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일 프린트·이동한 포켓·러플 칼라·겹쳐 만든 아우터까지…자라 아카이브를 잘라 새 구조로 바꾼 ‘Re{form}’ Vol. 1
[KtN 박인경기자]존 갈리아노(John Galliano)는 자라(Zara)의 셔츠와 드레스, 재킷을 그대로 두지 않았다. 오버사이즈 버튼업 셔츠에는 가죽 코트를 연상시키는 포일 프린트를 입혔고, 레이스 시프트 드레스는 러플 칼라로 바꿨다. 재킷의 포켓은 익숙한 자리에서 벗어났으며 여러 겹의 드레스는 구조적인 코트에 가까운 형태로 다시 짜였다. ‘Re{form}’ Vol. 1에서 가장 큰 변화는 새 장식을 더하는 데 있지 않고 이미 완성된 옷의 구조와 쓰임을 바꾸는 데서 시작됐다.
갈리아노는 자라 아카이브 의류를 자르고, 이어 붙이고, 크기를 줄이고, 다시 조립했다. 오트쿠튀르(haute couture)에서 사용되는 세밀한 재구성 방식을 대량생산 의류에 적용하면서 셔츠와 드레스, 재킷의 익숙한 형태가 흔들렸다.
옷을 완전히 알아볼 수 없게 지운 것도 아니다. 셔츠의 칼라와 버튼, 재킷의 라펠과 포켓, 레이스 드레스의 표면처럼 원래 옷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은 남아 있다. 다만 각각의 요소가 놓이는 위치와 역할이 달라졌다. 익숙한 부분을 남긴 채 쓰임을 바꾸면서 낯선 옷을 만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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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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