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새 통계상 물가와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물가 간의 괴리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자물가는 2%대에서 1%대로 떨어진 반면 체감물가는 2%중반대를 유지하면서 차이가 커진 것이다.
1일 통계청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1.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매달 발표하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물가인식은 2.5%를 나타냈다.
물가인식은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설문조사 방식으로 조사한 것으로, 실제 소비자의 체감물가를 가늠하는데 활용되는 지표다. 물가인식조사는 지난 2013년 1월부터 시작돼 매월 전국 56개 도시의 22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다.
소비자물가와 체감물가 간 차이를 보면 지난해 5월 두 지표간 차이는 0.6%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1.0%로 0.4%포인트(p) 벌어졌다. 이는 체감물가가 2% 중반대를 꾸준히 유지한 반면, 소비자물가는 2%대에서 1% 중반대로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5월 소비자물가를 보면 총 물가상승률은 1.5%에 불과했지만 채소류는 13.5%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농산물과 수산물도 각각 9.0%, 4.5%로 평균 물가상승률을 웃돌았다.
품목별로 보면 쌀 29.5%, 감자 59.1%, 무 45.4%, 고구마 31.3%, 배추 30.2%, 오징어 21.8%, 고춧가루 43.6% 등이 평균 상승률과 큰 차이를 보였다.
채소 등 농수산물과 같은 경우 밥상물가와 직결되기 때문에 상승폭이 클수록 소비자들이 느끼는 물가오름세가 더 크게 느껴진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최저임금 인상 등에 편승한 식품업계의 가격인상이 이어지면서 현실 물가는 더 벌이진 상황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가공식품 30개의 판매가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다소비 가공식품 30개 중 1년 전과 비교해 가격이 오른 품목은 콜라(11.9%), 즉석밥(8.1%), 설탕(6.8%), 어묵(5.8%) 등 17개에 달했다. 절반 이상이 1년새 가격이 오른 것이다.
지난 4월 기준 김밥(5.9%), 자장면(4.0%), 삼겹살(200g 환산, 3.5%), 비빔밥(3.5%) 등 외식 품목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 기자명 이상우 기자
- 입력 2018.06.01 13:22
- 수정 2019.08.18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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