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Good Food–Good Life' 2부 │ 무항생제·추적관리 서사, 스스로 따지는 소비자와 만나다

 오픈서베이 데이터 분석 결과, 2025년 상반기 닭가슴살 섭취 빈도는 전년 대비 26.7% 증가했고, 삶은·구운 계란 섭취 빈도도 같은 기간 30.9% 늘었다. 단백질을 향한 소비자의 관심이 일상 식단의 구성을 바꾸는 국면이다.  /사진=eugoodfood 홈페이지 ,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픈서베이 데이터 분석 결과, 2025년 상반기 닭가슴살 섭취 빈도는 전년 대비 26.7% 증가했고, 삶은·구운 계란 섭취 빈도도 같은 기간 30.9% 늘었다. 단백질을 향한 소비자의 관심이 일상 식단의 구성을 바꾸는 국면이다.  /사진=eugoodfood 홈페이지 ,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임우경기자] 2025년 상반기 한국인의 식탁에서 닭가슴살과 계란의 자리가 눈에 띄게 커졌다. 오픈서베이 데이터 분석 결과, 2025년 상반기 닭가슴살 섭취 빈도는 전년 대비 26.7% 증가했고, 삶은·구운 계란 섭취 빈도도 같은 기간 30.9% 늘었다. 단백질을 향한 소비자의 관심이 일상 식단의 구성을 바꾸는 국면이다. 6월 11일 서울에서 미디어 행사를 연 EU 'Good Food – Good Life' 캠페인이 폴란드산 소고기·돼지고기를 앞세운 배경에는 이 흐름이 있다.

캠페인은 폴란드 육류산업생산자협회(UPEMI)와 그리스 이마티아 농업협동조합연합(ASIAC)이 운영하며, 무성장호르몬·무항생제 사육과 추적관리, 동물복지를 핵심 메시지로 삼는다. 단백질 수요가 커지는 동시에 그 단백질의 '질'을 따지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한국 시장에서, 생산 방식을 전면에 내세운 전략은 흐름과 맞물린다.

 단백질을 향한 소비자의 관심이 일상 식단의 구성을 바꾸는 국면이다. 6월 11일 서울에서 미디어 행사를 연 EU 'Good Food – Good Life' 캠페인이 폴란드산 소고기·돼지고기를 앞세운 배경에는 이 흐름이 있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단백질을 향한 소비자의 관심이 일상 식단의 구성을 바꾸는 국면이다. 6월 11일 서울에서 미디어 행사를 연 EU 'Good Food – Good Life' 캠페인이 폴란드산 소고기·돼지고기를 앞세운 배경에는 이 흐름이 있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근거 기반 웰니스'로 옮겨가는 소비

한국 소비자의 건강 관리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막연한 믿음에 기대던 단계에서, 데이터와 근거를 직접 확인하는 단계로 넘어가는 중이다. 과거 미신에 가깝던 푸드 패디즘이 줄고, 영양학적·의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합리적 웰니스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크게 늘고 있다. 자신의 건강 정보를 능동적으로 해석하고 관리하는 역량, 곧 트렌드 코리아 2026이 짚은 '건강지능(HQ)'이 식품 영역에서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이 변화는 구매 데이터로 드러난다. 신선란 구매 행태를 분석한 결과 일반 신선란 구매는 감소한 반면, 동물복지란 구매금액은 38.6%, 유정란은 33.2% 증가했다. 육체적 건강을 넘어 사회적·환경적 건강까지 고려하는 웰니스의 방향으로 소비가 변하고 있다. 혈당 관리에서도 같은 경향이 확인된다. 음식 섭취에 따른 혈당 관리를 위한 부착형 연속혈당측정기(CGM)는 연 100만 대가 팔릴 만큼 성장했고, 사용자 중 당뇨 환자가 아닌 소비자 비중이 41.4%에 달한다. 질병 치료가 아니라 일상의 건강 관리를 위해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는 소비자가 두텁게 형성된 것이다.

