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나무 심고 ‘도시의 광장’ 만들던 애플스토어, 서비스·픽업 중심으로 재편
매출은 사상 최고 수준인데 AI는 추격전…제품보다 ‘사용법’을 만들던 애플의 변화

[KtN 김상기기자]애플스토어에서 사라졌던 지니어스 바(Genius Bar)가 돌아온다. 매장 뒤편의 대형 비디오월은 철거되고, 온라인 주문 상품 수령과 Today at Apple 프로그램은 양쪽 벽면에 마련되는 별도 공간으로 옮겨진다. 나무와 대형 스크린, 열린 교육 공간을 앞세웠던 애플스토어가 서비스와 제품 수령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바뀌는 것이다. 수리를 맡기러 온 고객은 전용 카운터에서 상담을 받고, 온라인으로 주문한 고객은 별도의 수령 공간에서 제품을 건네받는다. 교육 프로그램도 매장 한가운데 넓은 공간을 차지하는 대신 벽면 전용 구역으로 들어간다.

10년 전 애플이 내놓은 매장은 달랐다. 2016년 샌프란시스코 유니언 스퀘어에 새로 문을 연 애플스토어에는 기존 전자제품 매장에서 보기 어려웠던 공간이 들어섰다. 지니어스 바 대신 매장 안에 심은 나무 아래에서 상담을 받는 ‘Genius Grove’를 만들었고, 대형 비디오월 앞에는 교육과 행사를 위한 ‘Forum’을 배치했다. 벽면에는 제품과 서비스를 전시하는 ‘Avenue’를 설치했다. 제품을 사고 수리하는 매장이 아니라 사람들이 머물고 배우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구상이었다. Today at Apple이 확대되면서 사진과 영상, 음악, 코딩, 미술과 디자인을 배우는 프로그램도 매장 안으로 들어왔다.

판매 효율만 놓고 보면 굳이 필요하지 않은 공간이었다. 제품을 빨리 팔고 고객을 많이 받으려면 상담 카운터와 계산대, 제품 수령대를 명확하게 나누는 편이 낫다. 애플은 오히려 반대쪽을 택했다. 매장 한가운데 나무를 심고 대형 스크린을 설치했으며, 물건을 사지 않는 사람도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전자제품 매장을 판매와 수리 중심의 장소에서 체험과 교육을 겸하는 공간으로 확장하려는 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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