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에 설립한 독립 음반사에서 패션 박람회·미술 기획까지…50세 맞아 회화와 수집품 공개

스케이트보드 잡지와 게임, 대중문화 이미지 재구성…협업 작가들의 작품까지 포함한 'Level 50'

[KtN 임민정기자]미국 뉴욕주 허드슨의 갤러리 조이(Galerie Zoë)에 오래된 장난감과 게임 카트리지를 연상시키는 물건, 스케이트보드 잡지 표지를 활용한 회화가 모였다. 작은 피규어들은 투명한 격자 안에 놓였고, 서로 다른 시대의 인쇄물과 대중문화 이미지는 회화와 입체 작업으로 재구성됐다. 독립음악과 패션, 스케이트보드 문화에서 사용되던 물건들이 미술 작품과 나란히 전시됐다.

미국의 문화 기획자 라마 마요(Rama Mayo)가 10월 3일 뉴욕주 허드슨에서 첫 개인전 'Level 50'을 열었다. 11월 1일까지 열리는 전시에는 마요의 회화와 수집품, 오랜 협업 작가들의 작품이 포함됐다. 10월 31일 50세 생일을 앞둔 마요가 30여 년간 음악과 패션, 미술 분야에서 이어온 활동을 정리한 전시다.

마요는 16세에 독립 음반사를 설립한 뒤 패션 박람회와 갤러리, 브랜드 기획 사업에 참여했다. 음악가의 음반을 제작하고 디자이너와 패션 브랜드가 만나는 행사를 운영했으며, 미술가들과 협업해 전시와 문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번에는 직접 제작한 작품을 발표하면서 과거 활동에서 축적한 수집품과 다른 작가들의 작업까지 함께 배치했다.

'Level 50'은 작가 한 사람의 회화만을 순서대로 소개하는 전시와 구성부터 다르다. 마요의 작품 사이에 다른 예술가들의 작업이 놓이고, 과거 문화행사를 위해 제작한 작품과 개인적으로 수집한 물건이 함께 등장한다. 작품의 제작자와 제작 시기, 물건이 사용됐던 환경이 서로 다른 만큼 전시를 이해하는 데에도 각각의 배경이 중요하다.

라마 마요의 첫 개인전 'Level 50'에 소개된 수집품 설치 작업. 투명한 격자형 구조물 안에 다양한 크기와 색상의 소형 오브제들이 놓여 있다. 사진=Courtesy Of The Artist, Photo by Jesse Meeker & Zach Neven
라마 마요의 첫 개인전 'Level 50'에 소개된 수집품 설치 작업. 투명한 격자형 구조물 안에 다양한 크기와 색상의 소형 오브제들이 놓여 있다. 사진=Jesse Meeker·Zach Neven, 작가 제공

흰색 격자 구조물은 수십 개의 작은 칸으로 나뉘어 있다. 각 칸에는 크기와 색상이 다른 피규어와 장난감 형태의 오브제가 들어 있고, 일부 공간은 비어 있다. 아래쪽에는 물건이 비교적 촘촘하게 배치됐으며, 투명한 구조물 너머로 개별 물체의 윤곽과 색상이 드러난다.

같은 크기의 칸을 반복한 구조는 작은 물건들을 각각 구분하면서 전체를 하나의 구성으로 묶는다. 색상과 형태가 서로 다른 수집품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배열돼 있다. 정돈된 격자와 불규칙한 물건들의 조합이 작품의 외형을 결정한다.

마요는 호미스(Homies) 피규어와 검비(Gumby) 장난감, 고무공 등 오래된 대중문화 물품을 작품에 사용했다. 상업적으로 생산된 장난감을 수집하고 서로 다른 물건을 조합하는 방식이다. 원래의 사용 목적과 생산 시기가 남아 있는 물건들이 전시장에서는 색상과 형태, 배열을 중심으로 새롭게 구성된다.

현대미술에서 이미 제작된 물건을 작품에 사용하는 방식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일상용품을 작품으로 제시한 레디메이드(ready-made)에서 출발해 여러 물건을 결합하는 아상블라주(assemblage), 대량생산품과 광고 이미지를 활용한 팝아트까지 다양한 작업이 이어졌다.

