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 증악스님, 수행 40년 담은 ‘『천방지축 승려의 개척불교』 출간기념회
[KtN 조영식기자] 대구 달서구의 대표적인 수행·교육 도량인 보리사가 창건 40주년을 맞아 15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기념행사와 함께 주지 증악스님의 신간 『천방지축 승려의 개척불교』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증악스님을 비롯해 한국불교대학 회주 우학스님, 문경봉암사 주지 원근스님, 선정회 도반스님들, 이태훈 달서구정장, 이희백 보리사 신도회장 등 한국불교계 주요 인사와 지역사회 지도층, 다수의 신도 등 300여 명이 참석해 보리사의 사십 년 발자취를 돌아보고 새로운 도약을 축원했다.
이 자리에서 증악스님은 오랜기간 보리사에서 봉사와 수행을 함께해온 김해동, 김성화 등 30명에게 ‘정진 탁마패’를 수여했다.
40년을 지탱한 신도들의 정성 “함께해줘서 감사”
기념식에서 증악스님은 먼저 지난 세월을 함께해 준 신도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수행자로서의 마음가짐을 다시 새겼다.
스님은 “40년을 한결같이 함께해준 신도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다음과 같은 게송을 읊었다.
“사부대중이 금호 강변을
가득 메우니
푸른 산은 물 속에 잠기고
밝은 달은 온 허공을 삼킨다.”
스님은 “나는 키가 크고 덩치가 커서 출가 때부터 큰 스님으로 불렸다.”고 회고하여 기념식장의 굳은 분위기를 함박웃음으로 가득 채운 뒤 “이제 더 큰 스님이 되려하지 말고 하심의 마음으로 대승불교의 정법 불사와 자비를 실천에 정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어 “출가 이후 큰스님들과 선배 스님들에게 배운 대승불교의 정신을 실천하며, 자비와 포교의 길을 걸어왔다”며 “보리사의 성장은 혼자 이룬 것이 아니라 많은 도반과 신도들의 정성이 모여 이룬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축사를 통해 “나눔행사 등의 자비행사에는 항상 증악스님의 큰 뜻이 함께했다”며 “이제 책자 출판으로 40년을 함께한 보리사와 증악스님을 읽을 수 있어 마음이 따뜻해 짐을 느낀다”고 말했다.
책, 수행담부터 도심포교까지… ‘개척불교 40년’ 담아
이번에 출간된 『천방지축 승려의 개척불교』는 제목에서 드러나듯, 증악스님의 수행 40년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풀어낸 회고록이다.
스님은 출가 초기의 고된 수행, 도심포교를 개척하며 겪었던 시행착오, 보리사·보리불교대학 창건 과정에서의 뒷이야기 등을 가감 없이 기록했다.
특히 책에는 스님이 ‘사부대중과 함께하는 불교’를 이루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강의하고 실천해 왔는지가 생생하게 담겨 있어, 포교에 관심 있는 불교계 인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증악스님은 책을 통해 “생활 속에서 실천되는 불교,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불교가 시대가 요구하는 길”이라며 “앞으로도 생활불교·실천불교의 기반을 더욱 탄탄히 다지겠다”고 밝혔다.
우학스님, “창건의 어려움 이겨낸 도량… 증악스님은 지역불교의 중심축”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회주 우학스님은 축사를 통해 보리사의 지난 40년을 ‘역경을 견디어 만든 도량’이라고 평가했다.
우학스님은 “오늘 보리사 창건 40주년을 기념하고 책 출간기념식을 축하한다. 증악스님의 생활불교, 실천불교의 위엄을 헤쳐오신 정신을 높이 사며, 해박한 불교지식의 편린을 볼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한 “보리사 창건의 어려움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으나, 이번 책을 통해 그 고비마다 어떤 선택과 정진이 있었는지를 다시 확인하게 됐다”며 “생활불교의 실천을 위해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증악스님의 헌신은 보리사의 중심축이자 지역 불교계의 큰 버팀목”이라고 말했다.
또한 “보리사와 보리불교대학은 수행·교육·포교의 삼박자를 갖춘 보기 드문 도량”이라며 “이번 40주년을 계기로 더 큰 발전을 이루길 바란다”고 축원했다.
지역 등불 40년… 새로운 40년 향해 나아가는 보리사
보리사는 1985년 창건해 대구 두류네거리에서 월세로 법당을 운영하면서 시작되었다. 2001년 달서구 용산동에 현재의 신축법당을 마련해 보리불교대학을 개설하고 도심포교에 매진하고 있다.
보리사는 수행·교육·포교를 아우르는 지역 대표 사찰로 성장해 왔다. 생활불교 실천운동, 청년·시니어 교화 프로그램, 포교대학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대구 생활불교의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보리사는 ‘백인대중 공사’를 통해서 사찰의 재정공개, 승려들의 전액 무료 치료방안, 개인연금확보방안, 스님들 노후에 머물 수 있는 숙소확보 등의 종단행정 개혁에도 앞장서고 있다.
증악스님은 조폐공사, 군부대, 병원을 비롯하여 무료급식소, 교도소 등 소외된 이웃에 까지 포교와 이타행을 실천해 오고 있다.
행사에 참석한 한 신도는 “보리사는 부처님 정법의 불을 밝히는 ‘작은 등대’로서 주변 이웃들에게 ‘기쁨과 신심, 희망을 심어주는 사찰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보리사 관계자도 “오늘 행사는 창건 40주년은 과거를 정리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보리사는 앞으로도 지역 주민과 함께 숨 쉬는 도량, 시대와 소통하는 불교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증악스님이 남긴 부처님 말씀을 옮긴다.
“모든 일에 있어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아라.”

진정한 이시대의 진주요. 진흑속에 핀 연꽃이요
진정 보살님이 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