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 매직'에 꺾인 극한 폭염… 이중 열돔 풀렸지만 35도 재가열 경계
절기 입추 맞아 17일 이어진 서울 열대야 일단 침수 티베트·북태평양 고기압 결합 약화… 광복절 이후 35도 무더위 재개 가능성
[KtN 신미희기자] 절기상 입추(立秋·7일)를 전후해 40도에 육박하던 극한 폭염이 한풀 꺾이면서 이른바 '입추 매직'이 가시화되고 있다. 17일 동안 지속되던 서울의 열대야가 멈추고 전국 곳곳의 폭염경보가 주의보로 낮아지거나 해제되는 등 밤낮없는 가마솥 더위의 기세가 완화된 모습이다.
시민들이 체감하는 '입추 매직'의 실체는 절기 자체보다 기압계 구조의 변화에서 비롯됐다. 지난주까지는 상공의 티베트고기압과 하층의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위에서 강하게 결합하며 뜨거운 공기를 가두는 '이중 열돔'을 형성했으나, 주말을 기점으로 두 고기압의 연계가 느슨해졌다.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약해지고 동풍과 구름이 들어오면서 지면 가열 작용이 줄어든 영향이다.
실제 기온 수치도 완화세를 나타내고 있다. 10일 낮 최고기온은 27~34도 수준을 보였으며, 11일과 12일 역시 27~34도 분포를 유지할 전망이다. 특히 12일 아침 최저기온은 17~24도까지 내려가 일부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일시적인 선선함이 체감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경우 9일과 10일 새벽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며 열대야 현상이 일단 멈춰 섰다.
다만 이번 '입추 매직'을 폭염의 완전한 종식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동해안을 제외한 전국 다수 지역에 여전히 폭염특보가 유지 중이며, 당분간 최고 체감온도는 33도 안팎을 오르내릴 전망이다.
더위는 8월 중순 들어 다시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 장기 전망에 따르면 14~20일 낮 기온은 28~35도로 평년보다 높겠으며, 광복절인 15일부터는 낮 최고기온이 다시 35도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12~13일 사이 최저기온이 잠시 내린 후 다시 25~26도선으로 오르면서 열대야가 재발할 여지도 상존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늦여름까지 높은 체감온도가 유지되는 만큼 야외활동 및 온열질환 관리에 끝까지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