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는 27일 "국내 업체인 타이어뱅크가 인수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일단 환영하지만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타이어뱅크가 실제로 인수할 자료, 구체적인 인수 방법, 자금 조달 및 운영 계획 등이 나와야 판단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외 매각보다 국내 기업 인수를 희망하지만 국내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인수 조건이나 운영방법이 맞지 않으면 마냥 환영할 수만은 없다"고 덧붙였다.
타이어뱅크는 지난 24일 정송강 금호타이어 곡성지회장이 밝힌 '인수 의사가 있는 국내 업체'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정 지회장은 당시 '범 시도민대회'에 참석, "국내 건실한 기업이 산업은행이 진행 중인 매각 조건과 동일하게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며 "지역 유력 정치인이 확인해줬다"고 밝힌 바 있다.
노조 관계자는 "타이어뱅크는 노조와 접촉한 적 없이 갑자기 툭 튀어나온 기업으로 애초 얘기한 국내 업체는 자금력이 있는 다른 기업"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30일까지 노사자구안 합의와 더블스타 투자 유치에 대한 노조 동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자율협약 절차를 중단하고 법정관리 절차에 돌입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는 "인수 의사를 밝힌 국내 업체가 있는데 산업은행이 검토도 하지 않고 법정관리로 간다는 건 결국 더블스타 아니면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노조와 광주전남 지역민들이 먹튀가 우려되는 해외 매각 외에 다른 대안을 찾으라고 하는 상황에서 산업은행이 더블스타만 고집하면 (더블스타와)밀약이 있는 아니냐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타이어 유통업체인 타이어뱅크는 이날 오전 대전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금호타이어 인수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