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임우경기자] 2025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 경주엑스포대공원 APEC 경제전시장은 연일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그중에서도 ‘경상북도 K-뷰티 공동관(기업비즈니스관)’은 국내·외 바이어와 APEC 관계자들이 오래 머무는 공간으로 꼽혔다.
경상북도와 경산시, 경북IT융합산업기술원, (사)경상북도화장품산업협회, 대구한의대학교 등이 힘을 모아 꾸린 이 공동관에는 도내 22개 화장품·뷰티 기업이 참여해 기초·색조는 물론 헤어·스킨·바디케어 제품까지 폭넓은 라인업을 선보였다.
현장에는 두피·피부 진단, 향수·디퓨저·미스트 제작, 퍼스널컬러 진단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더해지며, K-뷰티의 ‘현재형 실력’을 직접 확인하려는 APEC 관계자와 해외 바이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단순 홍보를 넘어, 기술과 성분, 브랜드 철학을 몸으로 체감하는 ‘참여형 전시’가 구현된 셈이다.
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특히 눈에 띄는 반응을 이끌어낸 브랜드가 있다. 바로 경북 경산에 본사를 둔 제조 기업 ㈜셀드로우의 업사이클링 스킨케어 브랜드 ‘The IT(더잇)’이다.
“성분은 과학적으로, 철학은 지속가능하게”라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운 더잇은, 브랜드 사이트에서 아예 카테고리를 ‘업사이클링 스킨케어’로 구분할 만큼 자원 순환과 친환경 공정을 정체성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기술 + 윤리 + 효능’… APEC이 주목한 새로운 K-뷰티 공식
APEC 경북 K-뷰티 공동관을 찾은 해외 관계자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한 핵심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였다.
첫째는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으로, 환경과 피부에 부담이 적은 성분과 공정을 갖춘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둘째는 고효능 더마 코스메틱(Derma & Performance)으로, 단기간 내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기능성 제품군이 주목을 받았다. 셋째는 젠더 뉴트럴(Gender Neutral) 소비 트렌드로, 성별 이미지보다 ‘피부 고민 해결’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 각국 바이어들의 공감을 얻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THE it은 세 가지 기준을 제조 기반 지역 브랜드의 언어로 정확히 구현해낸 사례로 평가받으며 두각을 나타냈다.
경북IT융합산업기술원(원장 윤칠석)의 바이오뷰티 지원 생태계 속에서 성장한 ㈜셀드로우(대표 도형록)는 경산 글로벌 코스메틱 비즈니스센터를 중심으로 디지털·바이오 기술을 결합한 제품 개발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The IT'브랜드 후기에 따르면, 더잇은 업사이클링 원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저온 진공 압력 추출 공법과 ‘워터 드롭 싱글(water drop single)’ 추출 기술을 적용해 열에 취약한 유효성분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제조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천연 원료를 사용한다”는 차원을 넘어, 과학적 추출 공정을 기반으로 한 고효율·클린 뷰티 브랜드로서의 방향성을 명확히 보여주는 부분이다. 그 결과, 더잇은 글로벌 시장에서 확산되고 있는 친환경·성과 중심 트렌드와 자연스럽게 맞물리며 현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성분이 곧 철학… 업사이클링 & 저온 추출이 만든 라인업
공동관에서 바이어들이 가장 먼저 관심을 보인 것은, 업사이클링 철학이 집약된 데일리 보습·장벽 케어 라인이었다.
대표 제품인 '더잇 에코 퓨어 리젠 크림'은 대용량·합리적인 가격대에, 업사이클링 원료와 저온 진공 압력 추출 공법을 결합한 제품으로 소개된다.
인플루언서 리뷰에 따르면 이 크림에는 블랙 사파이어 포도수, 발효 동백 오일, 개똥쑥(쑥 추출 성분) 등이 사용되며, 피부 장벽 강화와 수분·탄력 케어를 동시에 겨냥한 멀티 기능성 크림으로 포지셔닝되어 있다.
여기에 더해, 더잇 루미니스 바이탈 세럼 – 수분·광채·탄력을 한 번에 잡는 3-in-1 세럼, 더잇 텐더 밸런스 토닝 에센스– 약산성 토닝 에센스로, 피부 pH 밸런스를 부드럽게 정리해주는 라인 등이 함께 구성되며, “지속가능한 성분 + 장기간 사용 가능한 용량 + 합리적 가격”이라는 세 가지 축으로 바이어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특히 APEC 현장을 찾은 해외 관계자들은 “환경을 고려한 업사이클링 원료와 고급 추출 기술이 결합된 덕분에, ‘지속가능성’과 ‘효능’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브랜드”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스피큘로 구현한 ‘고강도 홈케어’… 1111 글로우 라인의 존재감
공동관에서 가장 강한 체감 반응을 이끌어낸 제품은 단연 ‘더잇 1111 글로우 브라이트’와 ‘더잇 1111 글로우 리프트’였다.
