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사항 제로까지” 이재명, 브뤼셀서 꺼낸 파격 동포 정책은?
“요구 사항 제로 될 때까지…” 이재명 대통령이 벨기에 공항 내리자마자 찾은 곳
플랫폼이 된 재외공관…이재명, 벨기에 순방 첫 대외 메시지는 ‘동포·문화’

이재명, 벨기에 첫 일성 재외공관, 문화·외교 플랫폼으로 전면 개편  사진=2026. 06.11  청와대  (이재명 대통령의 유럽 순방 첫 메시지는 정상외교 의제보다 먼저 벨기에 동포사회와 재외공관 역할 재편에 맞춰졌다.)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이재명, 벨기에 첫 일성 재외공관, 문화·외교 플랫폼으로 전면 개편  사진=2026. 06.11  청와대  (이재명 대통령의 유럽 순방 첫 메시지는 정상외교 의제보다 먼저 벨기에 동포사회와 재외공관 역할 재편에 맞춰졌다.)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전성진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유럽 순방 첫 메시지는 정상외교 의제보다 먼저 벨기에 동포사회와 재외공관 역할 재편에 맞춰졌다.

 이 대통령은 교민들에게 “격변하는 대한민국을 보면서 걱정을 많이 했을 텐데 빠른 시간 내에 회복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더 나은 대한민국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발언의 초점은 국내 정치의 불안정성을 길게 설명하는 데 있지 않았다. 해외에서 살아가는 교민들이 체감하는 대한민국의 신뢰와 대접이 본국의 정치·경제·문화적 위상과 맞물려 있다는 점을 앞세웠다. 이 대통령은 “본국의 위상이나 세계에서 인정받는 신뢰도에 따라서 대접이 다르지 않으냐”며 국가 위상을 회복하는 일이 교민들에게 가장 큰 지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벨기에 첫 일성 재외공관, 문화·외교 플랫폼으로 전면 개편  사진=2026. 06.11  청와대  (이재명 대통령의 유럽 순방 첫 메시지는 정상외교 의제보다 먼저 벨기에 동포사회와 재외공관 역할 재편에 맞춰졌다.)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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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뤼셀에서 시작한 유럽 순방, 첫 일정은 동포 간담회

이재명 대통령은 9일 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시내 한 호텔에서 현지 동포들과 만찬 간담회를 갖고 유럽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EU와 NATO 본부가 자리한 브뤼셀에서 대통령 주재 동포간담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간담회에는 한인회 관계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위원, 경제인, 교육·과학·문화·종교계 인사, 입양동포 등 동포 50여 명이 참석했다.

▢ 교민 한 명 한 명을 ‘민간 외교관’으로 호명

이 대통령은 벨기에 동포들을 “대한민국을 빛내고 있는 위대한 민간 외교관들”이라고 불렀다. 대한민국을 통상국가로 규정하면서 국가 간 공식 관계뿐 아니라 민간 영역의 교류와 협력도 외교의 중요한 축이라고 설명했다.

“여러분 한 명 한 명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에 대한 인상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발언은 동포사회를 단순한 보호 대상이 아니라 국가 이미지와 대외 신뢰를 만드는 주체로 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벨기에가 EU와 NATO 본부를 둔 유럽의 핵심 거점이라는 점에서, 동포사회에 부여한 외교적 의미도 더 커졌다.

▢ 재외공관, 정부 간 외교 넘어 플랫폼으로

이 대통령은 재외공관의 역할을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지금까지 재외공관이 정부 대 정부의 공식 업무를 처리하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문화산업 진출과 재외교민 활동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해야 한다는 취지다.

재외공관장을 교민 생활과 밀접한 행정 책임자로 보는 인식도 드러냈다. 주재국 정부와의 외교 채널을 유지하는 역할에 더해, 현지 동포의 불편과 요구를 듣고 풀어내는 생활형 외교의 필요성을 강조한 발언이다.

▢ “요구 사항 제로까지” 재외동포 정책 변화 예고

이 대통령은 취임 뒤 재외공관장들에게 재외국민과 동포 접촉을 늘리고 불편 사항과 제안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에서 접수된 요구가 약 1200건 수준이라고 언급한 뒤, 실제 수요는 그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판단도 덧붙였다.

“요구 사항이 제로가 될 때까지 다 해치우겠다”는 발언은 재외동포 정책을 의전성 행사나 상징적 격려에 머물게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향후 재외공관 평가와 예산, 인력 배치, 문화산업 지원 체계가 이 구상과 함께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 5000명 동포사회와 6·25 참전국 벨기에

이 대통령은 벨기에 재외국민과 동포를 합한 교민 수를 약 5000명으로 언급하며 “결코 적은 숫자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벨기에가 6·25전쟁 참전국이고 106명의 전사자가 있었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벨기에 동포사회 규모만 놓고 보면 대형 교민사회로 분류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EU·NATO 본부가 있는 외교 거점, 한국전쟁 참전국이라는 역사적 연결, 반도체·과학기술·문화 교류 기반을 함께 놓고 보면 벨기에 동포사회는 숫자 이상의 외교적 무게를 갖는다.

이재명, 벨기에 첫 일성 재외공관, 문화·외교 플랫폼으로 전면 개편  사진=2026. 06.11  청와대  (이재명 대통령의 유럽 순방 첫 메시지는 정상외교 의제보다 먼저 벨기에 동포사회와 재외공관 역할 재편에 맞춰졌다.)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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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기술·한식·입양동포로 넓어진 간담회 의제

간담회에서는 벨기에 현지에서 활동하는 동포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벨기에 소재 반도체 연구기관 IMEC에서 활동하는 김민수 수석연구원은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높은 수준을 현장에서 실감하고 있다며 순수과학 분야 투자 필요성을 강조했다.

벨기에문화원에서 한식을 가르치는 이윤경 강사는 과거 낯설게 여겨졌던 한식이 현지 사회에서 사랑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식, 과학기술, 문화 교류가 한 자리에서 언급되면서 동포간담회 의제는 단순한 교민 격려를 넘어 산업·문화·정체성 영역으로 넓어졌다.

▢ 입양동포 지원, 재외동포 정책의 민감한 축으로

이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벨기에 동포사회에서 입양동포 비중이 높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어 입양동포들이 과거 인연을 찾는 과정에서 부족함이 없는지 잘 챙겨보라고 재외동포청장에게 당부했다.

벨기에 동포사회에는 입양동포의 존재감이 크다. 입양동포 문제는 국적, 가족 찾기, 모국과의 관계 회복, 행정 지원이 맞물린 사안이다. 이 대통령의 언급은 재외동포 정책이 경제·문화 교류뿐 아니라 역사적 상처와 정체성 회복까지 다뤄야 한다는 방향을 드러냈다.

브뤼셀 동포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국가 위상, 민간외교, 재외공관 플랫폼화, 입양동포 지원을 한 줄기로 묶었다. 유럽 순방의 첫 메시지는 정상외교의 성과 발표가 아니라 해외 동포를 대외 신뢰의 주체로 다시 배치하는 데 맞춰졌다. 향후 재외공관 운영 방식, 문화산업 해외 진출 지원, 입양동포 행정 지원이 실제 제도 변화로 이어지는지가 이번 발언의 후속 흐름을 가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