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리퍼블릭=이상우기자] 안방극장에서 친숙한 중견탤런트 유태웅이 이번에는 연극으로 관객과 만난다. 유태웅은 현재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 연극영화학과 학과장으로, 후학을 기르는 일과 연극을 병행하면서 다방면으로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이번에 유태웅이 무대에 서는 작품은 극단 화동연우회에서 제29회 정기공연으로, 미국 작가 샘 밥릭(Sam Bobrick) 원작이며 2011 년 the Mystery Writers of America가 주는 Edgar Award를 수상했던 ‘싸이킥 (The Psychic- A Murder Mystery of Sorts)’을 무대에 올린다.
궁핍한 추리소설 작가인 아담은 아파트 임대료라도 마련하려는 절박한 마음으로 ‘점’ 집 간판을 아파트 창문에 걸어둔다. 이윽고 그 간판 덕분에 뭔가 곤란에 빠진 듯하지만 아리따운 로라가 방문하게 되고, 다음날부터 잇달아 그녀의 남편 로이, 로이의 정부 리타, 허풍선 쟈니라 불리는 양아치, 뉴욕 경찰청의 최고의 민완형사 코슬로우가 차례로 방문한다. 결국 아담과 등장인물들은 점점 반전이 거듭되는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점’집 간판을 내걸었을 뿐 한낱 작가인 아담은 이따금 불쑥 떠오르는 영감을 진짜 점쟁이인 양 그럴듯하게 내뱉으면, 사건은 점점 더 생생한 현실로 드러나고 복잡하게 얽히게 되는 미스터리 추리극이다.
그 동안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을 엄선해 초연작으로만 공연해왔던 화동연우회는 매 공연마다 국내 공연계에 신선함을 던져주었다. 올해 역시 진흙 속에 묻혀있던 ‘더 싸이킥’이라는 수작을 직접 번역하여 국내초연으로 무대에 올린다. 생소한 작품으로는 제작이 어려운 국내 공연제작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경기고등학교 동문으로 이루어진 화동연우회 회원들이 기꺼이 무보수로 나서 더욱 의미있는 작품을 선사할 예정이다.
화동연우회는 1991년 출범 이후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외국 명작인 셰익스피어 ‘페리클레스’, 프랑스 정통 코믹극 ‘라쁘띠뜨위뜨’, 모던기법을 살린 ‘떼레즈 라깽’ 등 수준 높은 공연들을 꾸준히 선보였다. 또한 노르웨이의 ‘엘링’, 독일의 ‘가라데 빌리 돌아오다’, 일본의 ‘변호사 바이런’, 대만의 ‘핸드폰이 비밀을 지켜주나 짐승처럼 살지말자’, 등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생소한 작품을 제작해 왔으며, 이는 어려운 국내 공연 제작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화동연우회 회원들과 여러 동문 선, 후배의 적극적인 후원과 지원으로 가능했다.
제29회 화동연우회 정기공연 <더 싸이킥>은 임대일, 최무성, 유태웅, 김현균, 이재준, 정호영, 김명식, 배준모, 엄태준, 하지영, 한봄 이 출연하며, 연출은 박정근, 협력연출 임대일, 총제작 윤완석, 번역 송재경, 기획 송성일, 전형찬, 무대디자인 양영일, 음악은 강원래가 맡았다.
공연은 대학로의 ‘가나의 집, 열림홀 소극장’에서 12월 19일부터 29일(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7시, 공휴일 오후 4시, 월요일 공연 있음)까지 11일간 열린다.
