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루카스 브라보·모지스 섬니 등 배우·음악가·미술가 참여…종교화와 SF 영화, 패션쇼·TV가 만든 초월적 존재의 형상
[KtN 임민정기자]커다란 검은 눈을 한 외계인이 주황빛 속에서 고개를 돌린다. 흰 날개를 펼친 인물은 구름 위에서 다른 사람을 안아 들고, 붉은 조명 아래 앉은 여성과 도심 전광판 사이를 걷는 남성이 뒤이어 나타난다. 여행가방 위에 놓인 노트북에도 또 다른 인물이 떠오른다. 서로 다른 시대와 장소를 닮은 영상이 세 개의 스크린에서 동시에 이어진다.
클로이 와이즈(Chloe Wise)가 각본과 연출을 맡은 ‘PsyFi*’는 34분짜리 3채널 영화다. 거미 필름스(GUMMY Films)가 제작에 참여했으며, 스위스 바젤의 바젤 H. 가이거 문화재단(Kulturstiftung Basel H. Geiger·KBH.G)에서 9월 6일까지 열리는 개인전 ‘Extrasensory’의 중심에 놓였다. 세 스크린에는 신비적·형이상학적 현상을 나타내는 일곱 원형 인물이 등장한다.
일곱 인물은 일반 영화의 배역처럼 뚜렷한 성격과 서사를 유지하지 않는다. 천사와 악마, 외계 생명체, 샤먼, 영적 존재를 떠올리게 하는 모습으로 나타났다가 다른 시대의 영화와 패션, 대중문화가 만든 형상으로 바뀐다. 한 인물을 따라가며 이야기를 이해하기보다 낯선 존재가 시대마다 어떤 얼굴과 의상, 자세를 얻었는지를 살피도록 짠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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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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