마요의 수집품 작업도 일상에서 생산된 물건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미술사적 흐름과 연결된다. 개별 물건의 형태를 유지한 채 한곳에 모으는 방식은 수집과 전시의 경계에 놓여 있다. 물건을 고르고 배열하는 행위가 작품의 구성에 직접 관여한다.

수집품의 종류도 마요가 접해 온 문화와 관계가 깊다. 장난감과 게임, 스케이트보드 관련 물품은 1980~1990년대 미국의 대중문화에서 널리 소비됐다. 음악과 게임, 만화, 스케이트보드 브랜드가 젊은 세대의 취향을 형성하던 시기다.

마요가 문화산업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시점도 1990년대 초반이다.

16세에 설립한 독립 음반사 빅 휠 레크리에이션(Big Wheel Recreation)은 마요의 초기 경력을 대표한다. 미국의 펑크와 이모(emo), 인디 록, 포스트하드코어 등 독립음악을 중심으로 음반을 발매했다.

빅 휠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음악을 발표한 밴드에는 지미 이트 월드(Jimmy Eat World), 앳 더 드라이브인(At The Drive-In), 더 하이브스(The Hives) 등이 포함된다. 이후 국제적인 인지도를 확보한 밴드들이지만 초기에는 소규모 음반사와 공연장, 지역 음악 팬들을 중심으로 활동했다.

1990년대 미국의 독립음악 시장에서는 대형 음반사 밖에서 음악을 제작하고 유통하는 움직임이 활발했다. 작은 음반사들이 새로운 밴드를 발굴하고 음반을 제작했으며, 지역 공연과 잡지, 음반 판매점이 음악을 알리는 통로로 기능했다.

당시 독립 음반사는 음반 제작과 유통 외에도 밴드와 공연 기획자, 음반 판매점, 청중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았다. 제한된 제작비와 유통망 안에서 음악을 발매해야 했기 때문에 여러 분야의 협력이 필요했다.

마요는 빅 휠 레크리에이션을 운영하면서 음반 제작과 유통, 음악가와의 협업을 경험했다. 이후 패션 박람회와 갤러리 운영으로 활동을 넓혔을 때에도 서로 다른 창작자와 사업자를 한 공간에 모으는 방식이 이어졌다.

패션 분야에서는 스티브 아오키(Steve Aoki) 등과 함께 유나이티드(United)라는 박람회를 공동 설립했다. 뉴욕과 라스베이거스 등에서 운영된 유나이티드는 스트리트웨어와 독립 패션 브랜드가 상품을 소개하고 유통업체와 만나는 행사였다.

2000년대 미국 스트리트웨어 시장은 스케이트보드와 음악, 그래픽 디자인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독립 브랜드들은 티셔츠와 모자, 스니커즈 등을 통해 각자의 디자인을 알렸고, 패션 박람회는 브랜드와 편집매장, 바이어를 연결하는 유통 창구였다.

마요는 독립음악에서 형성한 교류 관계를 패션 분야로 넓혔다. 음반사에서 음악가와 청중을 연결했다면 박람회에서는 브랜드와 구매자, 유통업체가 만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상품과 참여자는 달라졌지만 행사 기획과 운영에 필요한 협력 관계는 비슷한 방식으로 형성됐다.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에서는 갤러리와 브랜드 기획 사업에 참여했다. 상업 브랜드와 미술가, 디자이너의 협업을 진행했고, 의류 재가공 작업으로 알려진 닥터 로마넬리(Dr. Romanelli)와도 함께 일했다.

닥터 로마넬리는 기존 의류와 원단을 해체한 뒤 다른 소재와 다시 결합하는 작업으로 알려져 있다. 빈티지 의류의 재단을 바꾸거나 서로 다른 원단을 덧대는 방식으로 기존 제품을 변형했다. 이미 생산된 물건을 다시 사용하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마요의 수집품 활용과도 연결되는 부분이 있다.

이후 마요는 미국의 대마 관련 산업 박람회 홀 오브 플라워스(Hall of Flowers)의 공동 설립자로 참여했다. 패션 분야에서 경험한 기업 간 거래 중심의 박람회 운영 방식을 다른 산업에 적용했다. 홀 오브 플라워스는 브랜드와 유통업체, 구매자가 만나는 행사로 운영됐다.

