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1주차 써클차트가 드러낸 재소비의 조건
[KtN 신미희기자]‘역주행’이라는 단어는 오랫동안 대중음악 기사에서 미담처럼 사용돼 왔다. 한때 주목받지 못했던 곡이 다시 발견되고, 시간이 지나 차트 상단으로 돌아오는 장면은 늘 서사로 포장됐다. 그러나 2025년 51주차 써클차트에 기록된 흐름은 이 단어가 더 이상 충분한 설명이 되지 못함을 보여준다. 차트에 나타난 결과보다, 그 결과가 만들어진 경로가 분명했기 때문이다.
51주차 디지털 종합 차트에서 화사의 ‘Good Goodbye’는 1위를 기록했고, 스트리밍·BGM·V컬러링·벨소리·통화연결음 차트까지 동시에 상위권을 점유했다. 수치만 놓고 보면 강한 반등이다. 그러나 소비 곡선은 전형적인 급등형이 아니었다. 특정 날짜에 소비가 몰리지 않았고, 일정 기간 동안 재생이 누적됐다. 이 패턴은 팬덤 중심의 집중 소비와 분명히 구분된다.
이 소비는 어디에서 시작됐는가. 출발점은 음악 프로그램이 아니었다. 청룡영화상 축하무대였다. 영화 시상식이라는 환경은 음악 팬 중심의 소비 구조와 다르다. 시청자 구성 자체가 넓고, 곡을 처음 접하는 비중이 높다. 이 무대 이후 곡에 대한 검색과 재생이 동시에 늘었고, 스트리밍 소비가 점진적으로 쌓였다. 무대는 단발성 노출로 끝나지 않았다. 플랫폼 소비로 이어지는 통로로 기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