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손상 유발 영양제 조합 녹차추출물 홍국 고용량 지용성 비타민 부작용 총정리
[KtN 신미희기자] 만성 피로와 면역력 개선을 위해 여러 종류의 건강기능식품을 한꺼번에 털어 넣다가 독성 간염으로 입원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개별 영양제는 안전하더라도 중복 함유된 특정 추출물과 미네랄이 간에서 대사되는 과정에서 급격한 대사 부하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간 손상을 막기 위해 섭취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고위험 성분 중복 기준을 정리했다.
간세포 파괴하는 위험한 조합… 다이어트 보조제와 간 영양제의 충돌
체중 감량 보조제와 활력 개선용 제품을 동시에 복용할 때 간세포 손상 위험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 체지방 감소 기능성 원료로 널리 쓰이는 녹차추출물의 에피갈로카테킨갈레이트(EGCG)는 고농도로 체내에 유입될 경우 간세포 내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저하시키고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권고하는 EGCG 일일 섭취 상한량은 300mg 이하다. 다이어트 보조제 외에 항산화제, 면역 개선제 등 여러 제품에 녹차추출물이 부원료로 중복 포함되면서 기준치를 훌쩍 넘기는 경우가 빈번하다. 여기에 콜레스테롤 개선을 위해 복용하는 홍국(모나콜린 K) 성분이나 농축 생약 추출물이 결합하면 간 대사 경로인 시토크롬 P450 효소계에 병목 현상이 발생해 정상 간수치(AST·ALT 40 IU/L 이하)를 수백 단위로 치솟게 만드는 약인성 간 손상(DILI)으로 직결된다.
몸에 쌓이면 독이 된다… 배출 안 되는 지용성 비타민 A·D·E 과다 복용 신호
수용성 비타민과 달리 지용성 비타민은 소변으로 배출되지 않고 간 조직과 지방세포에 고스란히 축적된다. 피로 해소 목적의 고용량 메가도스 요법이나 여러 기능성 알약을 임의로 혼합 복용할 경우 체내 축적에 따른 만성 간독성을 유발하기 쉽다.
비타민 A의 경우 과도하게 흡수되면 간 내 별세포(이토세포)에 지질 방울 형태로 축적되어 간 비대증과 섬유화를 촉진한다. 비타민 D 역시 혈중 칼슘 농도를 비정상적으로 높여 혈관 석회화와 간 기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 특별한 이유 없이 만성적인 식욕 부진, 메스꺼움, 피부 가려움증, 황달, 오른쪽 상복부 불쾌감이 지속된다면 간 기능 저하의 적신호로 간주하고 즉시 섭취를 중단한 뒤 혈액 검사를 받아야 한다.
종합비타민 하나로 충분하다… 전문의가 권고하는 내 몸 맞춤 영양제 3가지 원칙
소화기내과 및 가정의학과 전문의들은 영양제를 많이 먹는 것이 결코 건강을 담보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간의 대사 부담을 줄이고 체내 균형을 지키기 위해서는 성분 중심의 엄격한 선별 기준이 필요하다.
원칙은 세 가지다. 첫째, 섭취 중인 모든 제품의 기능성 영양소 라벨을 대조해 1일 영양성분 기준치 100%를 초과하는 중복 성분을 배제해야 한다. 기본 영양 공급은 균형 잡힌 종합비타민 한 알로 제한하고, 특정 질환이나 혈액 검사상 결핍이 확인된 단일 성분만 선별 추가하는 방식이 안전하다.
둘째, 원료가 명확하지 않은 고농축 추출물이나 생약 성분 복합제는 만성 간 질환자에게 독이 될 수 있으므로 단일 제제 위주로 선택해야 한다.
셋째, 정기적인 혈액 검사(AST, ALT, 감마-GTP, 빌리루빈)를 통해 6개월 단위로 간 대사 수치를 확인하며 복용 지속 여부를 의료진과 상의하는 습관이 필수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