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90도 꺾였던 절망 딛고"…56세 이봉주, 난치병 딛고 21km 완주
근육긴장이상증 딛고 1시간 39분대 하프마라톤 주파…러닝 열풍 속 재활 행보 주목
[KtN 홍은희기자] 56세 마라토너 이봉주가 희귀 난치병을 이겨내고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한때 목이 90도로 꺾일 만큼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던 그는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열린 하프마라톤 코스를 완주하며 재활의 결실을 알렸다.
이봉주는 최근 SK텔레콤이 공개한 영상 콘텐츠 "봉주씨는 오늘도 달린다. 우리는 런메이트 1부"를 통해 현재 몸 상태와 훈련 과정을 공개했다. 지난 6월 가수 션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현재 몸 상태는 80%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밝힌 지 약 한 달 만에 실전 무대에서 완주를 이뤄낸 것이다.
그가 겪은 질환은 근육긴장이상증(디스토니아)이다. 중추신경계의 운동 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겨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근육이 과도하게 수축하거나 뒤틀리는 희귀 신경계 질환이다. 환자에 따라 목이나 팔, 다리 등 특정 부위가 비정상적인 자세로 고정되거나 떨리는 증상이 나타나며, 일상적인 거동조차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 이봉주 역시 2021년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목과 허리가 급격히 굽어지는 중증 증세로 휠체어와 지팡이에 의지하는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투병 중에도 재활 훈련을 멈추지 않은 이봉주는 지난 7월 호주 퀸즐랜드에서 개최된 '2026 골드코스트 마라톤'에 출전했다. 그는 21.0975km에 달하는 하프마라톤 코스를 1시간 39분 55초에 끊으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50대 중반의 나이와 신경계 질환 병력을 감안할 때 전문 마라토너 출신으로서도 상당한 기록이다.
이봉주는 "마라톤에는 누구나 마주하는 사점(Dead Point)이 존재하며, 결국 스스로 버텨 넘어야 한다"며 "포기하면 그대로 끝나지만 버텨내면 좋은 순간이 찾아온다"고 밝혔다. 이어 "러닝은 다른 사람 신경 쓰지 않고 나만의 페이스를 지켜내는 정신력의 싸움"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한 러닝 크루 문화와 중장년층의 재활 달리기 붐이 맞물리면서 이봉주의 복귀는 건강 및 스포츠 분야에서 큰 반향을 얻고 있다. 이봉주는 오는 19일 경상북도 경주에서 열리는 '2026 무한도전 런 인 경주' 대회에 참가해 시민 주자들과 함께 주로를 달릴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