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김동희기자]휴민트의 서사는 두 인물에서 출발한다. 국정원 요원 조 과장과 북한 국가보위성 조장 박건이다. 류승완 감독은 제작보고회에서 “이 두 배우가 이 영화의 출발점이었다”고 말했다. 설정이나 사건보다 먼저 배우의 얼굴과 결이 떠올랐다는 설명이다. 휴민트는 그렇게 조인성과 박정민의 호흡 위에서 구조를 세운 작품이다.

조 과장을 연기한 조인성의 인물은 전형적인 첩보 영화 속 영웅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그는 제작보고회에서 이번 작품의 액션을 설명하며 “총을 쓸 수 없을 때, 그 총을 활용해서 하는 장면들이 있다”고 말했다. 쏘는 행위보다 살아남는 선택이 먼저 오는 순간들이다. 총은 무기가 아니라 버텨내기 위한 도구로 쓰인다. 액션이 인물의 성격을 설명하는 방식이다.

조인성과 류승완 감독의 협업은 이번이 세 번째다. 현장에서는 이미 서로의 리듬을 잘 아는 사이였다. 조인성은 촬영 과정을 돌아보며 “배우들 각자 알게 모르게 맡게 되는 역할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연기를 수행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장면이 어떻게 보일지를 함께 고민하는 위치에 있었다. 모니터를 보며 의견을 나누고, 완성도를 함께 점검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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