'The IT' 브랜드 측은 해당 라인을 해시태그 #스피큘과 함께 소개하며, 고강도 홈케어를 원하는 소비자를 정면으로 겨냥한 제품군임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APEC 현장에서 제품을 직접 테스트한 바이어들은 공통적으로 피부에 닿는 순간 느껴지는 미세한 자극감, 사용 직후 이어지는 상쾌함과 즉각적인 피부 반응에 놀라움을 표했다.
현장에서 제품을 체험한 APEC 바이어들은 공통적으로 “클리닉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강도 높은 관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라고 평가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전 세계적으로 ‘고강도 홈케어(High-Intensity Home-care)’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는 상황에서, 더잇이 스피큘 기반 텍스처를 활용해 빠른 체감 효과와 장기적인 피부 컨디션 개선을 동시에 노린 전략은 APEC 현장에서 빛을 발했다. 이번 사례는 한국 뷰티 산업의 섬세한 기획력과 제품 개발 역량이 글로벌 무대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 대표적 장면으로 평가된다.
남성 바이어를 움직인 ‘기능 중심 소비’의 현장
이번 APEC 공동관에서 특히 눈에 띈 장면은, 색조나 향보다 제품의 기능과 사용감에 집중하는 남성 바이어들의 반응이었다.
'The IT'부스를 찾은 해외 남성 관계자들은 1111 글로우 앰플처럼 즉각적인 피부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고강도 제품, 그리고 더잇 맥스 퓨리티 딥 클렌저, 더잇 텐더 터치 클렌저등 대용량·약산성 클렌징 라인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전통적으로 성별에 따라 포장이나 향을 차별화하는 마케팅 방식과 달리, 현장에서 만난 남성 바이어들은 자신의 피부 타입과 고민에 맞는 솔루션인지, 성분 표시가 투명한지, 제품이 기능에 대해 설득력 있는 스토리를 갖고 있는지, 이 세 가지 기준으로 제품을 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현장에서 실제로 ‘기능 중심주의(Function-Driven)’ 소비 패턴이 뚜렷하게 관찰된 사례로, 남성 소비자들의 구매 기준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같은 흐름은 남성 뷰티 시장이 단순한 그루밍(grooming) 단계를 넘어, 스킨케어의 결과와 효능을 중심으로 한 ‘피부 개선형 시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기도 했다.
경북 뷰티, 로컬을 넘어 글로벌 혁신의 무대로
경상북도는 이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경주엑스포대공원 내에 ‘바이오뷰티산업관(첨단미래산업관)’과 ‘K-뷰티 공동관(기업비즈니스관)’을 동시에 운영하며 바이오·뷰티 융합 산업의 방향성을 통합적으로 제시했다.
AI 기반 바이오뷰티 마스크, 각종 뷰티 디바이스, 천연물 함유 화장품, 향기 시향 및 퍼스널컬러 진단 체험 등이 어우러진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첨단 기술과 K-뷰티가 함께 진화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남겼다.
이 가운데, 업사이클링 원료와 저온 진공 압력 추출 공법, 스피큘 기반 고강도 홈케어 라인으로 구성된 'The IT'의 사례는, “지역 제조 기반 강소기업도 ‘기술+윤리+효능’을 모두 충족하는 브랜드로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상징적 장면이었다.
'The IT'의 APEC 무대 데뷔는 단일 브랜드의 성공을 넘어, 경북IT융합산업기술원이 추진해온 디지털·바이오뷰티 융합 전략과 경산 지역을 중심으로 한 K-뷰티 산업 생태계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결과이기도 하다.
APEC 이후, 경북의 K-뷰티 공동관과 THE it이 남긴 질문은 분명하다. “다음 시대의 K-뷰티 경쟁력은, 얼마나 예쁘게 포장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정직한 성분과 정교한 기술로 지속가능한 아름다움을 설계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리고 그 답을 찾기 위한 여정의 한가운데에, 업사이클링 스킨케어 브랜드 ‘THE it(더잇)’이 조용하지만 단단히 자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