독립 음반사와 패션 박람회, 갤러리, 전문 산업 박람회는 사업의 성격이 서로 다르다. 마요는 분야를 옮겨가면서도 창작자와 브랜드, 유통업체를 연결하는 기획 활동을 이어갔다. 'Level 50'에 참여한 작가들 역시 여러 사업과 문화 활동을 통해 오랫동안 관계를 맺어온 인물들이다.

분홍색 바탕에 회색 카트리지 형태의 오브제를 쌓아 올린 작업. 반복되는 사각형 구조와 서로 다른 색상의 라벨이 대비를 이룬다. 사진=Jesse Meeker·Zach Neven, 작가 제공
분홍색 바탕에 회색 카트리지 형태의 오브제를 쌓아 올린 작업. 반복되는 사각형 구조와 서로 다른 색상의 라벨이 대비를 이룬다. 사진=Jesse Meeker·Zach Neven, 작가 제공

분홍색 바탕에는 회색 게임 카트리지 형태의 물건들이 수직으로 쌓여 있다. 크기와 형태는 거의 같지만 앞면의 라벨과 색상은 제각각이다. 반복된 사각형의 간격과 검은색 측면, 작은 문자와 색상 요소들이 작품의 구성을 이룬다.

게임 카트리지는 디지털 다운로드가 일반화되기 전 게임을 이용하고 보관하던 물리적 매체다. 기기에 직접 넣어 작동시키는 구조였으며, 게임마다 별도의 제품을 소유하고 보관해야 했다. 지금도 오래된 카트리지와 게임기, 포장재는 수집의 대상이다.

마요의 작업에서 카트리지 형태의 물건은 원래의 기능보다 반복되는 형태와 색상, 라벨의 차이가 두드러진다. 같은 규격의 물건들이 쌓이면서 하나의 수직적인 구성을 만들고, 분홍색 바탕과 회색 물체가 강한 대비를 이룬다.

반복과 배열은 대량생산품을 활용한 미술에서 자주 나타나는 방법이다. 동일한 제품을 여러 개 배치하면 개별 물건보다 전체적인 형태가 강조되고, 작은 차이도 눈에 띄게 된다. 마요의 작업에서는 회색 물체의 반복과 라벨의 색상 차이가 시각적 구성을 만든다.

오래된 게임과 장난감, 잡지는 특정 세대가 대중문화를 접했던 방식과도 연결된다. 음악은 음반으로 듣고, 스케이트보드 관련 정보는 잡지와 영상을 통해 접했으며, 게임은 별도의 저장매체를 구입해 즐겼다. 물건을 소유하고 보관하는 일이 문화 소비의 일부였던 시기다.

마요는 디지털 환경이 확산되기 전부터 생산된 물건들을 수집해 왔다. 회화와 입체 작업에 사용한 소재도 음반과 게임, 잡지, 장난감 등 개인이 오랫동안 접해 온 대중문화와 맞닿아 있다.

회화에서는 오래된 이미지를 직접 다시 구성하는 방식이 나타난다.

'HUF Forever'는 1997년 스케이트보드 잡지 '트래셔(Thrasher)'의 표지를 바탕으로 제작했다. 스케이트보더이자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HUF의 창립자인 키스 허프나겔(Keith Hufnagel)을 기리는 작품이다.

허프나겔은 1990년대 뉴욕의 스케이트보드 문화에서 활동했으며, 이후 자신의 브랜드를 설립했다. 스케이트보드와 스트리트웨어를 연결한 인물로, 2020년 세상을 떠났다.

마요는 허프나겔과 관계가 있는 오래된 잡지 표지를 회화의 소재로 선택했다. 잡지는 당시의 스케이트보드 문화를 기록한 매체였고, 재구성된 이미지는 세상을 떠난 친구를 기억하는 작품으로 사용됐다.

미술사에서 가져온 이미지도 등장한다. 'Double Three Liters'는 앤디 워홀(Andy Warhol)의 'Double Elvis'를 참고한 작품이다. 워홀은 유명 인물과 소비재, 광고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활용해 대량생산과 대중매체의 관계를 다뤘다.