이런 소비자에게 '어떻게 길러졌는가'는 곧 구매 기준이 된다. 무항생제·동물복지·추적관리를 내세운 유럽산 육류 서사가 한국 시장에서 접점을 갖는 지점이 여기다.

생산국 폴란드의 변화도 같은 방향을 향한다. 2020년 폴란드 조사에서 응답자의 82%가 밀집 사육이 동물에게 적절한 환경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며 소비 패턴도 변하고 있다.  /사진=eugoodfood 홈페이지 ,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생산국 폴란드의 변화도 같은 방향을 향한다. 2020년 폴란드 조사에서 응답자의 82%가 밀집 사육이 동물에게 적절한 환경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며 소비 패턴도 변하고 있다.  /사진=eugoodfood 홈페이지 ,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생산국과 소비국이 공유하는 가치

생산국 폴란드의 변화도 같은 방향을 향한다. 2020년 폴란드 조사에서 응답자의 82%가 밀집 사육이 동물에게 적절한 환경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며 소비 패턴도 변하고 있다. 생산국과 소비국이 동물복지라는 가치를 함께 끌어올릴 때, '책임 있게 길러진 단백질'이라는 메시지의 설득력은 단순한 판촉 구호를 넘어선다.

단백질 시장 자체의 성장세도 이 서사를 뒷받침한다. 전 세계 단백질 보충제 시장은 2025년 77억 달러에서 2026년부터 2035년까지 연평균 8.1% 성장해 2035년 16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보충제뿐 아니라 자연 식품 형태의 양질 단백질에 대한 수요도 함께 커지는 흐름에서, 무항생제 적색육은 '근거 있는 단백질'이라는 자리를 새로 만들 여지가 있다.

소비자가 원산지·생산방식·영양가치를 직접 확인하려는 태도가 강해질수록, 추적관리 시스템과 생산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캠페인 방식은 더 잘 작동한다. /사진=eugoodfood 홈페이지 ,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소비자가 원산지·생산방식·영양가치를 직접 확인하려는 태도가 강해질수록, 추적관리 시스템과 생산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캠페인 방식은 더 잘 작동한다. /사진=eugoodfood 홈페이지 ,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성분 검증' 소비에 맞춘 메시지

건강지능 소비자는 제품 정보를 스스로 따져 본다. 건강기능식품 영역에서도 성분 투명성 요구가 핵심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았고, 프리미엄 원료를 강조하는 마케팅과 임상 근거 기반 제품 출시가 늘고 있다. 소비자가 원산지·생산방식·영양가치를 직접 확인하려는 태도가 강해질수록, 추적관리 시스템과 생산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캠페인 방식은 더 잘 작동한다.

캠페인이 미디어 행사에 영양 전문가를 세우고 제품별 영양가치를 설명하는 구성을 택한 점도 이 맥락에서 합리적이다. 일방적 홍보보다 '판단의 근거'를 제공하는 접근이 건강지능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길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 근거가 미디어 행사를 넘어 매대와 온라인 상품 페이지까지 일관되게 전달될 때 효과가 단단해진다. 건강기능식품 소비자 행동이 '성분 검증 → 가격 비교 → 정기 구독'으로 고도화되는 흐름은, 유럽산 육류 역시 인지에서 반복 구매로 이어지려면 정보의 일관성과 구매 채널 설계가 뒷받침돼야 함을 시사한다.

건강지능 소비는 양면을 갖는다. 생산방식을 따지는 만큼 가격과 효용도 함께 따진다는 점이다. 무항생제·동물복지 프리미엄이 단가 상승으로 이어질 때, 소비자가 그 값을 '근거 있는 선택'으로 받아들이도록 만드는 것이 캠페인의 과제로 남는다. 안전·복지·추적관리라는 메시지는 그 설득의 가장 강한 무기다. 단백질 수요 확대와 근거 기반 웰니스라는 두 흐름이 동시에 강해지는 지금, 유럽산 육류가 한국 소비자의 건강지능과 만나는 접점은 넓어지고 있다. 캠페인은 2027년까지 한국과 베트남에서 후속 행사를 이어가며, 유럽 식탁 서사의 마지막 퍼즐인 와인은 정작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