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이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장기 실업자'가 올해 1분기 2만명에 육박했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3월 구직기간이 1년 이상인 실업자는 1만9000명으로, 1분기 기준으로는 2001년(2만9000명) 이후 17년 만에 가장 많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6000명(51.2%) 증가했다.
6개월 이상 구직활동을 했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실업자는 15만1000명으로, 1분기 기준 2000년(15만9000명) 이후 18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에 비해서는 2만4000명(18.8%) 늘었다. 1년 이상 실업자는 2016년 3분기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선 이후 1년여 만에 2만명에 다가서고 있다.
실업기간이 길어진다는 건 경제적으로 절박한 상태가 아니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또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취업을 준비할 여유가 있다는 뜻도 된다.
올 1월부터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실업급여 하한액(최저임금의 90%)이 인상되고, 상한액은 1일 5만원에서 6만원으로 오른 것에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분기 일자리를 잃은 이들에게 지급되는 실업급여액과 수급자도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고용정보원 고용행정통계에 따르면 1분기 실업급여액은 1조49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65억원(16.0%)이나 늘었다. 실업급여를 받은 사람은 62만8433명으로 지난해 1분기(58만7876명)보다 6.9%(4만557명) 증가했다.
- 기자명 구슬기기자
- 입력 2018.05.13 06:05
- 수정 2019.08.18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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