마요는 워홀의 작품에서 가져온 구성을 다른 이미지와 연결했다. 'Cameron Enjoys a Sunday on La Grande Jatte'에서는 영화 '페리스의 해방(Ferris Bueller's Day Off)'에 등장하는 카메론을 조르주 쇠라(Georges Seurat)의 회화 구성에 배치했다.

쇠라의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는 19세기 프랑스의 여가 문화를 묘사한 작품이다. 영화 속 인물을 오래된 회화의 구도 안에 배치하면서 서로 다른 시대에 제작된 이미지가 하나의 작품에 결합됐다.

마요의 회화는 기존에 널리 알려진 이미지에서 출발한다. 스케이트보드 잡지와 영화, 미술사의 작품을 다시 사용하면서 원작의 구성과 문화적 배경을 함께 활용했다. 작품을 이해하는 데에는 인용된 이미지가 제작된 시대와 마요가 해당 이미지를 선택한 관계가 중요하다.

유명한 이미지를 다시 사용하는 방법은 현대미술에서 폭넓게 활용돼 왔다. 이미 알려진 이미지에 새로운 맥락을 부여하거나 서로 다른 작품을 결합하는 차용(appropriation) 작업도 그 가운데 하나다. 마요의 회화에서는 대중문화의 기록과 개인적인 관계, 미술사의 인용이 함께 나타난다.

검은색 바탕에 자동차 모형과 작은 인물 형태의 오브제를 흩어 놓은 작업. 검정과 회색의 물체 사이에 빨강과 파랑 등 밝은 색상이 배치됐다. 사진=Jesse Meeker·Zach Neven, 작가 제공
검은색 바탕에 자동차 모형과 작은 인물 형태의 오브제를 흩어 놓은 작업. 검정과 회색의 물체 사이에 빨강과 파랑 등 밝은 색상이 배치됐다. 사진=Jesse Meeker·Zach Neven, 작가 제공

검은색 바탕에는 자동차를 연상시키는 모형과 작은 인물 형상, 다양한 부품 형태의 오브제들이 놓여 있다. 물건마다 크기와 방향이 다르고, 일부는 서로 가까이 모여 있다. 어두운 배경 위로 작은 색상 요소와 금속성 부품의 윤곽이 드러난다.

격자 안에 수집품을 정리한 작업과 달리 여러 물건이 불규칙하게 배치됐다. 검은색 바탕이 물체 사이의 간격을 강조하며, 작은 오브제의 형태가 개별적으로 구분된다. 물건을 쌓거나 나란히 정렬하는 방식과 다른 구성을 취한 것이다.

전시장에 포함된 수집품 작업은 완성된 회화와 제작 과정에서도 차이가 있다. 회화는 작가가 이미지와 색상을 직접 구성하지만, 수집품을 활용한 작업은 이미 생산된 물건을 선택하고 조합한다. 개별 오브제의 제작자와 그것을 작품으로 배치한 사람도 구별된다.

'Level 50'에는 마요가 수집한 작품과 오랜 협업 작가들의 작업이 함께 전시됐다. 젠 스타크(Jen Stark), 댑스마일라(DABSMYLA), C.R. 스테식 3세(C.R. Stecyk III), 크레이그 KR 코스텔로(Craig KR Costello), 코디 허드슨(Cody Hudson), 클레어 바이스(Claire Weiss)·데이19(Day19), KUJ 등이 참여했다.

젠 스타크는 반복적인 곡선과 강렬한 색채를 활용한 작업으로 알려져 있다. 댑스마일라는 벽화와 그래픽, 캐릭터를 결합한 작품을 제작해 왔다. C.R. 스테식 3세는 미국 서부의 스케이트보드 문화와 깊은 관계를 맺으며 그래픽과 사진 작업을 이어왔다.

서로 다른 분야의 작가들이 참여하면서 전시에는 추상회화와 거리예술, 그래픽, 입체 작업이 함께 놓였다. 마요가 직접 제작한 작품과 다른 작가들이 제작한 작품의 출처를 구분하면 음악과 패션, 미술 분야에서 형성된 교류 관계도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2006년 제작된 'Soft Serve'는 협업의 이력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이다. 알바로 일리자르베(Alvaro Ilizarbe), 블레이크 E. 마퀴스(Blake E. Marquis), 버프 몬스터(Buff Monster)가 공동 제작한 폭 16피트, 약 4.9m의 벽화다.

