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악역 도전한 현빈, “이해할 수 있어서 더 불편한 인물”
‘메이드 인 코리아’ 현빈이 던진 질문, 선악의 경계

[K-인터뷰] 현빈 “백기태는 악역이 아니라 우리를 비추는 거울”  사진=2026. 01.29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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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신미희기자] 현빈의 첫 악역 도전은 선악의 경계를 묻는 질문이었고, 그 질문은 지금의 우리를 향하고 있다.

배우 현빈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한 소감을 털어놨다. 그가 연기한 인물은 단순한 ‘나쁜 사람’이 아니라, 시대가 만들어낸 욕망의 얼굴이었다.

현빈은 27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메이드 인 코리아 종영 인터뷰에서 “방심하면 백기태 같은 인물이 나올 수 있는 여지가 현실에도 많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점에서 백기태는 우리를 비추는 거울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1970년대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국가를 수익 모델로 삼아 부와 권력의 정점에 오르려는 중앙정보부 과장 백기태와, 그를 집요하게 추적하는 검사 장건영의 대립을 그린 작품이다. 연출은 영화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 ‘하얼빈’을 선보인 우민호 감독이 맡았다.

[“백기태가 정말 악역인가요”]
현빈은 백기태를 연기하며 ‘악역’이라는 단어부터 의심했다고 했다. 그는 “인물을 연기할 때 악역이라고 규정하고 접근하지 않았다”며 “잘못된 일을 하고 있지만, 이해 가능한 지점과 공감이 가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백기태는 조직이 버린 마약 사업을 손에 쥐고 일본 야쿠자와 손잡는 인물이다. 애국을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실상은 출세와 생존을 위해 국가 권력마저 거리낌 없이 이용한다. 동시에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동생들을 책임지는 가장이기도 하다. 현빈은 이 복합성을 인물의 핵심으로 봤다.

“기태는 나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불편하고 매력적으로 보일 여지가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K-인터뷰] 현빈 “백기태는 악역이 아니라 우리를 비추는 거울”  사진=2026. 01.29   디즈니플러스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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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의 이야기, 현재의 질문]
현빈은 이 작품이 특정 시대에 머무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며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지금도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일이고 특정 국가에만 국한된 이야기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각 인물이 자신의 욕망에 따라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을 스스로 합리화하면서 충돌이 생긴다”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협화음이 이 이야기의 본질”이라고 덧붙였다.

[우민호 감독과의 재회, 다른 얼굴의 현빈]
영화 ‘하얼빈’에 이어 우민호 감독과 다시 만난 현빈은 “감독이 배우에게서 새로운 얼굴을 끌어내려는 분”이라고 말했다. ‘하얼빈’에서는 조국을 위해 고뇌하는 영웅을 연기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시대가 낳은 악인을 구현했다.

특히 국기에 대한 맹세를 외친 뒤 시가를 피우는 엔딩 장면은 우 감독의 즉흥적인 제안으로 탄생했다. 현빈은 “갑자기 찍게 된 장면이었는데, 결과가 좋아서 뿌듯했다”고 회상했다.

현빈, 제46회 청룡영화상. 사진=김동희 기자,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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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OTT 주연, 몸까지 바꿨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현빈의 첫 OTT 시리즈 주연작이기도 하다. 그는 백기태의 위압감을 표현하기 위해 촬영 전 13~14kg을 증량했다. “중앙정보부 요원 특유의 힘과 분위기가 몸에서부터 나왔으면 했다”는 설명이다.

과거 ‘하얼빈’ 촬영 당시 근육을 모두 빼야 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다시 근육을 붙이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도 했다.

[K-인터뷰] 현빈 “백기태는 악역이 아니라 우리를 비추는 거울”  사진=2026. 01.29   디즈니플러스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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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의 희열, 그리고 동료들]
현빈은 첫 악역 연기에 대해 “배우로서 희열을 느꼈다”고 말했다. “기태는 생각은 많지만 행동이 빠른 인물이다. 현실에서는 할 수 없는 선택들을 연기를 통해 해볼 수 있었던 점이 매력적이었다”고 했다.

원지안, 서은수, 조여정, 노재원 등 동료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전했다. 다만 일부 연기 논란에 대해서는 “어떤 배우든 배역을 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가장과 배우 사이]
작품 속에서 엄한 가장을 연기한 현빈은 실제로도 한 아이의 아버지다. 그는 “아직 아이에게 화를 낸 적은 없다”며 웃었고, 아내 손예진의 반응에 대해서는 “못 봤던 얼굴을 본 것 같아서 좋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지난 14일 시즌1을 마쳤고, 시즌2는 현재 촬영 중이다. 현빈은 “시즌1의 여운을 갖고 기다려달라”며 말을 아꼈다.

현빈의 첫 악역은 선과 악을 구분하기 위한 캐릭터가 아니라, 그 경계가 얼마나 쉽게 흐려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백기태라는 인물을 통해 던진 질문은 작품을 넘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조용히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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