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W26 ‘Rodeo Bodeo’에서 이어진 미국 서부…승마복의 구조를 비키니·슈트·데님과 결합한 Bode

[KtN 임우경기자]갈색 가죽 바지의 포켓 아래로 짧은 프린지가 이어진다. 적갈색 블루종에는 곡선형 요크가 놓였고, 검은색 재킷의 칼라와 가슴에는 식물 문양과 흰색 자수가 들어갔다. 말과 라소를 든 카우보이는 셔츠의 반복 무늬로 몸을 낮췄다. 보드(Bode)는 카우보이모자와 웨스턴 부츠를 앞세우지 않고도 2027 봄·여름 컬렉션 전체에 미국 서부의 색을 입혔다.

에밀리 애덤스 보드 아우즐라(Emily Adams Bode Aujla)는 FW26 ‘Rodeo Bodeo’에서 시작한 웨스턴 테마를 SS27까지 이어갔다. 출발점으로 제시한 시기는 1865년부터 1890년대다. 미국 남북전쟁이 끝난 뒤 장거리 소몰이와 대평원 목축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카우보이가 노동자에서 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문화적 상징으로 바뀌기 시작한 때와 겹친다.

SS27은 당시 복장을 그대로 되살리는 데 머물지 않는다. 승마 바지와 프린지 재킷, 웨스턴 셔츠의 요크를 골라낸 뒤 비키니와 쇼츠, 티셔츠, 카디건, 슈트, 긴 드레스 사이에 나눠 놓았다. 서부 복식의 외형을 한 벌에 모으지 않고 소재와 봉제선, 포켓, 칼라, 자수로 분해한 구성이다.

Bode Is in the Peak of Its Cowboy Era for SS27. 사진=YOKE,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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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 가죽 바지에는 밝고 어두운 가죽을 나눠 붙인 큰 포켓이 달렸다. 포켓 아래와 바깥쪽 다리선을 따라 짧은 술 장식이 촘촘히 내려간다. 넓게 퍼지는 프린지 대신 바지의 세로선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이를 택했다. 무릎 아래까지 이어지는 단단한 가죽과 장식 포켓은 승마복을 떠올리게 하지만, 바지 형태는 허리부터 발목까지 곧게 떨어지는 현대적인 스트레이트 실루엣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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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바지는 장식의 위치를 발목으로 내렸다. 바지 끝단에 붉은색과 노란색을 섞은 식물 자수가 들어가고, 옆선에는 작은 금속 장식이 이어진다. 웨스턴 부츠가 놓일 자리에 자수를 배치하면서 신발 없이도 하단에 시선이 머문다. Bode가 서부 복식을 다루는 방식은 모자와 부츠처럼 즉각 알아볼 수 있는 품목보다 포켓과 옆선, 밑단을 바꾸는 쪽에 가깝다.

노동복의 짧은 전성기, 오래 남은 카우보이 이미지

1867년 캔자스주 애빌린에 철도 선적 거점이 들어선 뒤 텍사스의 소를 북쪽으로 이동시키는 장거리 소몰이가 크게 늘었다. 1870년대 후반에는 목축업이 대평원 전역으로 확대됐고, 1880년대 중반 개방형 방목 산업은 호황의 정점에 도달했다. 과잉 방목과 1886~1887년의 혹독한 겨울은 산업 구조를 바꿨지만, 카우보이의 이미지는 소설과 노래, 공연을 통해 더 넓게 퍼졌다. 

실제 소몰이는 긴 노동시간과 먼지, 급격한 날씨 변화, 범람한 강과 가축의 돌진을 견뎌야 하는 저임금 노동이었다. 화려한 총잡이보다 말과 밧줄을 다루며 가축을 철도 거점까지 이동시키는 노동자에 가까웠다. 미국 서부극이 만들어낸 낭만적 인물상과 목축 현장의 생활 사이에는 상당한 간격이 있었다. 

카우보이 복식과 승마 기술에는 스페인·멕시코의 바케로(vaquero) 전통도 남아 있다. 말과 소를 다루는 기술, 챙이 넓은 모자와 박차, 가죽 장비가 북미 목축 문화로 이어졌다. 남북전쟁 뒤에는 노예제에서 벗어난 흑인 노동자들도 서부 목축업에 참여했다. 카우보이를 백인 남성 총잡이로 좁힌 대중문화의 이미지보다 실제 노동 현장의 구성은 넓었다. 

