 지역사회의 토대를 이루는 중요한 사회적 자산이다.

이런 마을공동체의 1년 성과를 돌아보고 공동체 간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2025년 포천시 지역공동체 성과공유회’가 14일 포천비즈니스센터 컨벤션홀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행사장은 개회 전부터 참여 공동체의 열기로 가득했고, 로비부터 홀까지 ‘포천 공동체 지도’를 한눈에 보는 듯 활기가 넘쳤다.

행사는 ▲홍보부스 전시 ▲식전 공연 ▲국민의례 ▲활동영상 상영 ▲우수 공동체 표창 ▲기념사 ▲우수사례 발표 ▲틈새토크 ▲포천시 공동체협의회 소개 ▲마무리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이어졌다.

“우리의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공동체 성과 한눈에

컨벤션 로비에는 각 공동체의 1년 활동을 한껏 뽐내는 전시 부스가 마련됐다. 주민교육, 돌봄, 환경, 문화 등 분야별로 꾸려진 부스에는 “이렇게까지 활동했나?” 하는 감탄사가 끊이지 않았다.

구성원들은 서로의 활동을 살펴보며 아이디어를 나누고, 내년 사업을 위한 새로운 방향을 찾는 데 여념이 없었다.

가을빛이 완연하게 내려앉은 오후, 공동체 구성원들은 서로의 노고를 다독이며 연신 사진을 찍고 웃음을 터뜨렸다. “너무 고생 많았다”는 말 한마디에 한 해의 고단함이 녹아내리는 듯했다.

식전 공연부터 분위기 후끈

블링블링공동체와 마음소리공동체가 합동으로 선보인 ‘가을엔 편지를 쓰겠어요’ 공연은 참석자들의 마음에 추억을 한 자루씩 심어주었다. 이어 무대에 오른 ‘포천하모니앙상불’은 하모니카 연주로 나훈아의 명곡을 들려주며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자연스레 박수와 흥얼거림이 이어졌다.

“우리 마을, 우리가 만든다”

포천 곳곳의 공동체 1년을 정리한 활동영상이 상영되자, 자신들의 공동체 장면이 등장할 때마다 환호와 박수가 터졌다. 단순한 영상이 아니라 포천 공동체 성장기를 함께 보는 듯했다.

이 자리에는 백영현 포천시장과 부인 유현미 여사도 함께했다. 활동사례 발표 내내 무대에 시선을 고정하며, 때로는 함께 박수를 치고 고개를 끄덕이며 공동체의 노력을 응원했다.

백 시장은 기념사에서 “여러분이 뿌린 씨앗이 환경, 돌봄, 문화, 사회적경제 등 다양한 영역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며 “주민 주도 활동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과 네트워크 확장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손세화 포천시의회 운영위원장도 “주민 스스로 뜻을 모아 마을을 바꾸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시의회도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다”고 응원했다.

우수 공동체 시상·사례 발표 이어져

이날 ▲포천시장 표창에는 ‘생각나무 숲’ ▲시의회의장 표창에는 ‘통두레 사람들’이 선정돼 노력의 결실을 맛보았다.

우수사례 발표에는 가든클럽, 생각나무 숲, 군내면 행복마을 관리소가 무대에 올랐다. 주민 주도의 아이디어가 실제 변화를 어떻게 이끌었는지 진솔하게 나누며 큰 호응을 얻었다.

“삼년차는 출발선이다”… 선배 공동체의 조언

공동체 3년차 프로그램을 마치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간 ‘교동장독대마을’과 ‘해피어스데이’의 구성원들은 틈새토크에서 “3년이 끝이 아니다. 문을 두드리면 기회는 수없이 열린다”고 조언했다. 참석자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지도자 부인 “끝까지 함께하며 응원과 격려”

마지막 프로그램은 포천시공동체협의회 소개와 마마스콰이어의 힘찬 공연이었다. 행사장을 떠나려는 발걸음들은 아쉬움을 담아 자꾸만 멈춰 섰다.

특히 유현미 여사는 행사 끝까지 함께 하면서 무대에 큰 박수를 보내고, 성과공유회가 끝나고 행사 관계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한 첨석자는 “지도자의 부인이 자리를 함께하는 것이 특별하지도 않은 일인데, 포천시의 역사에서는 자주 보지 못해서 그 모습이 더욱 돋보이는 장면이었다.”라면서 “함께 사진도 찍고, 격려하는 정성이 정말 아름답게 보였다.”고 말했다.

이번 성과공유회에 대해 조용호 포천디카시 회장은 “성과발표를 위해 회원들이 무척 많은 노력을 했는데, 저희 작품 방문자들의 흐믓한 미소를 보면서 위로가 되었다.”라면서 “오늘 많은 공동체를 보면서 더 큰 날갯짓을 할 계기가 되어 자체적으로도 성과가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마을공동체라는 작은 손이 모여 더 큰 포천를 이루는데 기여한다.”라면서 “마을공동체 효과가 상상 이외로 크고 알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