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 아닌 근거가 선택을 이끄는 시대… 브랜드는 ‘낮은 가격’보다 ‘높은 신뢰’를 설계해야 한다

[KtN 박채빈기자]2020년대를 지나며 뷰티 산업에서 가장 근본적인 변화는 소비자의 판단 기준이 완전히 뒤바뀌었다는 점이다.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가성비라는 단어가 거의 모든 소비를 설명하는 데 사용되었다. 동일한 품질이라면 더 저렴한 가격에 대한 선호가 극명했고, 브랜드들은 비용 절감과 프로모션 경쟁을 반복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다. 그러나 시장은 더 이상 같은 방식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가격만 낮다고 선택되지 않는다. 비용을 낮추는 전략은 언제든지 따라잡힐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소비자는 가격이 아니라 신뢰를 기준으로 움직인다. 동일한 기능을 가진 제품이라도 어떤 연구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는지, 어떤 전문가가 참여했는지, 제조 과정은 투명한지 등을 꼼꼼하게 확인한다. 한 번이라도 경험적 신뢰를 쌓은 브랜드는 가격이 일부 높더라도 재구매로 이어지는 구조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제 소비자에게 중요한 것은 ‘가성비’가 아니라 가치 대비 납득 가능성, 즉 가치비다.

시장조사업계와 글로벌 컨설팅은 이 흐름을 일찍 감지했다. McKinsey & BoF의 공동 보고서 State of Fashion: Beauty 2025는 소비자의 선택 기준이 품질과 신뢰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단순히 예쁜 패키지나 유명인의 광고가 아니라, 실증적 효능과 브랜드 철학이 구매 전환을 책임지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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