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미다스 손...국내최초 육추대행, 배아미, 물류실내보관
[KtN 조영식기자] 행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많은 이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순간이 있다. 바로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해 성취를 이루는 순간이다.
국내 최초 육추대행부터 배아미 개발, 실내 보관 물류 혁신까지 끊임없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국내 최초’ 타이틀을 쌓아온 김진오 오픈 스토리지 대표.
국내 최초 육추대행, 병아리 ‘대리산모’ 시스템 운영
김진오 대표는 대학에서 축산과를 졸업하고 바로 국내 최초 육추대행(育雛代行) 사업을 시작했다. 육추대행은 병아리가 알을 낳을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할 때까지 대신 길러주는 서비스다.
보통 병아리는 부화 후 약 120일이 지나야 산란계에 이른다. 이 과정에서 농가는 온도·습도·환기·사료 등 환경을 세심하게 관리해야 하지만, 개인 양계장에서는 감염·폐사·성장 불균일 등의 문제가 자주 발생한다.
김 대표는 전문 육추 시설을 갖추고, 병아리를 건강하게 키우는 ‘대리산모’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양계장의 효율을 크게 높였다.
계란을 고급 식품으로… 영양란·위생란 도입
김 대표는 일본의 계란 브랜드화 사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국내 최초로 영양란과 위생란 개념을 도입했다.
영양란은 특정 영양소 강화 사료(예 퓨리나 사료 등)를 사용해 일반 계란보다 영양이 풍부한 프리미엄 계란이다.
위생란은 철저한 세척·살균·선별·포장 과정을 거쳐 안전성과 신선도를 높인 계란이다. 이러한 혁신 덕분에 국내 계란 시장의 품질 기준이 한 단계 올라섰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 계기가 되었다.
배아미 개발로 쌀 산업 혁신
1990년대 김 대표는 쌀 산업에도 도전했다. 일반 백미는 도정 과정에서 배아가 대부분 제거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김 대표는 배아미를 개발해 배아를 70~80% 보존하며 영양가를 높였다.
배아미는 소화가 잘되고 혈당 상승 억제 효과까지 있어 건강식으로 각광받았다. 여주·안성·순천 농협 등에서 큰 호평을 얻으며, 국민 건강과 복지 비용 절감에도 기여했다.
실내 보관 물류 시스템 혁신
쌀 사업을 정리한 후 김진오 대표는 보관 물류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대부분의 물류 보관은 야외 컨테이너나 노출 창고에서 이뤄졌다. 습기, 직사광선, 기후 변화로 인해 물품 변질 문제가 많았다.
김 대표는 국내 최초 실내 보관 시스템을 도입해 냉난방·제습·공조시설을 설치했다.
야외 보관과 거의 동일한 가격으로 제공하면서 고객 만족도를 높였고, 현재는 3개 동 규모의 물류창고로 성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보관창고에 맡길 때 리스트를 작성하여 확인을 요구하고, 물품의 사진을 찍어두는게 좋다. 그리고 가급적 입출고시 입회하길 바란다.”라며 뮬류 맡길 때의 팁을 주기도 했다.
김진오 대표는 육추대행, 영양란·위생란, 배아미, 물류 실내보관까지 늘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걸어왔다.
주변에서는 “김 대표가 다음에는 또 어떤 ‘국내 최초’를 만들어낼지 기대된다”는 말이 나온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도전하는 그의 행보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