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에서 반복 체류로, 공용시설에서 개인의 리듬으로…호텔의 기준 변화
건축·웰니스·개인화가 한 공간으로 들어오지만 화려한 설비보다 사용 방식이 중요
우리가 바라는 호텔은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보다 머무는 사람에게 선택권을 돌려주는 공간
[KtN 임민정기자]호텔의 미래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대개 기술이다. 인공지능이 객실 온도를 맞추고, 얼굴을 인식해 체크인을 끝내고, 로봇이 룸서비스를 가져오는 풍경이다. 객실 안의 스크린은 더 커지고 침대는 더 정교해지며, 고객의 취향을 기록한 데이터는 다음 숙박에 다시 사용될 것이다. 그러나 호텔이라는 공간에서 사람이 진짜 원하는 변화가 기술의 양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지는 조금 다르게 봐야 한다.
일본 북가루이자와의 숲에 들어선 NOT A HOTEL의 ‘MASU’는 호텔의 미래를 읽어볼 만한 여러 단서를 한 건물 안에 모아놓았다. 일반 객실보다 독립주택에 가까운 공간, 일정 기간을 소유하는 방식, 건축 자체를 여행의 일부로 만드는 설계, 온천과 냉탕·사우나를 개인 공간에 넣은 웰니스, 같은 구조 안에서도 서재와 다실·시어터룸을 달리하는 구성이다. 어느 하나가 새로운 호텔의 정답이라고 단정하기보다, 호텔이 오랫동안 지켜온 경계가 어디에서 흔들리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데 의미가 있다.
호텔은 본래 임시의 공간이었다. 집을 떠난 사람이 며칠 동안 머물고 다시 돌아가는 곳이었다. 객실은 집보다 단순했고, 생활에 필요한 기능도 최소한으로 압축됐다. 좋은 침대와 욕실, 식사와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제공되면 호텔의 기본은 완성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