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개 넘는 브랜드가 모인 피렌체 남성복 거래 무대, 여성복 하우스의 새 품목군으로 등장

Simone Rocha Debuts Inaugural Men's Collection for SS27. 사진=Simone Rocha,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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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박인경기자]730개가 넘는 브랜드가 모인 피티 우오모 110(Pitti Uomo 110)에서 시몬 로샤(Simone Rocha)가 남성복만으로 구성한 첫 단독 런웨이를 열었다. 2026년 6월 18일 오후 5시 피렌체 테아트로 델라 페르골라(Teatro della Pergola)에 오른 2027 봄·여름 남성복 쇼는 여성복 컬렉션 안에 함께 놓였던 남성 룩을 별도 품목군으로 떼어낸 공개 무대였다.

피티 우오모 110은 2026년 6월 16일부터 19일까지 피렌체에서 열렸다. 참가 브랜드는 730개를 넘었고, 해외 브랜드 비중은 48%로 집계됐다. 남성복 브랜드와 원단·액세서리 업체, 편집숍과 백화점 바이어, 프레스가 시즌 초반에 모이는 행사다. 런웨이를 보는 자리이면서 다음 시즌 매장에 들일 재킷, 셔츠, 니트, 슈즈, 백을 가늠하는 거래 현장이기도 하다.

Simone Rocha Debuts Inaugural Men's Collection for SS27. 사진=Simone Rocha,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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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 로샤의 쇼는 110회 행사 게스트 디자이너 프로그램으로 편성됐다. 런던을 기반으로 여성복을 전개해온 디자이너가 남성복 전문 행사에서 별도 쇼를 열면 주문서와 쇼룸, 매장 진열, 홍보 지면의 단위가 달라진다. 여성복 쇼 안에 일부 남성 룩이 들어가는 방식과 남성복 행사에서 한 컬렉션으로 세우는 방식은 바이어가 보는 항목부터 다르다.

로샤의 남성복은 피렌체에서 처음 만들어진 라인이 아니다. 남성 룩은 앞선 시즌들에서 여성복 컬렉션과 함께 등장해왔다. 피티 우오모 무대에서는 남성복이 여성복의 부속 구성이 아니라 별도 시간과 장소를 배정받은 단독 런웨이로 옮겨졌다. 브랜드가 남성 고객을 얼마나 넓게 잡을지, 실제 판매 품목을 어디까지 남길지는 피렌체 이후 유통 과정에서 갈린다.

이탈리아 남성복 시장은 최근 감소세를 겪었고, 현지 멀티브랜드 매장도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고가 패션 시장에서는 가격 부담이 커졌고, 소비자는 브랜드 이름보다 실제 착용 가능한 품목과 가격의 균형을 더 따진다. 피티 우오모의 게스트 디자이너 쇼도 쇼장 화제성만으로 끝나기 어렵다. 매장에 걸릴 수 있는 제품과 주문 가능한 품목이 뒤따라야 한다.

Simone Rocha Debuts Inaugural Men's Collection for SS27. 사진=Simone Rocha,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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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아트로 델라 페르골라 무대에는 블랙 재킷, 쇼츠, 셔츠, 코트, 넓은 팬츠, 니트 베스트, 검은 슈즈가 이어졌다. 남성복의 익숙한 항목은 남겼다. 재킷 안쪽에는 레이스가 들어갔고, 손에는 푸른 꽃다발이 들렸다. 슈즈와 백에는 진주와 꽃 장식이 붙었다. 남성복 매장의 기본 상품군을 넓게 겨냥했다기보다, 로샤가 여성복에서 써온 장식 언어를 남성복 품목 위에 옮긴 구성에 가까웠다.

검은 재킷과 쇼츠는 정장형 남성복의 선을 남겼다. 흰 레이스 셔츠와 꽃다발은 착장의 표정을 바꿨다. 검은 슈즈와 긴 양말은 단정했지만, 둥근 앞코와 진주 장식은 전통적인 남성 구두의 인상에서 벗어났다. 로샤는 남성복의 외형을 완전히 지우지 않고 재킷 안쪽, 손끝, 발끝에 다른 소재와 장식을 붙였다.

런웨이에는 블랙 더블브레스트 재킷, 네이비 수트, 롱 코트, 체크 재킷, 넓은 팬츠, 쇼츠, 니트 베스트, 나일론 점퍼가 반복됐다. 셔츠와 니트, 코트, 일부 슈즈와 백은 판매 품목으로 남을 가능성이 비교적 크다. 레이스가 크게 드러난 레이어, 앞치마형 구조, 보아 장식은 편집숍과 패션 소비자층에 먼저 닿을 항목에 가깝다. 일반 남성복 매장에서 넓게 팔릴 옷으로 보기는 이르다.

Simone Rocha Debuts Inaugural Men's Collection for SS27. 사진=Simone Rocha,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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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티 우오모는 로샤에게 남성복 바이어와 프레스가 동시에 지켜보는 공개 진열대가 됐다. 여성복에서 얻은 인지도를 남성복으로 옮기려면 쇼 이미지와 판매 품목 사이의 간격을 줄여야 한다. 레이스와 꽃, 진주 장식은 로샤의 옷이라는 표식을 남긴다. 주문 수량을 만들 가능성이 있는 품목은 셔츠, 니트, 슈즈, 백, 코트처럼 착장 장벽이 낮은 쪽에서 먼저 나올 공산이 크다.

시몬 로샤의 2027 봄·여름 남성복은 피티 우오모 110에서 여성복 컬렉션의 일부가 아니라 단독 런웨이로 분리됐다. 피렌체 쇼 이후 남는 것은 쇼장 반응보다 주문과 유통이다. 남성복 단독 쇼가 다음 시즌에도 이어질지, 편집숍이 어떤 품목을 고를지, 슈즈와 백이 실제 판매로 연결될지가 로샤 남성복의 지속성을 가를 판단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