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y Pictures Television, 8월 3일 VCU 공식 채널 개설
116만 구독 Vought International은 극중 세계관 콘텐츠 계속 운영
5월 'The Boys' 미국 스트리밍 50억분…YouTube TV 시청점유율 13.8%
'Gen V'는 두 시즌 만에 종료, 'Vought Rising'은 2027년 공개
[KtN 홍은희기자]'The Boys'는 지난 5월 끝났지만 Vought는 유튜브에서 다시 문을 열었다. Sony Pictures Television은 8월 3일 'Vought Cinematic Universe(VCU)' 공식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The Boys', 'Gen V', 애니메이션 'The Boys Presents: Diabolical'의 주요 영상을 한곳에 모으기 시작했다. 본편을 제작하는 방송사가 종영 두 달여 만에 개별 작품명이 아닌 세계관 전체를 앞세운 별도 채널을 만든 것이다.
이번 채널 개설을 극중 기업 Vought의 첫 유튜브 진출로 보기는 어렵다. 이미 Vought International이라는 공식 채널이 운영되고 있다. 최근 확인 기준 구독자는 116만명, 공개 영상은 87개다. 새 VCU 채널이 기존 드라마와 스핀오프의 장면을 모아 보여주는 프랜차이즈 허브에 가깝다면, Vought International은 작품 속 가상 기업이 현실에도 존재하는 것처럼 운영되는 별도의 세계관 채널이다. 두 계정을 구분해야 이번 움직임의 성격도 분명해진다.
Vought International에는 일반적인 드라마 예고편보다 가상의 기업 광고와 뉴스, 음악방송, 팟캐스트, 대학 홍보영상, 사내 발표 형식의 콘텐츠가 많이 올라와 있다. Soldier Boy의 과거 TV 출연을 재현한 영상은 조회 수 2200만회를 기록했고, 최근에도 'The Boys' 마지막 시즌의 흐름에 맞춰 Vought의 경영진과 인물들을 다룬 영상과 게시물이 이어졌다. 실제 음료 브랜드 Liquid Death와 연결한 영상도 Vought의 기업 홍보물 형식 안에 들어가 있다.
시청자는 드라마를 보다가 광고 때문에 세계관 밖으로 나가는 대신 광고와 홍보 영상까지 작품 세계의 일부처럼 소비한다. 제작사 입장에서는 예고편이나 인터뷰보다 오래 사용할 수 있는 형식이다. 시즌이 끝난 뒤에도 극중 기업이 새로운 발표를 하고, 등장인물의 활동을 알리고, 다른 브랜드와 협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 VCU 채널은 같은 IP를 다른 방식으로 다룬다. 개설 초기 게시물은 'The Boys'와 'Gen V'의 주요 장면과 캐릭터별 영상, 'Diabolical'을 묶은 재생목록이 중심이다. Sony Pictures Television과 공동 게시한 소개 영상도 올라왔다. 극중 기업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이어가는 Vought International과 달리 과거 작품을 다시 찾아보고 다른 시리즈로 이동할 수 있도록 정리하는 아카이브와 배급 창구의 성격이 강하다.
채널 개설 시점은 'The Boys'의 제작 일정과 맞물린다.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시즌은 4월 8일 공개를 시작해 5월 20일 최종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Prime Video는 시즌5를 처음부터 마지막 시즌으로 예고했다. 본편의 이야기는 종료됐지만 세계관 전체의 제작은 끝나지 않았다. 1950년대 Vought International의 기원을 다루는 프리퀄 'Vought Rising'이 2027년 Prime Video 공개를 앞두고 있다. Jensen Ackles와 Aya Cash가 각각 Soldier Boy와 Clara Vought로 다시 출연한다.
본편 종영과 차기작 공개 사이에는 적어도 수개월 이상의 공백이 생긴다. 드라마 제작에는 촬영과 후반작업이 필요하지만 유튜브에서는 기존 에피소드의 장면을 다시 편집하거나 과거 캐릭터를 묶은 영상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VCU 채널이 등장한 시점도 'The Boys' 최종회와 'Vought Rising' 사이에 놓여 있다.
