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네 임호프 ‘House of Swans’가 불러낸 규율의 신체와 공동 창작의 저자성, 완전한 목격이 불가능한 시대의 예술
[KtN 임우경기자]2026년 9월 홍콩 타이쿤에 백조들이 들어선다. 독일 작가 안네 임호프(Anne Imhof)의 ‘House of Swans’에 참여하는 홍콩발레단 무용수와 음악가,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 수석무용수 데번 토이셔(Devon Teuscher)다. 회화와 청동 조각, 영상과 음향 설치 사이에서 임호프의 첫 발레가 펼쳐진다.
무용수들이 들어설 공간에는 식민 통치의 역사가 남아 있다. 타이쿤은 옛 중앙경찰서와 중앙치안법원, 빅토리아 감옥을 보존·재생한 문화예술 공간이다. 체포된 사람은 경찰서를 거쳐 법정에 섰고,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은 같은 구역의 감옥에 수감됐다. 법률과 행정, 건축이 한 사람의 신체를 붙잡고 분류하며 이동을 제한했던 장소다.
임호프는 독재자들이 발레를 대표적인 소프트파워 수단으로 이용해왔다고 말했다. 권위주의 통치자가 발레를 사용했다는 이유만으로 발레 자체가 통치자의 소유물이 되는 것은 아니라며, ‘House of Swans’를 발레의 탈환에 가까운 작업으로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