작품은 마요가 기획하고 제작한 록스타 게임즈(Rockstar Games)의 25개 도시 순회 행사를 위해 만들어졌다. 마요는 행사를 기획했고, 세 명의 예술가가 벽화를 제작했다. 20년 전의 문화행사에서 사용된 작업이 이번 전시에 다시 포함됐다.

문화행사를 위해 제작된 작품은 당시의 장소와 관람 방식에 영향을 받는다. 순회 행사에 설치됐던 'Soft Serve'는 2026년 갤러리 전시에서 다시 소개되면서 다른 환경에 놓였다. 제작 당시의 목적과 현재 전시에서의 역할을 구분해 살펴볼 수 있는 작품이다.

세상을 떠난 마요의 가까운 친구 매튜 제이 랜든(Matthew Jay Landon)의 작품 네 점도 전시에 포함됐다. 마요가 직접 제작한 추모 회화 'HUF Forever'와 함께, 세상을 떠난 인물들과의 관계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전시됐다.

마요는 친구의 이미지를 다시 구성한 회화를 제작했고, 랜든의 경우에는 실제 작품을 전시에 포함했다. 한쪽은 새로운 작품을 통한 추모이고, 다른 한쪽은 기존 작품을 다시 소개하는 방식이다.

전시 참여자들의 활동 분야와 제작 시기, 작품의 출처는 서로 다르다. 마요의 회화와 개인 수집품,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배치한 구성은 한 사람의 창작 세계를 소개하는 동시에 30여 년간 관계를 맺어온 문화예술계의 일부를 드러낸다.

50세를 맞아 개최한 첫 개인전이라는 형식도 이러한 구성과 관련이 있다. 마요는 음반사와 패션 박람회, 갤러리와 브랜드 기획을 통해 다른 창작자의 작업을 소개해 왔다. 'Level 50'에서는 직접 제작한 회화와 수집품을 중심에 두고 과거 협업자들의 작품을 함께 배치했다.

전시장에 놓인 작품들은 제작 시기와 문화적 배경이 다르다. 1997년 스케이트보드 잡지에서 가져온 이미지와 2006년 제작된 벽화, 오래된 장난감과 새롭게 구성한 회화가 함께 등장한다. 서로 다른 시기에 만들어진 물건들을 한 공간에 놓으면서 마요의 활동 이력과 수집 방식이 겹쳐진다.

대중문화 이미지를 활용한 회화에서는 원작과의 관계가 중요하고, 수집품 작업에서는 물건의 선택과 배열이 작품의 성격을 결정한다. 다른 작가들의 작품은 각각의 제작 배경과 독립적인 창작 활동 속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여러 종류의 작업을 한 전시에 모았기 때문에 개별 작품의 제작 맥락이 더욱 중요해지는 구성이다.

마요의 경력도 음반 제작과 패션 유통, 문화행사 기획, 미술 작업으로 구분된다. 빅 휠 레크리에이션에서는 밴드의 음반을 발매했고, 유나이티드에서는 패션 브랜드와 유통업체를 연결했다. 갤러리와 문화 프로젝트에서는 예술가들의 작품과 협업을 다뤘다.

'Level 50'에 포함된 회화와 수집품은 오랫동안 접해 온 음악과 스케이트보드, 게임, 영화, 미술사의 이미지를 활용하고 있다. 문화사업을 통해 형성된 인적 관계와 개인적인 수집 활동이 첫 개인전의 작품 구성에 함께 반영됐다.

라마 마요의 'Level 50'은 뉴욕주 허드슨의 갤러리 조이에서 11월 1일까지 열린다. 10월 31일에는 50번째 생일에 맞춘 전시 기념 행사가 예정돼 있다. 마요의 회화와 수집품, 협업 작가들의 작품, 2006년 제작된 벽화가 함께 전시되며 독립음악과 패션, 스케이트보드 문화에 걸친 활동 이력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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