프랜차이즈가 단순히 몸집만 불리고 있는 것도 아니다. 대학생 슈퍼히어로를 다룬 스핀오프 'Gen V'는 두 번째 시즌을 끝으로 종료됐다. 제작진은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The Boys' 시즌5와 앞으로의 VCU 프로젝트에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지만 세 번째 시즌 제작은 진행하지 않는다. 반면 'Vought Rising'은 2027년 공개 일정이 확정됐다. 작품 하나가 끝날 때마다 자동으로 속편을 늘리는 방식보다 살아남을 프로젝트를 고르고, 기존 캐릭터와 설정은 다른 작품으로 옮겨 사용하는 방향에 가깝다.
유튜브 채널의 역할도 이 대목에서 커진다. 종영한 'The Boys', 후속 시즌이 없는 'Gen V', 현재 공개돼 있는 'Diabolical'을 하나의 VCU 이름 아래 계속 노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별 시리즈의 제작 여부와 관계없이 캐릭터와 설정, 주요 장면을 다시 유통하는 통로가 남는다. 새 채널의 소개문도 세 작품을 하나의 연결된 세계로 규정하고 있다.
작품을 제작해 OTT에 독점 공급하고 유튜브에는 클립을 무료로 푸는 방식은 겉으로는 상반돼 보인다. Prime Video는 전체 시리즈를 자사 서비스 안에 두고 있다. VCU 유튜브 채널에 올라오는 것은 현재 전체 에피소드가 아니라 주요 장면과 짧게 편집된 영상이다. 유료 서비스에는 완결된 작품을, 무료 플랫폼에는 검색과 추천을 통해 계속 발견될 수 있는 조각을 배치하는 구조로 읽을 수 있다.
유튜브가 스마트폰용 동영상 서비스에 머물렀다면 이런 전략의 무게도 지금과 달랐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에서 유튜브가 차지하는 TV 시청시간은 2026년 5월 13.8%까지 올라갔다. Nielsen의 Media Distributor Gauge에서 유튜브는 당시 3개월 연속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같은 달 전체 TV 시청시간 가운데 스트리밍이 차지한 비중은 48.6%였다. 해당 지표는 스마트폰과 PC가 아니라 TV 화면에서 발생한 시청을 기준으로 한다.
Prime Video도 같은 달 전체 TV 사용시간의 4.5%를 차지하며 자체 최고치를 기록했다. 'The Boys' 마지막 시즌은 5월에만 미국에서 50억분의 시청시간을 기록해 해당 월 전체 스트리밍 작품 가운데 가장 많이 시청된 타이틀에 올랐다. 스포츠 중계와 함께 'The Boys'가 Prime Video의 5월 시청량 증가에 기여했다.
본편에서 시청자를 대규모로 끌어모은 IP가 두 달 뒤 유튜브에 별도 프랜차이즈 채널을 만든 셈이다. Prime Video와 유튜브를 단순히 가입자를 놓고 싸우는 경쟁 서비스로만 보면 설명하기 어려운 움직임이다. 콘텐츠 사업자에게 유튜브는 경쟁 플랫폼인 동시에 세계 최대 규모의 영상 검색·추천·시청망 가운데 하나다. 유료 OTT에서 완결된 작품을 판매하면서 유튜브를 통해 캐릭터와 장면의 노출을 계속 확보하는 이중적인 관계가 만들어진다.
유튜브의 TV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유튜브는 2025년 미국에서 시청시간 기준 TV가 모바일을 넘어 가장 많이 이용되는 기기가 됐다고 밝혔다. 전 세계 이용자가 TV 화면으로 시청하는 유튜브 영상은 하루 평균 10억시간을 넘는다. 2026년에는 크리에이터 콘텐츠를 프로그램 단위로 묶어 보여주는 기능과 TV 화면을 겨냥한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플랫폼 안에서 방송사와 제작사, 개인 크리에이터의 영상이 같은 화면에서 경쟁하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Vought가 가진 설정은 이런 변화에 특히 적합하다. 'The Boys'에서 Vought International은 슈퍼히어로를 관리하면서 영화와 방송, 광고와 각종 상품을 생산하는 거대 기업이다. 슈퍼히어로를 대중문화 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기업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미지를 관리하는 방식 자체가 작품의 주요 풍자 대상이었다. 공식 작품 소개에서도 Vought는 The Seven을 관리하고 어두운 비밀을 감추는 거대 기업으로 설정돼 있다.
