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vity Sketch로 3D 형태 조형…당기고 늘리고 복제하며 유기적 곡선 설계
AI는 완성 전 시각화에 활용…“실제로 만들 작품과 맞는 이미지”에 제작 책임 강조
[KtN 임민정기자]패디 파이크(Paddy Pike)의 ‘Figulus’는 베수비오산(Mount Vesuvius) 용암석에서 시작하지만 형태가 처음 만들어지는 곳은 작업대가 아니다. 파이크는 가상현실(VR) 프로그램 Gravity Sketch 안에서 컨트롤러를 움직이며 3D 형태를 만들고, 생성형 AI를 이용해 아직 제작되지 않은 가구의 모습을 미리 시각화한다. 디지털 환경에서 만든 곡선은 이후 실제 용암석 가공과 유약, 가마 소성을 거쳐 물리적인 가구가 된다.
녹색 좌석은 Figulus에서 반복되는 조형 특성을 압축해 보여준다. 하부는 좌우로 넓게 부풀고 상부에는 둥근 등받이가 이어진다. 직선으로 면을 나누기보다 하나의 덩어리를 당기고 눌러 변형한 듯한 곡선이 몸체 전체를 감싼다. 유약을 입힌 표면까지 매끄럽게 이어지면서 화산암의 거친 질감보다 부피와 윤곽이 먼저 드러난다.
파이크는 Gravity Sketch에서 3D 형태를 점토처럼 다룬다고 설명했다. 컨트롤러로 형태를 당기거나 늘릴 수 있고, 디지털 작업의 특성을 활용해 같은 부분을 복제하거나 크기를 바꾸는 작업도 가능하다. 실제 점토를 손으로 만지는 방식과 닮았지만 물리적인 재료에서는 어려운 확대·축소와 복제가 동시에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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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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