Bode는 복합적인 역사 전체를 직접 설명하기보다 오늘날 웨스턴으로 인식되는 옷의 구조와 장식을 택했다. 프린지와 곡선형 요크, 말과 라소, 승마 바지와 데님이 컬렉션의 연결 고리가 됐다. 노동복의 기능과 후대 공연 의상의 장식성이 같은 옷 안에서 겹치기도 한다.

Bode Is in the Peak of Its Cowboy Era for SS27. 사진=YOKE,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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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갈색 블루종은 가슴을 가로지르는 밝은 배색과 곡선형 요크로 웨스턴 재킷의 형태를 남겼다. 지퍼 여밈과 짧은 길이는 현대적인 블루종에 가깝고, 흰색 팬츠와 샌들이 가죽 소재의 무게를 덜어낸다. 장식이 상체에 집중된 만큼 하의에는 자수나 프린지를 더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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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갈색 재킷에서는 프린지가 가슴과 소매를 따라 길게 내려온다. 흰색 셔츠와 검은색 팬츠는 색과 형태를 단순하게 정리하고, 검은색 슈즈는 발목 아래에서 선을 끊는다. 서부 복식의 특징을 한꺼번에 겹치지 않고 재킷 하나에 집중한 착장이다.

Bode Is in the Peak of Its Cowboy Era for SS27. 사진=YOKE,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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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케이프형 상의는 가죽 밖으로 확장된 프린지의 활용을 보여준다. 갈색과 분홍색 식물 문양 아래로 파란 술 장식이 이어지고, 세로 줄무늬 스커트가 하단을 받친다. 거친 승마복보다 로데오와 공연 의상에 가까운 장식성이 강하다. 같은 컬렉션 안에서도 웨스턴은 노동복의 기능과 무대 의상의 화려함 사이를 오간다.

비키니와 슈트까지 이동한 서부 장식

갈색 카우 프린트는 여성 비키니와 짧은 재킷에 함께 사용됐다. 같은 무늬는 남성 재킷과 쇼츠로 옮겨가 녹색 트리밍, 녹색 줄무늬 티셔츠와 결합했다. 노출도가 높은 수영복과 일상적인 티셔츠가 카우 프린트를 사이에 두고 한 컬렉션 안에서 연결됐다.

말과 라소를 든 인물은 셔츠와 재킷의 반복 무늬로 들어갔다. 일부 원단에서는 카우보이 형상이 동물무늬와 겹쳐 가까이에서야 윤곽이 드러난다. 서부의 인물을 크게 인쇄하는 대신 일반적인 플로럴이나 애니멀 프린트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크기를 줄인 선택이다.

데님도 작업복의 기본 형태 위에 장식을 더했다. 캠프칼라 셔츠의 포켓에는 별 모양 리벳이 박혔고, 초어 재킷의 칼라와 포켓, 커프스에는 여러 색의 트리밍이 둘러졌다. 소재 자체보다 가장자리와 연결 부위를 바꾸면서 일상적인 데님 셋업에 웨스턴의 흔적을 남겼다.

Bode Is in the Peak of Its Cowboy Era for SS27. 사진=YOKE,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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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재킷에는 붉은색과 녹색 식물 장식을 넣은 칼라, 가슴 양쪽의 흰색 곡선 자수가 배치됐다. 안에는 녹색과 흰색 줄무늬 티셔츠를 받쳤다. 장식 재킷과 기본 티셔츠의 간격이 Bode SS27의 전체 흐름을 압축한다. 강한 웨스턴 아이템을 앞세우되 나머지 옷은 현재의 옷장에서 익숙한 형태로 남겼다.

컬렉션 후반으로 갈수록 뉴트럴 톤 슈트와 단색 팬츠, 흰색 셔츠의 비중이 커진다. 재킷 가장자리의 작은 자수나 등판의 식물 문양을 제외하면 전형적인 웨스턴 복식과 거리가 있는 옷도 적지 않다. 카우보이의 시기를 다뤘지만 모든 착장을 카우보이처럼 보이게 만들지는 않은 선택이다.

Bode SS27에서 미국 서부는 완성된 복장보다 세부 요소로 남았다. 프린지는 바지의 옆선과 재킷의 가슴으로 나뉘고, 요크는 블루종의 봉제선으로 들어갔다. 말과 라소는 직물 무늬가 됐으며 데님은 리벳과 자수로 변주됐다. 카우보이모자 없이도 웨스턴을 알아볼 수 있게 만든 것은 특정 소품이 아니라 컬렉션 전체에 반복된 포켓, 칼라, 밑단과 봉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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