현실의 콘텐츠 산업에서는 바로 그 Vought라는 이름이 여러 작품을 묶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사용되고 있다. 'The Boys Cinematic Universe'가 아니라 작품 속 기업명을 가져온 'Vought Cinematic Universe'라는 이름부터 그렇다. Amazon 측은 올해 본편과 스핀오프를 포괄하는 세계관 명칭을 VCU로 정리했고, 새 유튜브 채널도 같은 이름을 공식적으로 사용한다. 작품 속 미디어 재벌을 비판하던 설정이 현실에서는 IP를 묶어 관리하는 브랜드의 간판이 된 셈이다.
풍자의 대상과 실제 사업모델이 겹친다는 점은 'The Boys' 프랜차이즈가 가진 특이한 구조다. 슈퍼히어로 영화와 프랜차이즈 산업의 상업화를 비튼 작품이 본편, 스핀오프, 애니메이션, 가상의 기업 채널, 실제 브랜드 협업으로 외연을 넓혀왔다. Vought International에서는 드라마 속 기업이 현실의 광고주와 손잡고 상품을 홍보하고, 새 VCU 채널에서는 여러 작품의 장면을 하나의 세계관 상품처럼 다시 분류한다.
다만 유튜브 채널 하나가 프랜차이즈의 지속성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Gen V'의 종료는 세계관을 공유한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스핀오프가 계속 제작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이미 보여줬다. 기존 Vought International의 116만 구독자와 수백만회씩 재생되는 개별 영상도 다음 드라마의 유료 시청으로 얼마나 연결되는지는 공개된 자료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VCU 채널 역시 개설 초기다. 현재 공개된 콘텐츠 대부분은 이미 방송된 작품에서 가져온 클립이다. Vought International처럼 유튜브만을 위해 제작한 세계관 콘텐츠를 VCU 채널에서도 늘릴지, 기존 영상 아카이브 중심으로 운영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두 채널을 합치지 않고 별도로 유지하는 만큼 각각 어떤 이용자를 겨냥하는지도 향후 운영 과정에서 드러날 부분이다.
2027년 공개될 'Vought Rising'은 첫 번째 중요한 분기점이 된다. 'The Boys'가 끝난 뒤 유튜브에서 이어진 Vought의 노출이 새 작품의 관심으로 넘어가는지, 두 시즌으로 끝난 'Gen V'의 인물과 설정이 다른 VCU 프로젝트 안에서 다시 활용되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Prime Video는 'Vought Rising'의 구체적인 공개일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5월 미국에서 'The Boys'는 50억분의 스트리밍 시청시간을 기록했고 유튜브는 전체 TV 시청시간의 13.8%를 차지했다. 8월에는 두 숫자가 Vought라는 하나의 IP를 사이에 두고 연결됐다. 유료 OTT에서 끝난 작품이 무료 동영상 플랫폼에서 클립과 세계관 콘텐츠로 다시 유통되고, 다음 작품이 나올 때까지 프랜차이즈의 노출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콘텐츠 IP의 수명은 이제 마지막 회가 공개되는 날짜와 반드시 함께 끝나지 않는다. 제작 여부가 결정되는 드라마와 달리 유튜브 채널은 과거 작품과 캐릭터를 계속 꺼내 쓸 수 있다. 'The Boys'는 5월 20일 종영했고 'Gen V'는 두 시즌으로 제작을 마쳤으며 'Vought Rising'은 2027년 공개된다. 그 사이 Vought International과 새 VCU 채널은 계속 운영된다. 작품의 제작 주기보다 길게 움직이는 IP 유통망이 본편 종영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